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성규 리벨리온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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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하반기 신규 투자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서 3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투자유치를 받으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설립 3년여만이다.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지만 리벨리온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반기 발표한 리벨리온의 두 번째 AI반도체 '아톰'이 벤치마크(성능검증)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치는 성과를 거뒀고,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초도물량 납품까지 완료해서다. 개발·설계부터 사업화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양산과 빅테크 고객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새로운 반도체도 개발해야 한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이 속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신성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신규 투자유치로 개발속도 2배 끌어올릴 것" 신 CFO는 "이번 투자유치는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리벨리온은 1년 간격으로 AI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했다. 첫번째 AI반도체 '아이온'이 2021년 11월 공개됐고 두번째 반도체 '아톰'은 2023년 2월에 출시됐다. 본격적인 양산형 아톰은 다시 1년 뒤인 2024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이 속도를 2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번째 반도체인 '리벨' 개발을 반년 당겨 2024년 하반기에 내놓겠다는 것. 리벨은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더 큰 LLM(거대언어모델)이나 생성AI를 타깃으로 하는 고성능 반도체 칩이다.
신 CFO는 "생성AI 시대가 산업을 바꾸는 속도는 상상 이상"이라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발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벨리온의 반도체는 1세대를 기반으로 2세대가, 2세대를 기반으로 3세대가 개발되는 스케일업 형태로 개발된다"며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자본이 받쳐주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 아톰을 양산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관리하려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확한 투자유치 규모나 기업가치 책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투자유치 규모가 지난해 7월 마무리한 시리즈A 라운드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리벨리온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KT, KDB산업은행 등에서 92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도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 CFO는 "다음 투자유치로 유니콘이 되겠다는 목표는 없다"며 "그러나 시리즈A 투자유치 이후에 벤치마크(성능검증) 기관 ML퍼프를 통한 성능 인정, KT를 통한 상용화 등 다양한 성과들을 보여준 만큼 이전보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ML퍼프부터 KT 공급까지…"상반기 성과 기대이상" 리벨리온은 올해 상반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톰이 ML퍼프의 'AI 언어모델 추론' 영역의 지연속도 테스트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챗GPT 같은 초거대 LLM을 사용할 때의 속도를 비교하는 데스트로, 산업계의 LLM 도입이 늘어나는 만큼 중요성이 커지는 지표다.
더 큰 성과는 산업현장 적용이다. 지난 5월 30일부터 리벨리온은 KT 데이터센터에 '아톰' 초도 물량을 공급해 'NPU팜'과 'K-클라우드' 등 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의 첫 단계를 밟은 것으로, 아톰이 실험실 단계에서 이론적으로만 잘 설계된 반도체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KT의 초거대 AI '믿음'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T와의 파트너십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고객이면서도 주주인 KT와의 관계 때문에 국내외 다른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는게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신 CFO는 "KT와의 파트너십은 아톰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리벨리온은 KT 데이터센터 공급 이력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데이터센터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면서 "KT는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주주가 아니었어도 공략했을 핵심고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KT와의 파트너십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반도체 개발에 도움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CFO는 "AI반도체는 범용 반도체가 아닌 만큼 급변하는 AI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KT가 자사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이나 데이터센터 등의 운영방향을 세워주면 그에 맞춰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수요를 바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팹리스 스타트업이 갖기 어려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AI반도체 엔지니어들 '크루징'하도록 지원" 물론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은 전년대비 68.3%가 감소했다. 신 CFO가 다음 투자에서 목표 금액이나 기업가치를 밝히는 데 조심스러운 이유기도 하다.
다만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한 리벨리온 임직원들은 신 CFO의 투자유치 계획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SI(전략적 투자자)인 KT나 싱가포르 사모펀드 파빌리온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하는데 이미 핵심적 역할을 했어서다. 특히 상용화 실적이 없던 리벨리온이 재무성과를 깐깐히 따지는 파빌리온캐피탈의 투자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회계사 출신인 신 CFO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CFO를 포함해 10명이 소속된 리벨리온 경영지원팀의 이름은 '크루즈팀'이다. 리벨리온 엔지니어들이 로켓처럼 성장할 때 '크루징'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이름처럼 신 CFO와 크루즈팀 팀원들은 투자유치 외에도 사내행사 기획, 채용, 홍보·마케팅까지 경영지원 업무를 구분 없이 도맡아 하고 있다.
