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단말기·인간형 로봇·양자컴퓨팅까지…올트먼의 야심, 어디까지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2.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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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03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2.03
챗GPT로 전세계적인 AI(인공지능) 경쟁을 촉발한 오픈AI가 머지않아 하드웨어 산업을 넘볼 전망이다. 스마트폰 다음의 AR·XR(증강·확장현실) 기기는 물론 로봇과 양자컴퓨터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IT(정보기술) 매체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미국 특허청(USPTO)에 몇몇 제품의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업의 상표 등록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세계 AI 산업을 선도해 온 오픈AI가 중장기적으로 출시를 염두에 둔 제품 라인업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고 테크크런치는 강조했다.

오픈AI의 이번 상표 등록 신청서에는 헤드폰, 고글, 안경, 리모컨, 노트북, 휴대폰 케이스 스마트워치, 스마트 주얼리, AR·XR 헤드셋 등의 하드웨어가 포함돼 있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는 '아이폰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러브프럼 CEO와 협업해 AI에 최적화된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트먼 CEO는 전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인터뷰에서 "AI는 컴퓨터와 접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새 단말기가 필요하다"면서 기존 스마트폰이 손가락 조작 중심 기기라면 새 개념의 기기는 "음성 조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여러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반 소비자 하드웨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제품 개발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의 등록 상표에는 로봇도 포함돼 있다. 오픈AI는 '사용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람을 돕고 즐겁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및 학습 기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케이틀린 칼리노우스키가 이끄는 새로운 로봇 팀 채용을 시작했다. 그는 메타의 AR 스마트 글래스 사업부에서 오리온 등 스마트 하드웨어 개발을 이끌던 인물이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오픈AI는 맞춤형 센서와 AI를 활용해 실생활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작동하는 로봇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맞춤형 AI 칩과 'AI 모델 성능을 최적화를 위한 양자 컴퓨팅 자원 활용' 관련 서비스를 언급했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지난해 기술팀에 양자컴퓨팅 하드웨어 개발사인 사이퀀텀(PsiQuantum)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또 양자컴퓨팅은 방대한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 AI의 학습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만큼, 오픈AI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의 하드웨어 모델을 훈련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10월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체 AI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 브로드컴에 AI칩 설계를 맡기고, 대만 TSMC가 위탁 생산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현재 AI칩을 주로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로 AI칩 공급을 다각화하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자체 AI 칩 생산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피력해 왔다. 올트먼 CEO는 닛케이 인터뷰에서도 AI칩 개발에 대해 "내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닛케이는 오픈AI가 데이터센터에 자체 개발 AI칩을 사용할 것으로 봤다.

한편 테크크런치는 "상표 등록 신청은 때로는 탐색 중인 영역을 고려해 광범위하게 작성되는 만큼, 이번에 언급된 기술이 정확히 언제 출시될지는 추측의 영역"이라고 전제했다.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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