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술 보유 '창업 초기' 기업에 4900억 펀딩…"제대로 키운다"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5.02.04 16:18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1조 목표' 과학기술혁신펀드 출범
국가 R&D 기술창업기업 '스케일업' 목표
4월경 펀드 투자 방향 확정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티피타워에서 열린 '과학기술혁신펀드 조성운용 업무협약식'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티피타워에서 열린 '과학기술혁신펀드 조성운용 업무협약식'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올해 추진하는 4900억원대 규모의 '과학기술혁신펀드'는 국가 R&D(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는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창업 초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4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과학기술혁신펀드(이하 과기혁신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정부 출자 없이 전담은행 3사(신한은행·IBK기업은행·우리은행)가 자체적으로 기본자금을 조성해 과학기술 R&D에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 운용은 신한자산운용이 맡는다.

신한은행(2500억원), 중소기업은행(1800억원), 우리은행(640억원)이 4년간 자금 총 4940억원을 출자한다. 은행 3사는 과기정통부 '이지바로 시스템(Ez-baro)'의 운영을 맡아 한국연구재단의 R&D 연구비를 관리할 전담은행이다. 펀드 운용은 신한자산운용이 맡는다.

이날 '과기혁신펀드 운영계획'을 발표한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실장은 "은행이 조성한 4940억원의 자금을 12대 국가전략기술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분야에 투자한다"며 "3개 전담은행이 출자한 투자금을 모펀드로 신한자산운용이 모펀드의 방향성에 부합하는 자펀드를 선정하고, 이를 적합한 R&D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잠정적 출자 분야로 △국가 R&D 사업을 수행 중인 기업 중 창업 3년 이내 또는 설립 후 연간 매출액이 20억원을 초과하지 않은 기업 △국가 R&D 사업을 수행해 성공 판정을 받은 기업 중 기업가치 300억원 이상(신주 유상증자 단가 기준)인 기업 △국가 R&D 사업을 수행해 성공 판정을 받은 기업 중 해외 매출 연 100만달러 이상 달성한 기업 등을 꼽았다.

다만 이는 잠정안으로 추후 과기정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출자 분야를 확정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3월 말~ 4월께 과기혁신펀드 투자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혁신펀드 출범과 함께 국가 R&D 사업에 참여한 창업 초반기 기업을 위한 성장지원 특화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밀집한 대전 유성구를 기반으로 하는 민간 기술사업화 전문회사 '로우파트너스'의 황태형 대표는 이날 "시장의 정확한 수요를 모른다는 게 기술창업기업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공공연구성과가 산업화로 활용될 수 있도록 투자연계형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학·출연연 소속 연구자(예비창업자)가 창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초기창업기업의 사업성 및 기술성을 분석해 과기혁신펀드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순수 민간 재원을 투입해 시장이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과기혁신펀드를 통해) 기술사업화 초기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