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보다 더 많은 환자 돕는 일…후회 안해요"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8.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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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의사 대신 창업', 노경석 밸류앤드트러스트 대표

노경석 밸류앤드트러스트 대표/사진=김유경 기자
노경석 밸류앤드트러스트 대표/사진=김유경 기자
"원래는 미국에서 의사 자격증을 딴 후 다국적 회사에 취업할 계획이었어요. 진료도 의미가 있지만 의사가 된 후 파급력 높은 의료기기업체나 제약회사에 취업해 좀더 임팩트(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노경석 밸류앤드트러스트(이하 VNTC)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경력을 먼저 쌓은 후 의대에 진학할 계획이었지만 창업을 결정하면서 더 이상 의사 자격증은 필요 없게 됐다"며 의예과(프리메디컬스쿨) 졸업 후 의사의 길을 버리고 취업과 창업을 선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 대표가 의료기기 1위 업체인 메드트로닉에 취업해 맡은 업무는 척추 관련 의료기기 영업·마케팅이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사춘기 환자들을 보며 기존 교정기의 개선이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 대표가 2016년 2월 설립한 VNTC는 척추측만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척추교정 전문회사다. 옷처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연성 교정기기 '스파이나믹'과 척추측만증 환자를 평생 관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볼 때 일자로 반듯하지만 척추측만증 환자의 척추는 옆으로 휘어져 있다. 척추측만증은 외형상의 문제 뿐 아니라 장기 기능 이상, 심폐기능 저하, 각종 통증 유발 요인이 되기 때문에 방치해선 안된다. 대부분 10세 전후 성장기 무렵부터 진행되고 사춘기에 증세가 심각하게 악화된다. 성장이 끝나면 적극적인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질병 발견 후에는 교정기 착용시간이 중요한데 18~22시간 동안 착용해야 척추측만증 경과와 만곡 진행을 낮출 수 있다. 거의 옷처럼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교정기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방치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

문제는 기존 플라스틱 교정기는 갈비뼈 골절, 근육약화,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과 자존감 하락, 삶의 질 하락, 우울증 등 부작용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전체 환자 중 15%만 착용시간을 준수했고 환자 대부분은 결국 큰 수술을 피하기 어려웠다.

노 대표는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44%가 청소년인데 이중 여성환자의 비율이 80%에 달한다"며 "교정기 착용시간을 준수하면 수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교정기 착용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집중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VNTC가 개발한 교정기 스파이나믹은 페브릭(천) 소재로 만들어 18시간 이상 착용해도 큰 불편이 없도록 개선했다. 또 압박조절장치가 있어 환자의 병증 개선에 따라 압박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교정기 착용시간을 알려주고 권장 푸시알림을 제공해 착용시간 준수를 극대화해주는 관리시스템도 장점이다.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스파이나믹 1.0 제품은 현재 400개 정도 사용되고 있다. VNTC는 소비자의 반응을 반영해 더 개선한 1.1 제품을 이르면 오는 12월 또는 내년 1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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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표는 앞으로 의대에 진학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스파이나믹은 더 개선돼야 한다"며 "제품 혁신과 회사 발전에 힘을 쏟고 집중해도 시간이 부족해 더 이상 의사 자격증 취득에는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척추측만증환자, 기존 플라스틱 교정기 착용한 환자, VNTC의 스파이나믹/사진제공=VNTC
왼쪽부터 척추측만증환자, 기존 플라스틱 교정기 착용한 환자, VNTC의 스파이나믹/사진제공=VNTC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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