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권기정 나르마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수많은 K-스타트업들이 선전한 가운데,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크게 흥행한 스타트업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1호 연구소기업으로 장거리 수직이착륙 틸트로터 드론을 개발한 '나르마'다. 나르마는 2022년 11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 '스타트UP스토리'에 소개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나르마는 항우연이 14년간 14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들여 완성한 틸트로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나섰다. 권기정 나르마 대표는 1994년부터 항우연에서 공기역학을 연구해온 과학자 출신이다.
권기정 대표는 "과거에는 상용화와 거리가 먼 공공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하고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내풍성 뛰어나고 장거리 배송 가능한 틸트로더 드론
틸트로터 드론은 헬리콥터처럼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수직이착륙과 비행기 형태 날개를 이용해 고속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다. 나르마의 틸트로터 드론인 AF 시리즈(AF100·AF200)는 초속 15m 이상의 내풍성(바람에 견디는 능력)을 갖춰 강한 바람이 불어도 비행을 할 수 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은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은 띄울 수 없다. 보통 초속 5m 내외의 바람이 사계절 내내 불기 때문에 1년 중 절반도 못 날리는 경우가 숱하다. 나르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사업 기회를 잡았다.
틸트로터 드론은 일반 멀티콥터 드론보다 약 3~4배 이상 장거리를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 높은 효율성도 지녔다. 아마존이나 DHL 등에서 쓰이는 헬리콥터형 멀티콥터 드론이 5㎞ 단거리 비행에 그치는 반면 나르마의 드론은 이보다 수배~수십배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대형 모델인 AF200의 경우 5kg가량을 탑재한 채 시속 70km로 40km를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탑재까지 완료되면 150km까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직이착륙(VTOL) 드론은 아직 세계 드론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성장성이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독일의 윙콥터가 많이 팔리고 있으나 나르마 드론은 대당 가격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뛰어난 가성비로 경쟁력을 갖췄다.
코이카 CTS 통해 케냐에서 의약품 배송 수행
나르마의 드론은 도서 산간 긴급 배송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 케냐에서 드론 기반 의약품 응급 배송을 실시하며 케냐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르마는 외교부 산하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이 운영하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Creative Technology Solution)'을 통해 케냐로의 진출을 추진할 수 있었다.
CTS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등 혁신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협력 분야로 적용해 기존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프로젝트에서 소외됐던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의 삶의 질 개선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구체적으로 △Seed 0(사업모델 기획) △Seed 1(기술개발 지원) △Seed 2(시범사업 확장) 등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초기 교육부터 시제품 제작과 현지 실증, 혁신 솔루션으로서의 성과 검증과 현지 사업화까지 단계적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나르마는 Seed 0(수행기관 한국사회투자) 참여를 통해 드론 기반 △의료물품·백신 공급을 통한 의약품 조달 체계 개선 △보건의료 적시성 제고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 Seed 1 단계까지 나아가며 보다 진전된 성과를 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국방 분야로도 활용성…美 상업 드론시장 진출 추진
나르마의 기술력은 단순히 드론 제조에 그치지 않는다. 드론 비행을 원터치로 제어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개발했다. 단순한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자동 비행이 가능하도록 해 조종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배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키오스크를 통해 시작 위치와 목적지로의 출발 버튼만 누르면 심장제세동기(AED)를 탑재한 드론을 원하는 지점까지 간편히 이동시킬 수 있다.
나르마의 드론은 배송 영역을 넘어 정찰·감시 등 보안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권 대표는 "CES에 참가하는 동안 해외 바이어들과 보안용으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 정부기관·민간기업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틸트로터 드론을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방산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항공 분야를 하고 있지 않은 방산기업 중 우리의 드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나르마는 글로벌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2022년 소형 무인 항공기의 기준을 마련한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의 인증 'Part 107'을 획득했으며, 미국 공공·상업 드론 시장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권기정 대표는 "나르마라는 사명에는 '하늘을 날고 물건을 나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틸트로터 기업이 되는 것이고, 미션은 드론으로 모두가 동등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간 오지에 있다고 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아픈데 약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기술이란 인류의 복지 격차를 줄이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인류애 실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수많은 K-스타트업들이 선전한 가운데,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크게 흥행한 스타트업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1호 연구소기업으로 장거리 수직이착륙 틸트로터 드론을 개발한 '나르마'다. 나르마는 2022년 11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 '스타트UP스토리'에 소개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나르마는 항우연이 14년간 14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들여 완성한 틸트로터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나섰다. 권기정 나르마 대표는 1994년부터 항우연에서 공기역학을 연구해온 과학자 출신이다.
