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제2의 엔비디아'에 더 다가서나…"암페어 인수 임박"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5.02.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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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거래 규모, 암페어 부채 포함 65억달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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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페어컴퓨팅(이하 암페어) 인수 거래 성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신 보도를 통해 소프트뱅크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암페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약 1달 만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그룹이 암페어 인수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며 "이들은 암페어 부채를 포함해 65억달러(약 9조4000억원) 규모로 평가하는 거래를 논의 중이고, 몇 주 내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측 간 협상은 상당히 진전된 상태"라면서도 "(최종 합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암페어가 Arm으로부터 인수 관련 문의를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Arm은 2016년 소프트뱅크에 피인수됐다. 당시 통신은 양측 논의가 초기 단계로 인수 규모도 정해지지 않았고, 암페어에 관심 있는 다른 매수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이번 암페어 인수에는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도 초기 투자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AI(인공지능) 열풍 효과를 노린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 행보 흐름 속에서 이뤄지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AI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제2의 엔비디아'를 꿈꾸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해 향후 4년에 걸쳐 미국 AI 인프라에 10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지난 4일에는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만나 AI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암페어컴퓨팅
/사진=암페어컴퓨팅
오라클의 지원을 받는 암페어는 인텔의 전 사장인 르네 제임스가 2017년에 설립한 회사로, 오라클이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다.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를 전문으로 하며 Arm의 기술을 사용해 오라클과 구글 등에서 사용하는 CPU를 만들고 있다. 기업가치는 2021년 소프트뱅크의 소수 투자 제안에서 80억달러(약 11조5000억원)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빅테크와의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밀리며 회사 가치도 흔들렸다.

외신과 업계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소프트뱅크의 AI 반도체 시장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정보기술) 전문매체인 실리콘앵글은 "소프트뱅크가 Arm과 함께 암페어까지 얻게 되면 반도체 산업,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리콘앵글은 "소프트뱅크는 Arm과 암페어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인텔, AMD와 같은 업계 선두 주자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며 "소프트뱅크는 영국 AI 프로세서 개발사인 그래프코어도 보유하고 있다. 그래프코어의 IPU(지능처리장치)와 암페어의 CPU(중앙처리장치)를 결합한 제품으로 서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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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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