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한 번 더? R1 이은 새 추론 모델 곧 공개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2.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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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R1 후속모델 R2 곧 출시"

중국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로이터=뉴스1
중국 AI(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로이터=뉴스1
저비용 고성능 AI(인공지능) 추론 모델 'R1'으로 미국 증시에 충격을 안겼던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새 추론 모델을 조만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을 인용, 딥시크가 R1의 후속 모델 R2를 곧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R1은 지난 20일 딥시크가 공개한 모델로, AI 개발업계 선두주자 오픈AI의 챗GPT 최신 모델 'o1' 못지 않은 성능을 선보였다. 시장이 충격을 받은 건 R1 개발비용 때문인데, 딥시크가 밝힌 이 모델 개발비용은 557만 달러(79억원)에 불과했다.

딥시크는 첨단 AI 추론모델 개발은 막대한 인프라와 데이터 처리를 뒷받침할 자본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공식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AI 개발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등 미국 기업 독주 체제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지난달 27일 나스닥은 3%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AI 기업들에게 반도체를 공급하던 엔비디아도 이날 시가총액 6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재 때문에 엔비디아 칩을 원활히 수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픈AI에 버금가는 모델을 제작했다면, 향후 중국 AI업계의 엔비디아 의존도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은 중국 AI 핵심 인재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 17일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업계 수장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중국 기업들은 딥시크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겠다고 연달아 나섰다. 스마트폰 등 통신장비 선두주자 화웨이, 전기차·자율주행 개발 기업 BYD뿐 아니라 중국 TV 제조사 하이센스·TCL 일렉트론도 딥시크 AI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독립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류싱량은 딥시크 AI가 로봇청소기에 탑재된다면 상당한 성능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침실 나무 바닥은 왁스로 칠하고 장난감은 회피하라' 같은 복잡한 음성명령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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