권기정 대표는 "과거에는 상용화와 거리가 먼 공공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하고 연구소기업을 설립하게 됐다"고 했다.
내풍성 뛰어나고 장거리 배송 가능한 틸트로더 드론
틸트로터 드론은 헬리콥터처럼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수직이착륙과 비행기 형태 날개를 이용해 고속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다. 나르마의 틸트로터 드론인 AF 시리즈(AF100·AF200)는 초속 15m 이상의 내풍성(바람에 견디는 능력)을 갖춰 강한 바람이 불어도 비행을 할 수 있다.
전 세계 드론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은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은 띄울 수 없다. 보통 초속 5m 내외의 바람이 사계절 내내 불기 때문에 1년 중 절반도 못 날리는 경우가 숱하다. 나르마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사업 기회를 잡았다.
틸트로터 드론은 일반 멀티콥터 드론보다 약 3~4배 이상 장거리를 빠르게 비행할 수 있는 높은 효율성도 지녔다. 아마존이나 DHL 등에서 쓰이는 헬리콥터형 멀티콥터 드론이 5㎞ 단거리 비행에 그치는 반면 나르마의 드론은 이보다 수배~수십배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대형 모델인 AF200의 경우 5kg가량을 탑재한 채 시속 70km로 40km를 이동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탑재까지 완료되면 150km까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직이착륙(VTOL) 드론은 아직 세계 드론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성장성이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독일의 윙콥터가 많이 팔리고 있으나 나르마 드론은 대당 가격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뛰어난 가성비로 경쟁력을 갖췄다.
코이카 CTS 통해 케냐에서 의약품 배송 수행
나르마의 드론은 도서 산간 긴급 배송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도로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 케냐에서 드론 기반 의약품 응급 배송을 실시하며 케냐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나르마는 외교부 산하기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이 운영하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Creative Technology Solution)'을 통해 케냐로의 진출을 추진할 수 있었다.
CTS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등 혁신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협력 분야로 적용해 기존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프로젝트에서 소외됐던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의 삶의 질 개선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구체적으로 △Seed 0(사업모델 기획) △Seed 1(기술개발 지원) △Seed 2(시범사업 확장) 등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초기 교육부터 시제품 제작과 현지 실증, 혁신 솔루션으로서의 성과 검증과 현지 사업화까지 단계적으로 지원이 이뤄진다.
나르마는 Seed 0(수행기관 한국사회투자) 참여를 통해 드론 기반 △의료물품·백신 공급을 통한 의약품 조달 체계 개선 △보건의료 적시성 제고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 현재 Seed 1 단계까지 나아가며 보다 진전된 성과를 내는 데 매진하고 있다.
국방 분야로도 활용성…美 상업 드론시장 진출 추진
나르마의 기술력은 단순히 드론 제조에 그치지 않는다. 드론 비행을 원터치로 제어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개발했다. 단순한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자동 비행이 가능하도록 해 조종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배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예를 들어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을 때 키오스크를 통해 시작 위치와 목적지로의 출발 버튼만 누르면 심장제세동기(AED)를 탑재한 드론을 원하는 지점까지 간편히 이동시킬 수 있다.
나르마의 드론은 배송 영역을 넘어 정찰·감시 등 보안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권 대표는 "CES에 참가하는 동안 해외 바이어들과 보안용으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해외 정부기관·민간기업들의 관심과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틸트로터 드론을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내 방산기업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그는 "항공 분야를 하고 있지 않은 방산기업 중 우리의 드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과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나르마는 글로벌 진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2022년 소형 무인 항공기의 기준을 마련한 미국 연방항공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의 인증 'Part 107'을 획득했으며, 미국 공공·상업 드론 시장 진출을 위한 추가적인 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권기정 대표는 "나르마라는 사명에는 '하늘을 날고 물건을 나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틸트로터 기업이 되는 것이고, 미션은 드론으로 모두가 동등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간 오지에 있다고 해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아픈데 약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다. 기술이란 인류의 복지 격차를 줄이고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인류애 실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르마
- 사업분야항공∙우주∙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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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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