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의 '비건김치', 1억8000만명 세계 비건 입맛 사로잡을까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4.11.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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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억800만명으로 추정되는 '비건'에게 우리나라의 '소울푸드'인 김치를 널리 알리겠다며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프리미엄 김치 전문 브랜드 '순수예찬'을 운영하는 솔매다. 솔매는 지난 7월 호주, 9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다음달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솔매는 2020년 12월 이인화 대표가 설립한 김치 제조 전문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무료 급식소 등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김치가 맛있다'는 평가를 여러 차례 들었던 것을 계기로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많은 사람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 대표는 2021년 1월 반찬명인 인증을 받은 '명인'이다. 솔매는 조림류, 김치, 절임식품 등의 분야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HAACP)를 획득하고 2022년 4월부터는 관공서 급식에 김치 납품을 시작했다.

김치사업은 국내에서 '레드오션'으로 통한다. 이에 이 대표는 자체 개발한 '비건 김치'를 무기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로 했다. 비건 김치의 핵심은 다섯가지 해초와 버섯 등으로 젓갈과 똑같은 맛을 내는 비법 소스다. 이 대표는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젓갈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며 "건강한 음식으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솔매는 비건 배추김치, 비건 파김치부터 약선 배추김치, 약선 백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고들빼기 등 다양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한다. 최근에는 국내 홈쇼핑을 통해 '한식대가 이인화 명인명품 해남김치'를 출시했다. 새로 출시한 명품 김치는 반응이 뜨거워 2주 만에 5kg짜리 2만 박스가 팔렸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호주 대형마트에 비건 맛김치 등 6종 수출을 시작했고 지난 9월부터는 비건 김치 양념과 기능성 마늘김치 등을 수출했다. 다음달에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전복백김치 등 비건 및 할랄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논의 중이다.

솔매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사회투자가 주관·운영하는 농촌융복합산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애그리-그로우'(Agri-Grow)에 참여해 IR 및 사업 관련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애그리-그로우는 7년 미만 농촌 융복합 인증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 모델 보완 및 제품 개발 △판로 개척을 위한 경영진단 및 교육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홍보·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사업화 지원금 총 1억2000만원을 제공하는 한편 성장성이 높은 우수기업 1개사를 선정, 2억 원 규모의 직접 투자 검토 기회와 투자사 미팅, 후속투자 유치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비건 김치의 경우 인증과 제조 등이 까다로워 대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틈새 시장"이라며 "해외의 경우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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