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사피온, 합병비율 2.4대 1…몸값 1.1조 AI반도체 유니콘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4.08.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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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U(신경망처리장치)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사피온코리아의 합병비율이 약 2.4대1로 결정됐다. 당초 논의된 초안보다 리벨리온의 가치가 높아졌다. 양사는 이같은 비율로 조만간 합병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과 사피온코리아는 전날 주주총회를 통해 양사간 합병 비율을 2.426대1로 확정했다. 당초 2대1 수준에서 합병 논의가 진행됐으나 양사 주주간 이견을 보이면서 비율이 조정됐다. 기업가치는 리벨리온 8066억원, 사피온코리아 3325억원으로 통합법인의 기업가치는 1조1391억원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결정됐다. 다만 합병 후 사명을 리벨리온으로 변경하고 박성현 대표 등 리벨리온의 경영진들이 합병법인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현재 사피온코리아가 소멸할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법인 사피온Inc의 과세 문제 등으로 사피온코리아를 존속하기로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측의 합병에서 남은 절차는 합병계약이다. 중단됐던 실사는 합병비율을 조정하면서 재개됐고, 최근 종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빠르면 이달 중 합병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합병비율과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남은 절차는 합병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모두 데이터센터에 장착될 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리벨리온은 인텔, 스페이스X 출신의 박성현 대표와 IBM왓슨연구소 출신 오진욱 이사가 창업했다. KT가 지분 1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미국 법인인 사피온Inc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고, 사피온Inc의 지분은 SK텔레콤이 62.5%,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25%, 12.5%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IPO(기업공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은 최근 IPO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리벨리온은 내년 하반기 이후 IPO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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