[이주의 핫딜] AI 얼굴인식 '씨유박스' 250억 시리즈B 유치…공항에서 아파트로 민간 시장 공략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두바이공항은 미국 프린스턴 아이덴티티사의 홍체·안면인식 알고리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워킹스루(WalkingThrough)형 출입국관리시스템'을 아랍에밀레이트 항공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중이다. 애틀랜타 국제공항도 안면인식 기반 탑승 수속시스템을 구축, 승객당 평균 2초의 탑승시간 절약 효과를 보고 있다. 대형 항공기의 경우, 탑승시간이 약 9분 가량 절감된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공항 항공보안 업무를 효율화하고, 나아가 범죄·테러를 사전에 감지·예방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SKS-PE, 신영증권, 유진자산운용, DB금융투자, 한국채권투자자문 등으로부터 총 25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씨유박스가 대표적이다.
씨유박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얼굴 인식 알고리즘·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얼굴인식 기술은 인물의 특징을 추출해 기존에 저장해 둔 데이터베이스(DB)와 대조함으로써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씨유박스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에서 씨유박스는 출입국심사대 사진 부문에서 15위, 마스크 착용 시 얼굴 인식 테스트에선 32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24위를 기록했다.
씨유박스는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바텍,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서대, 에스에스티랩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이달 1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한 '지능형 휴대 수하물 보안검색 기술개발'과제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총 5년간 20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해외 인증의 벽을 넘지 못해 전량 수입하는 2D 보안검색시스템을 넘어 3D 보안검색시스템을 국산화하고, AI를 접목해 해외시장도 공략할 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기존 2D 스캔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탄소재질의 흉기, 3D 프린터로 제작한 위해물품 등도 완벽하게 판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유박스는 이번 시리즈B 투자로 기업 가치가 1,550억 원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씨유박스는 올해 아파트에 자사 얼굴인식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민간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아파트 공동 현관에 장치를 설치해 비밀번호나 태그를 대지 않고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얼굴인식 기반 '본인 신원 인증 서비스'를 재택근무, 화상회의, 원격수업 등에 적용하고, 비대면 계좌개설, 금융결제, 클라우드 기반의 복합신원인증 서비스 등에 폭넓게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시리즈B 투자사의 한 관계자는 "공항에 적용한 시스템·알고리즘은 생활 어디에서나 적용할 수 있어 상품·서비스의 확장성을 갖춘 데다, 실제로 일부 시공사와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日 도쿄올림픽 美 다리·터널 中 원격수업 등 곳곳에 도입되는 AI 얼굴인식 기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주요 경기장에 얼굴인식 보안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갈 때 출입자 얼굴 DB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한다. 미국 뉴욕시는 테러용의자를 식별하기 위해 도시 내 다리와 터널에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선 대학 온라인 수업에 이상행동 식별추적 기술을 부여한 AI를 도입, 학생이 졸거나 딴짓을 할 경우 메시지가 적힌 팝업창을 띄워 경고를 보내고, 수차례 태도 불량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벌점을 부과한다.
얼굴 인식 등의 생체인증 기술은 모방·복제가 어렵고 도난·분실 염려도 없어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원격수업, 범죄예방, 쇼핑, 금융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기술의 필요성이 늘고 있는 데다 최근 급격히 발전하는 AI 기술은 얼굴인식 기술 진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AI가 고도의 딥러닝을 통해 수많은 얼굴 정보를 익히도록 함으로써 얼굴인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카이스트(KAIST)는 얼굴을 인식하는 딥러닝 기반 'CNNP 칩'을 제작하고 AI 얼굴인식 시스템 '케이-아이(K-EYE)'를 개발했다. 목에 걸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케이-아이는 앞에서 다가오는 상대방 얼굴을 미리 저장된 정보와 비교해 이름, 소속 등의 정보를 알려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폐쇄회로(CC)TV 영상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할지를 사전에 예측하는 영상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한화테크윈 판교연구개발센터에선 이상 행동을 포착하면 즉시 스마트폰 등으로 알려주는 AI·사물인터넷(IoT) 기반 CCTV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안면인식 시스템 시장 규모는 올해 64억 9000만 달러(약 7조 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AI 스타트업 기업가치 1~3위는 중국 안면인식 기업인 센스타임, 이투, 메그비 등이 차지했다. 이중 센스타임은 최근 6억 달러(약 6,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 기업가치를 45억 달러(5조 원)로 평가 받았다.
강승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수석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AI식별추적시스템구축 사업 의의와 성과' 보고서에서 "안면데이터 활용이 자유로운 중국 기업들이 안면 인식 분야 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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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류준영 차장 joon@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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