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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스카이칩스가 기술성평가에서 'A, A'를 받아 기술특례상장이 가능함에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SC)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선택했다. 최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한국거래소의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성장에도 높아진 거래소 문턱에 '스팩' 선택 스카이칩스는 지난 26일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 (2,095원 ▼15 -0.71%)과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이번 합병은 스팩 소멸 방식으로 진행되며, 존속법인은 스카이칩스, 피합병법인은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이다. 양사간 합병비율은 1대 0.2219509다.
스팩 합병 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른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낮고, 복잡한 심사과정도 생략돼 빠르면 45일이면 결론이 난다. 공모 대신 스팩 법인이 보유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하지만 스팩이 보유한 현금규모가 공모 대비 적어 일반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했다.
2019년 성균관대 교원창업으로 설립된 스카이칩스는 지난 7월 기술성 평가에서 전문기관 두곳으로부터 A등급 평가를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의 조건이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스카이칩스는 고객맞춤형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 생산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반도체 설계자산(IP) 파트너사다. 매출액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1년 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20억원으로 20배 가량 늘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44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이다.
스카이칩스가 직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을 선택한 건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깐깐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같은 펩리스 기업인 파두가 1조원이 넘는 몸값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3개월 만에 실적 쇼크로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었다. 이후 기술성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아도 일정 수준의 매출이나 수주 계약 등 실제 사업성에 대한 증명 과정이 엄격해졌다.
스카이칩스는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41억원에 그친다. 매년 120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하는 스카이칩스 입장에서는 자칫 거래소의 깐깐한 심사로 상장이 불발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상장 후에도 매년 2배 성장 지속...근거는 '거래처 확대, R&D 비용절감' 외부평기가관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스카이칩스는 올해 매출액 133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41억원, 63억원으로 예상된다. 손익분기점(BEP)를 맞추는 시기는 2026년으로 매출액 522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액 성장 전망을 살펴보면 지난해 12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올해 133억원으로 늘고, 2025년 241억원, 2026년 522억원, 2027년 784억원, 2028년 1118억원으로 매년 42~116%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근거는 거래처가 기존 삼성에서 LG 등으로 확대할 것이란 예상과 R&D 비용은 상장 이후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제품별로는 전자가격표시기IC 매출이 올해 50억원에서 2028년 304억원으로 6배 가량 늘고, 자산물류추적IC 매출은 올해 4억원에서 2028년 198억원으로 43배 가량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류센서IC 역시 올해 1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2028년에는 2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다.
가장 매출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 기류센서IC는 전자담배에 1개씩 적용되는 제품이다. 스카이칩스는 중국 내 유통망을 통해 기류센서IC를 현지 전자담배 공급업체에 공급한다. 매출 전망은 스카이칩스가 시장점유율을 내년 1%에서 2028년 3.7%까지 늘린다는 전제다.
반면 지속상승하던 인건비는 2025년부터 줄이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2021년 26억원이던 인건비가 올해 11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인건비가 93억원, 2026년에는 88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특히 R&D 비용으로 분류되는 경상연구개발비를 올해 84억원에서 내년 65억원, 2026년 57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계획서상 필요자금은 모두 확보...상장 후 오버행 우려도 스카이칩스는 스팩합병을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 6일 디브이티 투자조합 1호, 엘에스증권, 신한투자증권, 흥국-하나에스앤비 뉴프라임 신기술투자조합 등을 대상으로 3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최종 투자 밸류는 891억원이다.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가 보유한 현금이 15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스카이칩스는 앞서 진행한 유상증자까지 총 185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외부평가보고서상으로는 손익분기점(BEP) 달성까지 필요한 운영 자금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다만 상장 후에는 대규모 오버행(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이강윤 대표 지분율은 22.10%에 그친다. 스팩 합병 후에는 19.20%로 줄어든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22.22%다. 이외 대부분의 주주가 FI(재무적 투자자)다.
기존 투자자의 액시트로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면 향후 자금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면 지분 희석 우려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카이칩스는 내년 2분기 전가가격표시기IC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2026년에는 LG전자에 LED드라이버 IC를 신규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신규IC 양산을 추진한다. 산업 특성상 양산이 시작될 때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 후에도 자금 조달이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스카이칩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 고려시 공모가 실패할 가능성도 높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고려해 희석이 덜 되는 스팩합병상장을 결정한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 특성상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운전자본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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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스카이칩스가 기술성평가에서 'A, A'를 받아 기술특례상장이 가능함에도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SC)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선택했다. 최근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한국거래소의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성장에도 높아진 거래소 문턱에 '스팩' 선택 스카이칩스는 지난 26일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 (2,095원 ▼15 -0.71%)과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서를 제출했다. 이번 합병은 스팩 소멸 방식으로 진행되며, 존속법인은 스카이칩스, 피합병법인은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이다. 양사간 합병비율은 1대 0.2219509다.
