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산하기관 수장, 스타트업 글로벌화 잰걸음 "이젠 필수"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4.03.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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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집무실에서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를 만나 양국 간 스타트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중기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집무실에서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를 만나 양국 간 스타트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중기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를 만났다. 주요 화두는 양국간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이었다. 오 장관과 베르투 대사는 정례적 대화 채널을 만드는 데 뜻을 같이했다.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이달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국을 잇따라 방문했다. 우리나라와 경제교류가 많고 스타트업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중기부가 '스타트업 글로벌화'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중기부와 산하기관들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나 협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거나 각종 사업을 손질하고 있다.


중기부, 스타트업-오픈AI 오픈이노베이션


중기부는 지난달 창업벤처혁신실에 글로벌창업팀을 만들었다.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아웃바운드)과 외국인의 국내 창업(인바운드)을 모두 지원하는 역할이다. 중기부는 앞서 스타트업 코리아 대책을 발표하면서 창업생태계의 글로벌화를 핵심과제로 꼽았다.

글로벌창업팀의 첫 성과는 14일(현지시간) 국내 스타트업 14곳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오픈AI 본사를 방문한 일이다. 오픈AI는 샘 알트만 CEO가 직접 나와 한국 참석자들과 질의응답하는 등 K-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은 임정욱 중기부 실장(마이크 든 사람)/사진=본인제공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은 임정욱 중기부 실장(마이크 든 사람)/사진=본인제공
오픈AI 방문단을 이끌었던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과 '창업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개방성 관련 보고서를 만들었다.

해외 벤치마킹도 확발하다. 정부가 국내에 만들기로 한 글로벌창업허브는 프랑스 파리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스테이션F'를 벤치마크했다. 중기부는 해외 스타트업을 국내에 유치하는 'K-스카우터 프로젝트'를 도입한다. 이는 영국 정부의 글로벌 스타트업 유치 프로그램(GEP)을 참고했다.


산하기관도 분주…해외 MOU·사업 확장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싱가포르 항공우주산업협회(AAIS)와 국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함께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싱가포르는 금융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항공기 유지·수리·정비(MRO) 산업단지가 있을 정도로 항공산업 분야에 글로벌 입지가 강하다.

강 이사장은 태국 국가과학기술개발원(NSTDA)과 기술협력 협약을 맺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 중소벤처기업 써밋'을 열어 중소·벤처기업 6개사에 현지 IR(기업설명회) 기회를 제공했다. 중진공은 해외 13개국 21개 지역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미국·프랑스·베트남·싱가포르 등 4개국 K-스타트업센터(KSC) 등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진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왼쪽부터)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도 티엔 틴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부사장,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 호앙 민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 최영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팜 홍 꿧 베트남 국가기술기업상용화개발청(NATEC) 청장, 홍선 주베트남 한국인상공인연합회(KOCHAM) 회장/사진=중진공
(왼쪽부터)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도 티엔 틴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부사장,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 호앙 민 베트남 과학기술부 차관, 최영삼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 팜 홍 꿧 베트남 국가기술기업상용화개발청(NATEC) 청장, 홍선 주베트남 한국인상공인연합회(KOCHAM) 회장/사진=중진공
유니콘 기업은 창업 10년내 기업가치 1조원을 넘은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중기부는 유망한 초기기업을 아기유니콘 또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한다. 기술보증기금은 이들 기업에게 특별보증을 제공해 자금 융통을 돕는다. 올해 아기유니콘·예비유니콘 선정에는 글로벌 잠재력 평가가 중시될 전망이다. 이에 기보, 창업진흥원 등도 관련 사업을 적절히 뒷받침한다는 기조다.

이 같은 '거침없이 글로벌' 모드는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물론 신중론도 있다. 외국인의 국내 사업까지 정부가 지원한다면 그 필요성이나 범위에 대해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오 장관은 이에 대해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은 많은 중소벤처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얼마 전 화제가 됐던 한국 스타트업들의 경쟁적인 미국 CES 참여 또한 글로벌 시장 개척 차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 대해선 "최근 유럽 국가중 가장 많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유니콘의 수도 빠르게 증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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