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11만평 단지 만든 이랜드…"韓 기업 中 진출 성공 돕는다"

상해(중국)=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1.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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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중국 상하이 위치 이랜드차이나 'E-이노베이션밸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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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민항구에 조성된 복합산업단지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전경 /사진=이랜드차이나
중국 상하이 민항구에 조성된 복합산업단지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전경 /사진=이랜드차이나
"한국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막연함과 의심이 강하게 존재한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국내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최단 거리로 소통할 기회를 제공한다."

김남국 이랜드차이나 대외협력실장은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설립 취지와 관련해 "이랜드는 상하이에서의 성공적인 리테일 사업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랜드가 중국 상하이 민항구에 조성한 복합산업단지 EIV는 그 입구부터 웅장한 자태를 뽐냈다. 붉은 벽돌의 깊이와 색채가 돋보이는 고전 북유럽 건축 양식으로 로마네스크 창이 빛에 따라 다른 감도를 연출하며 중후함과 입체감을 선사했다.

EIV의 건축면적은 10만8000평(35만㎡)에 달한다. 오피스 시설 중심의 A동과 D동, 물류센터와 스튜디오가 조성된 B·C동, 스마트팩토리 시설이 들어선 E동이 연결된 모습은 그야말로 '밸리'라는 말이 어울렸다.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그래픽=윤선정
/그래픽=윤선정
EIV는 각 동의 기능적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입주기업 공유오피스를 비롯해 브랜드 체험을 위한 상품 전시관, 대형 이벤트에 사용되는 야외 중정, 제품 생산을 위한 스피드 팩토리와 배송 자동화 시스템,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EIV 관계자는 "하드웨어 측면에선 공유오피스와 물류창고를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선 최단 거리의 정부 소통을 돕는다"며 "상무위·공상국 등과 협조해 기업 권익과 IP(지식재산권)를 보호하는 등 기업의 초기 안착을 위한 각종 행정 편의를 지원한다"고 했다.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야외 중정 /사진=최태범 기자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야외 중정 /사진=최태범 기자
특히 EIV 공간의 40%는 '한중 비즈니스센터'로 꾸려졌다. 한중 비즈니스센터는 이랜드가 이랜드차이나와 함께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EIV는 국내 기업이 기술 개발과 상품력 증대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국 법인 등록부터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또 상품 전시 및 고객과의 교류, 인근 주변 대학들과의 산학협력 등 기업들이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EIV 관계자는 "이랜드 중국 사업 30년의 경험과 법인설립, 행정, 금융, HR(인재관리), 물류 등의 파트너십을 매칭해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정부와 협력…"현지 파트너·투자자 매칭 기능 강화"


EIV의 위치 및 상하이 공항선 노선 계획 /사진=이랜드
EIV의 위치 및 상하이 공항선 노선 계획 /사진=이랜드
실제로 EIV는 상하이의 주요 도시를 잇는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입지가 유리하다. 홍차오 종합 터미널과 푸동 공항을 잇는 공항철도가 지나가고, 차량으로는 홍차오 공항과 푸동 공항까지 각각 30분 소요된다.

또 상하이 AI(인공지능) 실험구, 민항 경제개발구, 웬쟝루 비즈니스구, 링하오완 기술혁신 클러스터 등 국가혁신 산업단지들은 물론 교통대, 화동사범대, 화동이공대, 동화대 등 중국 명문대학들과 인접해 인재 확보와 산학연 협력에도 용이하다.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공유오피스 공간 /사진=최태범 기자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공유오피스 공간 /사진=최태범 기자
EIV 관계자는 "상하이시 정부는 이랜드가 상하이를 대표하는 한국 기업으로서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에 정부와 기업 간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했다"며 "상하이 정부와의 직접적인 협조를 통해 기업의 초기 안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례로 이랜드는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의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상하이시 측에 직접 소개하고, 중국 법인설립에 필요한 영업 등록·허가 절차를 패스트트랙 서비스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통상 2~3개월 소요되는 절차를 3주 내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EIV 관계자는 "상하이시 정부는 EIV의 역할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시 필요한 현지 파트너와 투자자 매칭 기능도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벤처투자(KVIC) 등과 함께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이노베이션밸리'(EIV)의 자동화 물류센터 /사진=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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