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이어 성장금융까지 사로잡은 '특급루키' 에스벤처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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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 주관하는 방산기술혁신펀드 3차 위탁운용사(GP)로 에스벤처스가 선정됐다. 이로써 에스벤처스는 지난해 모태펀드에 이어 올해 성장금융까지 국내 주요 출자사업 GP로 이름을 올리며 신생 벤처캐피탈(VC)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22일 VC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최근 '방산기술혁신펀드 3차 GP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방산기술혁신펀드는 방위산업청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국방과학연구소 등 산하기관과 함께 조성한 모펀드로 총 600억원을 출자해 1200억원 규모의 자펀드 결성을 목표로 한다.

2022년부터 연간 200억원씩 출자해 1차 GP로 BNK투자증권·현대기술투자 컨소시엄, 2023년 2차 GP로 한화투자증권 (3,455원 ▼245 -6.62%)·원익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마지막 출자연도인 올해는 에스벤처스가 선정됐다.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GP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에스벤처스 △SK증권·케이기술투자△코리아에셋투자증권 △퀀텀벤처스코리아TS인베스트먼트 (972원 ▼29 -2.90%) 등이 참여해 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스벤처스는 업력이나 규모면에서 밀리지 않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GP에 선정됐다.

에스벤처스는 올해 10월 모태펀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2024년 출자사업' 지역리그(VC) 부문에 부산대학교기술지주와 공동운용(Co-GP)로 참여해 최종 선정됐다. 2024년 7월에는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초격차 루키 부문에서 GP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에스벤처스가 결성한 벤처펀드는 '에스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결성총액 105억원), '2023 에스초격차 지역균형발전 투자조합'(300억원)이다. 여기에 내년 초 부산 벤처펀드와 방산 벤처펀드 결성이 완료되면 총 운용자산(AUM)은 약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설립한 신생 VC가 이렇게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전문성 덕분이다. 에스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김현철과 도승환 공동대표는 20여년 경력의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특히, 이번 방산 출자사업 GP 선정은 김 공동대표의 전문성이 큰 역할을 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김 공동대표는 공군 장교 출신이다. 공군 교수교관을 맡아 장교들을 대상으로 무기체계와 관련된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플래티넘기술투자에서 VC 투자 활동을 시작했다.

에스벤처스는 김 공동대표가 갖고 있는 경력을 활용해 이번 출자사업에서 민간기업이 갖고 있는 방산 분야 고도화를 지향하는 펀드를 제안했다. 김 공동대표의 엔지니어적인 역량과 과거 군 복무를 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공군의 기술적 수요를 매칭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도 공동대표는 BNK벤처투자 초대 수장을 맡은 바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2,000원 ▼70 -3.38%), 와이엠티 (11,100원 ▲140 +1.28%), 삼영에스앤씨 (4,900원 ▼35 -0.71%), 이지트로닉스 (4,505원 ▼130 -2.80%), 한국비엔씨 (4,015원 ▼145 -3.49%) 등을 발굴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도 공동대표는 "트렌드에 휩쓸리기 보다 잘할 수 있는 전문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 준수한 IPO 실적도 한몫한 것 같다"며 "이렇게 성장한 중소·중견기업들은 최근 결성 중인 주요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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