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음식' 먹고 미슐랭스타 만남…'미식홀릭' 공략한 스타트업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4.1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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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이선영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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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내년 론칭 예정인 '귀족식당' 웹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건우
이선영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내년 론칭 예정인 '귀족식당' 웹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건우
2025년 K방송콘텐츠 수출에 험난한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 전망'에 따르면 방송 콘텐츠 수출 전망의 척도 평가는 7점 만점에 2.9점을 받았다. 조사대상인 9개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스타 출연료 등 높은 제작비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 제작 편수가 감소한 걸로 지적된다.

드라마·영화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저예산으로 제작가능한 다큐멘터리로 글로벌 진출에 이어 OSMU(원소스멀티유즈) IP(지식재산권) 가치를 확장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내년 '귀족식당' 웹툰과 출판, 여행상품을 준비 중인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이하 빅하우스)다.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개요/그래픽=이지혜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개요/그래픽=이지혜



'앙코르와트' 다큐 찍은 PD출신, 다큐의 힘 체감


이선영 빅하우스 대표는 다큐멘터리에 대해 "저예산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에 박리다매로 판매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2010년 '앙코르와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다큐 브랜드'의 힘을 체감했다. 방송 이후 앙코르와트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큐멘터리는 역사 문화 등 인문화적 요소를 담고 있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고, 시리즈 제작도 용이한 장점이 있다"라며 "전 세계 플랫폼을 대상으로 기획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2021년 10월 설립된 빅하우스는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 9월 '귀족식당' 시즌2를 공개했다. '귀족식당'은 왕실 음식을 체험하며 각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다큐멘터리다. 특권계층(귀족)의 식당을 소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하고 귀한 당신을 위해 왕의 음식을 준비한다는 마음을 담았다.

시즌1은 한국·프랑스·튀르키예를, 시즌2에서는 포르투갈·오스트리아·스페인·인도네시아·베트남을 다뤘다. 오스트리아 편에서는 19세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마지막 황실 가족이 먹었던 음식을, 스페인 편은 스페인 제국의 탄생과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이 가져온 식탁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

빅하우스는 '귀족식당' IP의 본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귀족식당' 웹툰, 출판 서적, 여행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공연, 애니메이션, 게임 론칭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IP로 어린이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귀족식당' 웹툰 /사진제공=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내년 초 공개 예정인 '귀족식당' 웹툰 /사진제공=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웹툰과 출판 서적은 '귀족식당'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에 새롭게 만든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교육 및 아동심리 전문가들과 기획한 스토리를 입혔다.

여행상품은 '인터파크투어'와 기획했다. 내년 2월 출발하는 '미식홀릭-귀족실당 출연진이 들려주는 특별한 프랑스 여행'은 지난해 방영된 프로그램을 따라 걷는 왕족 미식 체험을 내세운다. 참가자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직접 만나 프랑스 음식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고, 방영된 식당에서 직접 코스 요리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이자 미국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나와 예약하기 어려운 '르 그랑 베푸르'에서 식사하고, 미슐랭 2스타를 받았던 셰프 기 마르탱을 만나는 기회도 있다.

최근 선보인 '귀족식당' 여행 상품. '귀족식당'의 프랑스편에 등장한 식당을 방문하고, 제작진과 출연자를 직접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최근 선보인 '귀족식당' 여행 상품. '귀족식당'의 프랑스편에 등장한 식당을 방문하고, 제작진과 출연자를 직접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빅하우스는 단순히 '귀족식당'의 여행지를 찾는 수준이 아니라 여행 전 교육과정으로 차별화를 내세운다. 참가자들은 현지에서 문화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음식, 식탁 예절 등을 6~10시간 동안 교육받게 된다.

그는 "앞으로 소규모 VIP를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색적인 유럽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빅하우스는 올해 한국관광공사와 씨엔티테크가 운영하는 '2024년 관광액셀러레이팅 보육스타트업'에 선정되면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자금, 비즈니스 고도화, 판로개척 등을 지원받는다.

이 대표는 "내년은 사업 확대의 원년이다. 하나의 콘텐츠가 소멸하지 않고 브랜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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