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부터 스타트업까지 다 만난 올트먼...'정치불안' 정부는 패싱?

고석용 기자,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2.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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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에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SK그룹, 삼성전자, 카카오, 크래프톤,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등 기업들을 차례대로 만나며 AI 인프라, 투자, 서비스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다만 일본, 인도 등과는 달리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만남은 없어 정치 불안 속에서 '코리아 패싱'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사장단들과 만나 AI 인프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와 별도로 만나 서비스 내 AI 도입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이어 같은 건물에서 국내 AI 스타트업들과 개발자 워크숍을 진행하고, 직후에는 카카오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관련 양사의 전략적 제휴 계획을 공개했다.

이후 올트먼 CEO는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났다. 만남에는 깜짝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회동에서는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등 투자 협력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딥시크 의식?…오픈AI, 한국 시장 관심 커진 모습"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선 올트먼 CEO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개발자 워크숍은 오픈AI의 API(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고객 관리 행사다. 올트먼은 한국 방문 직전 일본에 있었지만 개발자 워크숍은 하지 않았다. 카카오와의 기자간담회도 파격적이란 반응이다. 올트먼 CEO가 고객사의 기자간담회에 직접 등장한 것은 흔치 않아서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발언도 잦았다. 개발자 워크숍에서 올트먼 CEO는 "한국은 반도체부터 에너지까지 여러 산업부문에서 강점이 있다"며 "일본에서 파트너십을 맺고 온 것처럼 한국에서도 파트너십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은 가진 자산이 특별해 AI가 확산되기에 적합하다"며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 입장에서 AI 인프라 관련 투자유치가 시급하고, 딥시크라는 경쟁사까지 등장해 시장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서는 아무도 못 만나…"교류 이어갈 콘트롤타워 부재"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면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것 같지만 손 회장과 만남은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뉴스1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면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올트먼 CEO는 시간을 낼 수 없는 것 같지만 손 회장과 만남은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뉴스1
다만 정부 측에서 아무도 올트먼 CEO를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거론된다. 오픈AI가 글로벌 AI 선두기업인 만큼, 각국 정부는 올트먼 CEO와 만나 국가 간 AI 개발 및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올트먼 CEO는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회동했고 6일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물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모두 올트먼 CEO와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만남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정치 불안으로 인한 한국 패싱이 현실화된 것이란 지적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등 미래 기술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한국에선 이를 주도할 콘트롤타워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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