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후 최고 혁신"...올트먼의 히든카드 'AI 단말기' 뭐길래

김승한 기자 기사 입력 2025.02.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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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 전용 단말기, 독자 반도체 개발 추진"
음성 인터페이스 중심...이르면 2027년 상용화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다나 디자인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중국 딥시크 공포에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하며 현지 업체들과 협업을 이어가는 와중에, 'AI 전용 단말기' 개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어떨지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아이폰' 이후 최고의 디바이스 혁신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전날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전용 단말기가 정확히 어떤 형태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지금의 스마트폰 단말을 대신하는 새로운 폼팩터로 개발될 전망이다.

AI 전용 단말기는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시스템을 지향하는 차세대 디바이스다.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 대신 음성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이뤄진 것이 핵심이다. 올트먼 CEO는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면서 "음성 조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AI 전용 단말기 개발을 위해 단말 제조사와의 협업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기술력이 부족한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말 제조사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52,700원 ▲1,700 +3.33%), 애플 등이 거론된다. 이날 오후 올트먼 CEO는 이재용 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나 AI 분야에 대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전용 단말기는 최소화된 물리 버튼을 활용하는 음성 명령이 핵심 인터페이스라 하드웨어와의 심리스(Seamless)한 결합이 필요하다"며 "오픈AI는 최적화와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자체 디바이스 기술이 아닌 모바일 단말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기존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는 대신 독자적인 칩셋을 개발해 AI 전용 단말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딥시크가 그랬던 것처럼 엔비디아 GPU 등의 활용 비중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밖에 AI 전용 단말기는 기존 스마트폰, PC와 달리 클라우드 의존도 없이 로컬에서 고성능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AI 전용 단말기 출시에 대한 업계 기대감은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전용 단말기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큰 디지털 디바이스 혁신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음성 인터페이스와 AI 하드웨어의 결합이 모바일 산업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I 전용 단말기 개발 진행 상황 및 출시 일정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업계에선 올해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후 내년 테스트를 거쳐 2027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 기자 사진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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