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핫딜]동물약·약국 플랫폼 '펫팜', 32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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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만가구.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다. 10년 전(2012년 364만가구)에 비해 65.4%가 늘었다. 반려인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펫팜도 그중 하나다. 펫팜은 커지는 펫산업 중에서도 '동물약' 분야를 겨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물약국을 위한 전용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이커머스를 개설하고 직접 유통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일반 약국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 등록을 돕고 동물약국 운영 컨설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반려인들을 대상으로는 '가까운 동물약국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장 확대도 지원하고 있다.
기능 확장으로 성장세가 본격화되자 펫팜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에서 32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이어 두 번째 후속투자다. 투자자들은 "펫팜이 성장하는 동물약·약국 관련 산업에서 앞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년반만에 회원 2배 늘려…빠른 성장속도에 주목" 투자자들은 펫팜의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프리 시리즈A라운드에 이어 이번 라운드에도 후속으로 투자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박제현 대표는 "2021년 12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할 때 동물약국 회원수는 1200여곳이었고 1년반이 지난 최근에는 회원수가 3000여개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특히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며 경쟁사와의 회원 수 격차를 5배까지 벌린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영업 중인 동물약국의 숫자는 1만여개다. 전체 동물약국의 30%가 펫팜의 회원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펫팜이 내년까지 회원 수를 5000곳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회원 수가 늘면서 취급하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늘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다시 회원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펫팜 측도 적극적으로 회원을 늘리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동물약국을 운영하기 위해선 약사면허가 필요하다. 이에 대부분 일반약국들이 동물약국을 추가로 등록해 병행운영한다. 국내 약국 2만4000여개 중 아직 동물약국으로 등록하지 않은 절반 이상이 펫팜의 잠재고객인 셈이다. 펫팜은 이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 등록이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새롭게 동물약국을 운영하려는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도 높고 등록·운영을 적극적으로 돕는 곳과 적극적으로 거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반약국들을 새롭게 동물약국 시장에 뛰어들게 하면서 락인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계속 성장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날 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 의료, 헬스케어 분야는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동물약품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1% 늘어난 1조4313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쟁사에 없는 서비스 노하우 보유" 끝으로 투자자들은 펫팜이 다른 경쟁사들에는 없는 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A 투자를 주도한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 관계자는 "펫팜의 고객은 약사들"이라며 "전용 이커머스 사이트 뿐 아니라 동물약 관련 컨설팅 등 서비스들이 경쟁사들보다 상당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약 유통사들과 경쟁이 되지는 않을까. 한투파 관계자는 "동물약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일반 의약품유통대기업들이 뛰어들기에는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아직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상황인 만큼 펫팜이 지금부터 시장 입지를 다져놓으면, 나중에도 탄탄한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도 펫팜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정부는 해당 대책에서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투파 관계자는 "동물병원 이용이 늘면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구매해야 하는 동물약국 이용도 늘 것"이라며 "정부가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만큼 펫팜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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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만가구.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다. 10년 전(2012년 364만가구)에 비해 65.4%가 늘었다. 반려인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 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며 성장하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펫팜도 그중 하나다. 펫팜은 커지는 펫산업 중에서도 '동물약' 분야를 겨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물약국을 위한 전용 의약품·건강기능식품 이커머스를 개설하고 직접 유통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일반 약국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 등록을 돕고 동물약국 운영 컨설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반려인들을 대상으로는 '가까운 동물약국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시장 확대도 지원하고 있다.
기능 확장으로 성장세가 본격화되자 펫팜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에서 32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경우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이어 두 번째 후속투자다. 투자자들은 "펫팜이 성장하는 동물약·약국 관련 산업에서 앞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년반만에 회원 2배 늘려…빠른 성장속도에 주목" 투자자들은 펫팜의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프리 시리즈A라운드에 이어 이번 라운드에도 후속으로 투자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의 박제현 대표는 "2021년 12월 프리 시리즈A 투자를 할 때 동물약국 회원수는 1200여곳이었고 1년반이 지난 최근에는 회원수가 3000여개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며 "특히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며 경쟁사와의 회원 수 격차를 5배까지 벌린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영업 중인 동물약국의 숫자는 1만여개다. 전체 동물약국의 30%가 펫팜의 회원인 셈이다. 투자자들은 펫팜이 내년까지 회원 수를 5000곳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회원 수가 늘면서 취급하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늘릴 수 있고, 이에 따라 다시 회원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펫팜 측도 적극적으로 회원을 늘리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동물약국을 운영하기 위해선 약사면허가 필요하다. 이에 대부분 일반약국들이 동물약국을 추가로 등록해 병행운영한다. 국내 약국 2만4000여개 중 아직 동물약국으로 등록하지 않은 절반 이상이 펫팜의 잠재고객인 셈이다. 펫팜은 이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 등록이나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새롭게 동물약국을 운영하려는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도 높고 등록·운영을 적극적으로 돕는 곳과 적극적으로 거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반약국들을 새롭게 동물약국 시장에 뛰어들게 하면서 락인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계속 성장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날 뿐 아니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Pet+Family)'족이 늘면서 의료, 헬스케어 분야는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는 지난해 우리나라 동물약품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1% 늘어난 1조4313억원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쟁사에 없는 서비스 노하우 보유" 끝으로 투자자들은 펫팜이 다른 경쟁사들에는 없는 서비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즈A 투자를 주도한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 관계자는 "펫팜의 고객은 약사들"이라며 "전용 이커머스 사이트 뿐 아니라 동물약 관련 컨설팅 등 서비스들이 경쟁사들보다 상당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약 유통사들과 경쟁이 되지는 않을까. 한투파 관계자는 "동물약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일반 의약품유통대기업들이 뛰어들기에는 규모가 작다"고 말했다. 아직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는 상황인 만큼 펫팜이 지금부터 시장 입지를 다져놓으면, 나중에도 탄탄한 진입장벽을 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도 펫팜에는 호재라는 평가다. 정부는 해당 대책에서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투파 관계자는 "동물병원 이용이 늘면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구매해야 하는 동물약국 이용도 늘 것"이라며 "정부가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만큼 펫팜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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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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