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니콘 요람 'KDB 넥스트라운드'...올해 美·日 디딤돌 놓는다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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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 서울'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3 서울' 개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54년 4월 설립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국내 기업금융을 떠받치는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1998년 외환위기 때는 무너진 대기업들의 자회사를 인수해 되파는 배드뱅크의 역할을, 2010년대 들어서는 저성장 기조 탈피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산은은 2016년부터 벤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 프로그램 'KDB 넥스트라운드(KDB NextRound)'를 운영 중이다. 2018년 12월에는 자체 벤처플랫폼 '넥스트라운드실'을 신설해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산은을 거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도 상당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유니콘 22개(2022년 말 기준) 중 상당수가 넥스트라운드실의 육성 프로그램을 거쳤다. 비바리퍼블리카부터 야놀자까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니콘들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넥스트라운드 2023'에서 "불확실한 글로벌 벤처투자 상황에서 넥스트라운드가 벤처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돼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벤처·스타트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국내 최대 IR 프로그램 '넥스트라운드'…6조원 투자유치 효과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은 넥스트라운드실은 △넥스트라운드 △넥스트라이즈 △넥스트원 △특수목적펀드 등으로 구성된 KDB 벤처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중 핵심은 넥스트라운드다.

넥스트라운드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다양한 벤처생태계 구성원이 참여하는 IR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까지 총 719라운드가 진행됐으며 2682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중 782개사가 6조21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넥스트라운드실이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부은 글로벌라운드다. 2018년 중국 심천을 시작으로 2019년 중국 상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020년 싱가포르, 2022년 싱가포르, 2023년 실리콘밸리 등 5개 도시에서 6번의 글로벌라운드를 진행했다.

글로벌라운드를 통해 거둔 성과는 뚜렷하다. 싱가포르 글로벌라운드에 참여한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산하 버텍스로부터 1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친환경 해양 모빌리티 빈센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단기 렌터카 공유 플랫폼 캐플릭스는 일본,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얻었다.

실리콘밸리 글로벌라운드에 참여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는 ZVC 등으로부터 150억원, 바이오 스타트업 지놈인사이트는 31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넥스트라운드실 관계자는 "글로벌 벤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라운드의 정례화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하겠다"며 "지난해 말 한·일 금융감독 정례회의에서 논의한대로 연내 일본 도쿄에서도 넥스트라운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기업-스타트업 오작교 '테크커넥트'…454억원 투자유치


넥스트라운드실의 'KDB 테크커넥트(KDB TechConnect)'도 주목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테크커넥트의 목적은 혁신기술 도입이 쉽지 않은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은 혁신을 내재화하고 스타트업은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테크커넥트 데이는 2015년 개시했다. 산은과 여러 벤처 관련 협단체들이 공동 개최한다. 참여 스타트업은 중견기업과 전략적 제휴와 투자유치를 할 수 있도록 1 대 1 비즈니스 밋업을 진행한다. 테크커넥트 데이를 통해 현재까지 21개 스타트업이 454억원의 전략적 투자(SI) 유치에 성공했다. 중견기업과의 인수합병(M&A)도 4건 성사됐다.

지난해에는 테크커넥트 스테이지를 신설했다. 테크커넥트 스테이지는 특정 중견기업이 산은의 넥스트라운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요기술을 공개하고, 이에 맞는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중견화학소재기업 조광페인트는 △소재 △전기·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타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을 진행, △아크론에코 △마이크로포어 △셀팩 △엘에프피 △소울머티리얼 등 5개사를 선발했다. 이들은 5개월 동안 실증사업(PoC)을 진행하며 협업 기회를 찾고 있다.


벤처생태계 8301억원 마중물…남다른 KDB 특수목적펀드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그래픽=조수아 디자인기자
넥스트라운드실은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11개의 특수목적펀드를 운영 중이다. 총 펀드 규모는 8301억원이다. 특수목적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일반적인 펀드와는 다르다. 각 펀드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갖고, 높은 수익률보다 목적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파트너십펀드(GPF)'는 글로벌과 국내 벤처생태계 연결을,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펀드'는 대·중견기업 자금의 벤처생태계 유입을, '외국인 투자유치 펀드'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투자 이외에도 스케일업 프로그램이 연계돼 진행된다.

GPF의 경우 출자자(LP), 운용사(GP), 투자기업으로 구성된 'GPF 네트워크 협의회'를 운영하며 투자기관과 피투자기업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픈이노베이션편드는 오픈이노베이션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KDB 넥스트원(KDB NextOne)'은 이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넥스트원은 2020년 하반기 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7기까지 105개사를 육성했다. 이중 49개사는 60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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