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67억달러에 샀던 알테라 지분 반값에 매각…"사업 단순화"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4.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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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인수 당시에도 "너무 비싸다" 의문…신임 립부 탄 CEO, 사업구조 단순화 추진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사진=인텔
립부 탄 인텔 CEO(최고경영자)./사진=인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015년 167억달러(23조7300원)에 인수한 프로그래밍 반도체(FPGA) 기업 알테라 지분 51%를 44억6000만달러(6조3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알테라 지분 51%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결정은 립부 탄 CEO(최고경영자)가 추진하는 사업구조 단순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전임 CEO 팻 겔싱어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 선언과 함께 전세계에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업계 1위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겔싱어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정으로 회사에서 축출됐다. 탄 CEO는 겔싱어를 비롯해 전임자들이 벌인 사업들을 정리 중이다.

2015년에 인텔은 알테라의 반도체 제품으로 더 뛰어난 연산능력을 가진 서버를 출시하겠다면서 회사 인수를 발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텔이 너무 비싼 값을 치른다는 지적이 있었다. 2011년 브로드컴이 넷로직을 인수할 때 넷로직 예상 매출액의 8배인 37억달러(5조2500억원)를 지불했는데, 인텔은 알테라 예상 매출액의 9배인 167억달러를 지불했다. 당시 한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의 넷로직 인수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인텔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인텔은 2010년대부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치중했고, 핵심 인력들이 빠져나가면서 기술 연구에서 뒤쳐졌다. 특히 스마트폰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장을 읽지 못하고 PC 개발에 집중한 게 악수였다.

탄 CEO는 1.8나노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프로세서 '팬서 레이크'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1.8나노는 TSMC, 삼성전자가 경쟁 중인 2나노보다 앞선 공정이다. 앞선 기술로 단숨에 시장 입지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탄 CEO는 지난달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5 행사에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신뢰를 증명하겠다"며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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