스팩 합병 상장은 직상장과 달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따른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낮고, 복잡한 심사과정도 생략돼 빠르면 45일이면 결론이 난다. 공모 대신 스팩 법인이 보유한 현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하지만 스팩이 보유한 현금규모가 공모 대비 적어 일반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했다.
2019년 성균관대 교원창업으로 설립된 스카이칩스는 지난 7월 기술성 평가에서 전문기관 두곳으로부터 A등급 평가를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의 조건이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스카이칩스는 고객맞춤형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 생산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반도체 설계자산(IP) 파트너사다. 매출액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1년 6억원이었던 매출은 2023년 120억원으로 20배 가량 늘었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44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이다.
스카이칩스가 직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을 선택한 건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깐깐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같은 펩리스 기업인 파두가 1조원이 넘는 몸값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 3개월 만에 실적 쇼크로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었다. 이후 기술성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아도 일정 수준의 매출이나 수주 계약 등 실제 사업성에 대한 증명 과정이 엄격해졌다.
스카이칩스는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41억원에 그친다. 매년 120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사용하는 스카이칩스 입장에서는 자칫 거래소의 깐깐한 심사로 상장이 불발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상장 후에도 매년 2배 성장 지속...근거는 '거래처 확대, R&D 비용절감' 외부평기가관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스카이칩스는 올해 매출액 133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41억원, 63억원으로 예상된다. 손익분기점(BEP)를 맞추는 시기는 2026년으로 매출액 522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액 성장 전망을 살펴보면 지난해 12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올해 133억원으로 늘고, 2025년 241억원, 2026년 522억원, 2027년 784억원, 2028년 1118억원으로 매년 42~116%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근거는 거래처가 기존 삼성에서 LG 등으로 확대할 것이란 예상과 R&D 비용은 상장 이후 줄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제품별로는 전자가격표시기IC 매출이 올해 50억원에서 2028년 304억원으로 6배 가량 늘고, 자산물류추적IC 매출은 올해 4억원에서 2028년 198억원으로 43배 가량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류센서IC 역시 올해 1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지만 2028년에는 21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봤다.
가장 매출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 기류센서IC는 전자담배에 1개씩 적용되는 제품이다. 스카이칩스는 중국 내 유통망을 통해 기류센서IC를 현지 전자담배 공급업체에 공급한다. 매출 전망은 스카이칩스가 시장점유율을 내년 1%에서 2028년 3.7%까지 늘린다는 전제다.
반면 지속상승하던 인건비는 2025년부터 줄이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2021년 26억원이던 인건비가 올해 11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내년에는 인건비가 93억원, 2026년에는 88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특히 R&D 비용으로 분류되는 경상연구개발비를 올해 84억원에서 내년 65억원, 2026년 57억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계획서상 필요자금은 모두 확보...상장 후 오버행 우려도 스카이칩스는 스팩합병을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 6일 디브이티 투자조합 1호, 엘에스증권, 신한투자증권, 흥국-하나에스앤비 뉴프라임 신기술투자조합 등을 대상으로 3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최종 투자 밸류는 891억원이다.
대신밸런스제16호스팩가 보유한 현금이 15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스카이칩스는 앞서 진행한 유상증자까지 총 185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외부평가보고서상으로는 손익분기점(BEP) 달성까지 필요한 운영 자금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다만 상장 후에는 대규모 오버행(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이강윤 대표 지분율은 22.10%에 그친다. 스팩 합병 후에는 19.20%로 줄어든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22.22%다. 이외 대부분의 주주가 FI(재무적 투자자)다.
기존 투자자의 액시트로 오버행 이슈가 불거지면 향후 자금조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대주주 지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면 지분 희석 우려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카이칩스는 내년 2분기 전가가격표시기IC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다. 2026년에는 LG전자에 LED드라이버 IC를 신규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신규IC 양산을 추진한다. 산업 특성상 양산이 시작될 때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 후에도 자금 조달이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스카이칩스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 고려시 공모가 실패할 가능성도 높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고려해 희석이 덜 되는 스팩합병상장을 결정한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 특성상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운전자본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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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박기영 기자 pgys@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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