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AI PC 전용 칩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출시
'코파일럿' 기본 탑재…AI PC 경쟁 새 국면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퀄컴과 손잡고 새 프로세서를 출시하면서 AI(인공지능) PC시장이 새 국면을 맞았다. 새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PC OS(운영체제)인 윈도를 넘어 AI에이전트 '코파일럿'(Copilot)이 PC에 기본으로 탑재되면서다. 삼성전자·델·HP(휴렛팩커드)·레노버 등 글로벌 PC제조사도 새 제품을 공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MS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ARM 기반의 퀄컴 칩을 사용한 코파일럿+ PC인 △서피스프로와 △서피스랩톱을 공개했다. MS는 코파일럿+PC를 999달러부터 시작해 기능에 따라 상위모델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MS는 이날부터 사전주문을 받고 제품은 오는 6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삼성전자도 코파일럿+PC인 '갤럭시북4엣지'를 공개했다. 오는 6월18일 출시되는 '갤럭시북4 엣지'는 코파일럿 전용버튼·리콜·라이브캡션·코크리에이터 등 코파일럿+PC의 기본 하이브리드 AI 기능에 다양한 갤럭시 기기와 연결을 지원해 편의성을 더했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링크 투 윈도'(Link to Windows)로 연결하면 '갤럭시 AI' 기능을 스마트폰뿐 아니라 PC 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스마트폰의 '서클 투 서치' 검색결과를 '갤럭시북4엣지' 디스플레이에 미러링하고 PC에서 작업 중인 문서에 바로 붙여넣을 수 있다. '갤럭시 AI'의 녹음요약이나 번역기능도 PC에 연결해 이용할 수 있다.
코파일럿+ PC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챗GPT(생성형 AI)처럼 문서요약·번역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노트북 키보드의 '코파일럿' 전용버튼만 누르면 된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클라우드 AI'와 디바이스 내 SLM(소형언어모델) 기반의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PC환경을 지원한다.
코파일럿+PC의 핵심은 이날 공개된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AI PC 전용 프로세서로 최대 초당 45TOPS(초당 45조회 연산)의 처리속도를 제공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했다.
코파일럿+PC에는 코파일럿의 신규 기능인 '리콜'(Recall)도 탑재했다. 사용자가 과거 특정시점에 어떤 작업을 했는지 대화형식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 △44종의 외국어 음성을 영어자막으로 제공하는 '라이브캡션'(Live Captions) △간단한 스케치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페인트'(Paint) '코크리에이터'(Cocreator) △PC 카메라에 필터·배경효과 등을 제공하는 '윈도 스튜디오'(Windows Studio) '이펙트'(effects) 등 기능도 제공된다.
이날 MS는 퀄컴 프로세서가 탑재된 6개 PC제조사의 '코파일럿+ PC'군(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엣지' △레노버 '요가슬림 7x' '씽크패드 T14s 6세대' △델 'XPS 13' △HP 'HP 엘리트북 울트라 G1q AI PC' △에이수스 '비보북' △에이서 '스위프트14' 등이다.
업계는 AI PC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평가한다. 자체 OS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애플도 올해말 새 프로세서 'M4'와 함께 AI PC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전체 PC 출하량의 22%에 달하는 5450만대가 AI PC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기자 사진 배한님 기자
- 기자 사진 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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