신 CFO는 "리벨리온이 최고의 개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딥테크 스타트업 CFO의 역할일 것"이라며 "이번 투자유치 라운드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리벨리온의 성장을 뒷단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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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하반기 신규 투자유치에 나선다. 지난해 시리즈A 투자에서 39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투자유치를 받으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설립 3년여만이다.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혹한기지만 리벨리온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반기 발표한 리벨리온의 두 번째 AI반도체 '아톰'이 벤치마크(성능검증)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치는 성과를 거뒀고, KT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초도물량 납품까지 완료해서다. 개발·설계부터 사업화까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물론 아직 본격적인 양산과 빅테크 고객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새로운 반도체도 개발해야 한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이 속도를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신성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신규 투자유치로 개발속도 2배 끌어올릴 것" 신 CFO는 "이번 투자유치는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리벨리온은 1년 간격으로 AI반도체 신제품을 출시했다. 첫번째 AI반도체 '아이온'이 2021년 11월 공개됐고 두번째 반도체 '아톰'은 2023년 2월에 출시됐다. 본격적인 양산형 아톰은 다시 1년 뒤인 2024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이 속도를 2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세번째 반도체인 '리벨' 개발을 반년 당겨 2024년 하반기에 내놓겠다는 것. 리벨은 매개변수(파라미터)가 더 큰 LLM(거대언어모델)이나 생성AI를 타깃으로 하는 고성능 반도체 칩이다.
신 CFO는 "생성AI 시대가 산업을 바꾸는 속도는 상상 이상"이라며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발 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벨리온의 반도체는 1세대를 기반으로 2세대가, 2세대를 기반으로 3세대가 개발되는 스케일업 형태로 개발된다"며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자본이 받쳐주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 아톰을 양산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관리하려면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확한 투자유치 규모나 기업가치 책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투자유치 규모가 지난해 7월 마무리한 시리즈A 라운드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리벨리온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KT, KDB산업은행 등에서 920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도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 CFO는 "다음 투자유치로 유니콘이 되겠다는 목표는 없다"며 "그러나 시리즈A 투자유치 이후에 벤치마크(성능검증) 기관 ML퍼프를 통한 성능 인정, KT를 통한 상용화 등 다양한 성과들을 보여준 만큼 이전보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ML퍼프부터 KT 공급까지…"상반기 성과 기대이상" 리벨리온은 올해 상반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톰이 ML퍼프의 'AI 언어모델 추론' 영역의 지연속도 테스트에서 엔비디아와 퀄컴을 제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챗GPT 같은 초거대 LLM을 사용할 때의 속도를 비교하는 데스트로, 산업계의 LLM 도입이 늘어나는 만큼 중요성이 커지는 지표다.
더 큰 성과는 산업현장 적용이다. 지난 5월 30일부터 리벨리온은 KT 데이터센터에 '아톰' 초도 물량을 공급해 'NPU팜'과 'K-클라우드' 등 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의 첫 단계를 밟은 것으로, 아톰이 실험실 단계에서 이론적으로만 잘 설계된 반도체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KT의 초거대 AI '믿음'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T와의 파트너십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고객이면서도 주주인 KT와의 관계 때문에 국내외 다른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는게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신 CFO는 "KT와의 파트너십은 아톰의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리벨리온은 KT 데이터센터 공급 이력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데이터센터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면서 "KT는 국내 1위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주주가 아니었어도 공략했을 핵심고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KT와의 파트너십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반도체 개발에 도움을 받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신 CFO는 "AI반도체는 범용 반도체가 아닌 만큼 급변하는 AI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KT가 자사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이나 데이터센터 등의 운영방향을 세워주면 그에 맞춰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수요를 바로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팹리스 스타트업이 갖기 어려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AI반도체 엔지니어들 '크루징'하도록 지원" 물론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액은 전년대비 68.3%가 감소했다. 신 CFO가 다음 투자에서 목표 금액이나 기업가치를 밝히는 데 조심스러운 이유기도 하다.
다만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한 리벨리온 임직원들은 신 CFO의 투자유치 계획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SI(전략적 투자자)인 KT나 싱가포르 사모펀드 파빌리온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하는데 이미 핵심적 역할을 했어서다. 특히 상용화 실적이 없던 리벨리온이 재무성과를 깐깐히 따지는 파빌리온캐피탈의 투자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던 것은 회계사 출신인 신 CFO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 CFO를 포함해 10명이 소속된 리벨리온 경영지원팀의 이름은 '크루즈팀'이다. 리벨리온 엔지니어들이 로켓처럼 성장할 때 '크루징'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이름처럼 신 CFO와 크루즈팀 팀원들은 투자유치 외에도 사내행사 기획, 채용, 홍보·마케팅까지 경영지원 업무를 구분 없이 도맡아 하고 있다.
신 CFO는 "리벨리온이 최고의 개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딥테크 스타트업 CFO의 역할일 것"이라며 "이번 투자유치 라운드도 성공적으로 진행해 리벨리온의 성장을 뒷단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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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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