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투자로 Z세대 주식교육...NH證이 찜한 10대들의 금융 놀이터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4.08.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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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모니랩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경훈 모니랩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Z세대는 향후 관심 있는 금융상품 1위가 주식투자다. 모의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대학생 이후에는 유튜브 콘텐츠, 경제금융 관련 도서, 글로벌 경제금융 등으로 관심 범위가 확대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3년 8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900명을 설문조사해 내놓은 보고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금융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의 분석 결과다. 설문조사 결과 후기 Z세대(중·고등학생)와 전기 Z세대(대학생) 모두 관심 있는 금융상품 1위로 주식투자를 꼽았다. 연구소는 전통 은행의 미래 손님 관리방안으로 중·고등학생들이 주식거래 등 투자에 관심이 높은 만큼 소액투자, 모의체험 등 그룹사 컬래보레이션의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핀테크 스타트업 모니랩은 5번의 청소년 대상 모의투자 대회(모니 주식투자챌린지)를 통해 Z세대의 금융 니즈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모으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설립 후 용돈 관리를 시작하는 10대를 위한 맞춤형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로 시작한 뒤 모의투자 대회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경훈 모니랩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 재학 때 의료비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이후 미국과 한국의 벤처캐피탈(VC)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2019년부터 미국에서 청소년을 위한 핀테크 기업이 주목받는 점을 눈여겨 봤다. 금융교육과 핀테크를 결합한 그린라이트는 2014년 설립된 뒤 2020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경훈 모니랩 대표는 "그린라이트가 유니콘이 되는 것 보면서 한국에서도 10대를 위한 핀테크 사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귀국 후 한국 VC에서 경험을 쌓다 모니랩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 초기 청소년들의 스마트한 소비에 초점을 맞췄지만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이후 모의투자 대회를 통한 금융교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모니랩 개요/그래픽=이지혜
모니랩 개요/그래픽=이지혜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과 진행한 제4회 주식투자 챌린지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과 진행한 제4회 주식투자 챌린지

지난해 1월 열린 1회 대회는 1억원의 가상머니로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캐서린 우드 등 8인의 유명 투자자의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표는 "청소년들이 아무 종목이나 무분별하게 투자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라며 "투자기간 동안 기업 및 증권가 이슈 등을 제공해 청소년들의 금융지식을 넓혀주는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이 대표는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할수록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6월 NH투자증권의 지원을 받은 4회 대회 때는 참가자가 1038명으로 1회와 비교해 698% 급증했다. 또 참가 학생들에게 실물상장과 NFT(대체불가토큰) 트로피를 수여하고, 우승자 특전으로 NH투자증권의 본사 견학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투자대회 횟수를 늘리면서 사업영역을 금융교육 콘텐츠로 넓히고 있다. 우선 올해 2월부터 청소년 인턴 애널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인턴들이 애플, 알리바바 등 투자대회의 종목을 분석하면 카드 뉴스로 만들어 인스타그램 채널에 공개했다. 총 11명의 인턴들이 목표주가를 담은 20개 종목의 보고서를 발행했다. 또 실제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금융인을 섭외해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모니랩은 더 많은 청소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공공기관, 일반 기업들과 투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시립청소년센터와 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 5월 NH농협이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실시한 ' 2024 NH X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되면서 성장의 기회를 마련했다. 모니랩은 NH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 본부와 함께 오는 10월 6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6회 대회는 약 5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돈과 관련해 청소년들이 무엇을 원하고, 고민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해 실행할 수 있다"라며 "다양한 사업 확장을 통해 모니를 10대들의 금융 놀이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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