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올해 장애인 1만명 채용, 억대 연봉자 배출 목표"
‘장애인은 면봉 포장 같은 단순한 일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등 급격한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장애인의 비중은 여전히 적다. 전체 상시 근로자 중 3% 안팎에 불과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있지만 기업 10곳 중 8곳은 고용 대신 ‘페널티’인 부담금 납부를 선택한다. 장애인 근무환경·시설조성·사후관리가 번거롭고, 무엇보다 ‘장애인도 일할 수 있냐’는 근본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애인들로서는 억울하기만 하다. 업무능력이 있음에도 직무에 맞는 회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인데 여기에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까지 이들 앞을 가로막는다. 기업은 부담금을 내고 장애인은 계속 소외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장애인 고용지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애인의 ‘다양한(Various) 꿈(Dream), 성공적인(Victory)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2018년 1월 브이드림을 설립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절친(친한 친구)의 교통사고였다. 20대 때 사고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친구가 다시 직장을 구하려고 했으나 기업들이 고용을 꺼려했고, 친구의 취업 의지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장애인 1명을 운 좋게 취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고용·관리 자체를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9년 론칭한 장애인 HR 솔루션 ‘플립’은 그 출발점이자 브이드림이 복지단체가 아닌 ‘정보통신업’으로 등록된 이유다.
플립은 각 기업이 쉽고 간편하게 장애인의 재택근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을 해당 기업과 연결하고,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만 하면 거기에 수반되는 복잡한 인사관리를 플립으로 해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플립을 통한 장애인 고용·관리가 기업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고용부담금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도 제고하는 한편, 장애인에게는 생활보장과 사회적 성취감이라는 윈윈(Win-Win)의 상생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 취업현장에서 큰 인정 받고 있다” 브이드림은 롯데칠성음료, 더본코리아, 코오롱생명과학, 야놀자, 강원테크노파크, 와이즈넛, 프라임에셋, YBM, 패스트파이브 등 현재 300여곳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약 800여명의 장애인 채용을 성사시켰다. 이 외에 계열사 소개건도 늘어나고 있다.
업무분야도 챗봇 질문지 작업·쇼핑몰관리·현수막·간판디자인, 웹디자인, 영상편집, 콜센터, 홍보·마케팅 등 다양하다. 김 대표는 “기업과 장애인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IT기업 출신인 저보다 컴퓨터를 더 잘하는 장애인도 있다. 결과물이 있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올해 장애인 채용규모는 ‘1만명’이 목표다. 그동안 이삭줍기 방식의 간헐적인 채용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1~2분기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와 빠르게 협약을 맺고 공신력을 높여 3~4분기 때는 채용의 봇물을 터뜨린다는 계획이다.
인천·충남·강원과는 협력을 진행하기로 이미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각 지자체와 기업을 연결해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브이드림에서는 1~2분기 동안 장애인 취업교육을 집중 실시함으로써 적시에 장애인 인재가 채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장애인 채용과 관련해 문의해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교육하고 지자체와 연계하면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억대 연봉의 장애인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대로 된 장애인 소통 플랫폼 구축…회원 1000만명 목표 브이드림은 2019년 액셀러레이터(AC) 김기사랩 1기 보육프로그램으로 선정돼 1억원+α(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김기사랩 추천을 통해 서울창업허브(SBA)에 입주했다. SBA에서 사무실·회의실 등 입주공간을 제공받아 기술개발팀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간, 장애인과 외부단체 간 소통에 활용될 어플리케이션(앱) 형태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장애인과 가족, 기업·협회·재단 등 회원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네이버·넷마블·11번가 출신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대상 카페는 정보성 위주로 장애인 참여도가 미비하다”며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시장조사와 함께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를 통해 장애인들이 크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을 더 좋게 바꾸어나가겠다”며 “장애인 분야 에이전시 수준을 넘어 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브이드림은 장애인이 만드는 굿즈(기획상품) 판매와 함께 장애인 채용시스템의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굿즈 판매금액은 전액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해외진출은 올해 말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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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등 급격한 시대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장애인의 비중은 여전히 적다. 전체 상시 근로자 중 3% 안팎에 불과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있지만 기업 10곳 중 8곳은 고용 대신 ‘페널티’인 부담금 납부를 선택한다. 장애인 근무환경·시설조성·사후관리가 번거롭고, 무엇보다 ‘장애인도 일할 수 있냐’는 근본 인식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장애인들로서는 억울하기만 하다. 업무능력이 있음에도 직무에 맞는 회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인데 여기에 ‘편견’이라는 거대한 벽까지 이들 앞을 가로막는다. 기업은 부담금을 내고 장애인은 계속 소외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장애인 고용지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애인의 ‘다양한(Various) 꿈(Dream), 성공적인(Victory)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2018년 1월 브이드림을 설립했다.
