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AI 피부검진 받아볼까...화장품 유통시장 뒤흔들 비밀병기

김건우 기자 기사 입력 2024.05.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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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어UP스토리] 이환철 엘앤씨퓨처랩 대표

이환철 L&C퓨처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환철 L&C퓨처랩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피부는 아침과 저녁, 술 마신 다음 날 등 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집니다. 세계 최초로 임상 데이터 기반의 피부 맞춤형 화장품 추천으로 새로운 유통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이환철 엘앤씨퓨처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오는 5월 말 론칭 예정인 임상 데이터 기반 화장품 플랫폼 '아임 타입'(I'M TYPE)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 엘앤씨바이오 (16,080원 ▲110 +0.69%)가 2023년 10월 설립한 엘앤씨퓨처랩은 계열사인 임상시험 전문기관 글로벌의학연구센터의 약 3000건의 임상 데이터와 인공지능(AI) 키오스크 피부 진단기업 룰루랩의 400만개의 피부 측정데이터 및 분석기술 등을 더해 '아임 타입'을 개발했다. 엘앤씨바이오는 룰루랩의 3대 주주이기도 하다.

엘앤씨퓨처랩 개요/그래픽=윤선정
엘앤씨퓨처랩 개요/그래픽=윤선정

'아임 타입' 개발은 어떻게 하면 화장품 유통 시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엘앤씨바이오는 유방암 절제 수술 후 유방 재건에 쓰이는 피부 이식재 1위 기업이다. 여성의 피부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고, 화장품 유통 시장을 눈여겨보게 됐다.

최근 국내 뷰티 시장은 CJ 올리브영의 독주체제로 재편됐다. 지난해 올리브영 매출액은 국내 2대 화장품 제조사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눈에 잘 띄는 메인 진열대는 입점 경쟁이 치열해 중소 화장품들의 홍보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 시 효능,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히 20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피부 타입의 적합성에 관심이 높은 점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올리브영에 가면 수십 개의 화장품이 있지만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쉽지 않다"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피부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준다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엘앤씨퓨처랩은 글로벌의학연구센터, 룰루랩의 데이터와 피부과 전문의 그룹의 조언을 얻어 피부타입을 분류하는 시스템(SATI, Skin Analysis Type Indicator)을 개발했다.

엘앤씨퓨처랩이 자체 개발한 피부타입 분류 시스템 SATI/사진제공=엘앤씨퓨처랩
엘앤씨퓨처랩이 자체 개발한 피부타입 분류 시스템 SATI/사진제공=엘앤씨퓨처랩

'아임 타입'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아임 타입' 매장의 키오스크 앞에서 약 7초간 촬영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피부 타입을 분석해준다. 피부 타입은 유수분, 색조, 주름, 민감도, 자외선 등 5가지 큰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90가지 타입으로 분류된다.

소비자는 피부 타입 분석 리포트와 추천 화장품 리스트를 기반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면 된다. 매장 방문 없이 아임 타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가 진단받고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아임 타입' 검사 비용은 무료로 소비자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피부 타입과 최적의 화장품을 알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앞으로 스킨케어, 헤어케어, 이미용기기, 메이크업, 건강식품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앤씨퓨처랩은 오는 5월 말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서울 패션, 뷰티 활성화를 위해 구축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DDP 쇼룸'(DDP SHOWEROOM)에 첫 '아임 타입'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이 매장은 피부 타입 측정과 K-뷰티의 매력을 체험하는 놀이공간으로 꾸며진다. 매달 인디 브랜드를 선정해 팝업을 진행하고, 신진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패키징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SBA가 지원하는 1인 미디어 창작자 그룹 크리에이티브포스와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아임 타입' 브랜드 홍보뿐 아니라 '내 피부와 같은 타입을 가진 인플루언서 찾기' 등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엘앤씨퓨처랩은 아임 타입 생태계를 함께 할 화장품 기업도 모집하고 있다. '아임 타입' 앱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다른 온라인몰보다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참여 기업이 중국 진출을 원한다면 엘앤씨바이오 현지 법인의 노하우를 활용해 인허가 과정도 도울 계획이다.

이 대표는 "DDP는 지난해 국내외 1375만명이 찾은 랜드마크로, 하루 3만~5만명이 아임 타입 매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DDP의 첫 매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1000호점까지 매장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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