직접적인 계기는 절친(친한 친구)의 교통사고였다. 20대 때 사고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친구가 다시 직장을 구하려고 했으나 기업들이 고용을 꺼려했고, 친구의 취업 의지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단순히 장애인 1명을 운 좋게 취업시키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고용·관리 자체를 시스템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9년 론칭한 장애인 HR 솔루션 ‘플립’은 그 출발점이자 브이드림이 복지단체가 아닌 ‘정보통신업’으로 등록된 이유다.
플립은 각 기업이 쉽고 간편하게 장애인의 재택근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을 해당 기업과 연결하고,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만 하면 거기에 수반되는 복잡한 인사관리를 플립으로 해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플립을 통한 장애인 고용·관리가 기업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고용부담금 문제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도 제고하는 한편, 장애인에게는 생활보장과 사회적 성취감이라는 윈윈(Win-Win)의 상생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들 취업현장에서 큰 인정 받고 있다” 브이드림은 롯데칠성음료, 더본코리아, 코오롱생명과학, 야놀자, 강원테크노파크, 와이즈넛, 프라임에셋, YBM, 패스트파이브 등 현재 300여곳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약 800여명의 장애인 채용을 성사시켰다. 이 외에 계열사 소개건도 늘어나고 있다.
업무분야도 챗봇 질문지 작업·쇼핑몰관리·현수막·간판디자인, 웹디자인, 영상편집, 콜센터, 홍보·마케팅 등 다양하다. 김 대표는 “기업과 장애인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IT기업 출신인 저보다 컴퓨터를 더 잘하는 장애인도 있다. 결과물이 있어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올해 장애인 채용규모는 ‘1만명’이 목표다. 그동안 이삭줍기 방식의 간헐적인 채용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1~2분기 전국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와 빠르게 협약을 맺고 공신력을 높여 3~4분기 때는 채용의 봇물을 터뜨린다는 계획이다.
인천·충남·강원과는 협력을 진행하기로 이미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각 지자체와 기업을 연결해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브이드림에서는 1~2분기 동안 장애인 취업교육을 집중 실시함으로써 적시에 장애인 인재가 채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장애인 채용과 관련해 문의해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교육하고 지자체와 연계하면 능력과 실력을 겸비한 억대 연봉의 장애인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대로 된 장애인 소통 플랫폼 구축…회원 1000만명 목표 브이드림은 2019년 액셀러레이터(AC) 김기사랩 1기 보육프로그램으로 선정돼 1억원+α(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김기사랩 추천을 통해 서울창업허브(SBA)에 입주했다. SBA에서 사무실·회의실 등 입주공간을 제공받아 기술개발팀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간, 장애인과 외부단체 간 소통에 활용될 어플리케이션(앱) 형태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장애인과 가족, 기업·협회·재단 등 회원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네이버·넷마블·11번가 출신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 대상 카페는 정보성 위주로 장애인 참여도가 미비하다”며 “장애인이 사회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시장조사와 함께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를 통해 장애인들이 크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을 더 좋게 바꾸어나가겠다”며 “장애인 분야 에이전시 수준을 넘어 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브이드림은 장애인이 만드는 굿즈(기획상품) 판매와 함께 장애인 채용시스템의 해외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굿즈 판매금액은 전액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 해외진출은 올해 말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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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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