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복수 후보 출마로 주목을 받은 제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이하 VC협회) 협회장 인선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후보자인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의 동반사퇴를 두고 잡음이 발생하면서 지성배 회장의 연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를 두고 VC업계에서는 협회장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V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의미의 무보수 명예직에서 업계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로 위상이 커졌다는 것이다.
VC협회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예정했던 제15대 회장 후보자 추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이사회는 두 후보의 협회장 정견을 듣고, 회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었지만 김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안건에서 제외됐다.
사실 VC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인데다 VC 대표를 겸직하는 자리다. 때문에 그다지 인기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본인이 속한 회사보다 협회 대관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의미가 컸다. 이 때문에 그동안에는 경선 없이 전임 협회장이 후임 협회장을 추천해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관례를 깨고 복수의 후보가 협회장 후보로 출마한 건 협회장의 위상이 과거와 달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풍부한 유동성을 타고 국내 VC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8864억원으로 2년새 약 55.7% 늘어난 것이다. 덩달아 VC 협회의 몸집도 커졌다. VC 협회에 가입한 회원사는 2018년 124곳에서 지난해 187곳으로 늘어났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회장을 두고 경쟁한 적이 없었다"며 "잡음이 발생했지만 그만큼 VC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협회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업계 내 이해관계도 복잡해졌다. 협회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이 넘는 대형 VC부터 중소형·신생 VC,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다양한 형태의 회사가 가입했다. 초기 투자나 구주 매입, 액셀러레이터(AC) 겸업 등 운용방식도 다르다. 처음으로 복수 후보가 등장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생 VC 대표는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 내 이해관계도 복잡해졌다"며 "복수후보자가 출마했던 이번 인선에서 다양한 협회사의 여론을 수렴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협회장 선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VC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기재돼 있을 뿐 별다른 선거 규정이 없다. 실제로 이번 협회장 인선 과정에서 두 후보가 차기와 차차기 협회장을 번갈아 맡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VC 대표는 "복수후보자가 나오면서 협회장 인선 절차가 다소 허술하게 흘러간 면이 있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협회장 선거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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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VC업계에서는 협회장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V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계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의미의 무보수 명예직에서 업계 내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로 위상이 커졌다는 것이다.
VC협회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예정했던 제15대 회장 후보자 추천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이사회는 두 후보의 협회장 정견을 듣고, 회장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었지만 김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안건에서 제외됐다.
사실 VC협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인데다 VC 대표를 겸직하는 자리다. 때문에 그다지 인기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본인이 속한 회사보다 협회 대관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업계 발전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의미가 컸다. 이 때문에 그동안에는 경선 없이 전임 협회장이 후임 협회장을 추천해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관례를 깨고 복수의 후보가 협회장 후보로 출마한 건 협회장의 위상이 과거와 달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풍부한 유동성을 타고 국내 VC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20년 벤처펀드 결성액은 6조8864억원으로 2년새 약 55.7% 늘어난 것이다. 덩달아 VC 협회의 몸집도 커졌다. VC 협회에 가입한 회원사는 2018년 124곳에서 지난해 187곳으로 늘어났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회장을 두고 경쟁한 적이 없었다"며 "잡음이 발생했지만 그만큼 VC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협회장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업계 내 이해관계도 복잡해졌다. 협회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이 넘는 대형 VC부터 중소형·신생 VC,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 다양한 형태의 회사가 가입했다. 초기 투자나 구주 매입, 액셀러레이터(AC) 겸업 등 운용방식도 다르다. 처음으로 복수 후보가 등장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생 VC 대표는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 내 이해관계도 복잡해졌다"며 "복수후보자가 출마했던 이번 인선에서 다양한 협회사의 여론을 수렴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협회장 선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VC 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기재돼 있을 뿐 별다른 선거 규정이 없다. 실제로 이번 협회장 인선 과정에서 두 후보가 차기와 차차기 협회장을 번갈아 맡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VC 대표는 "복수후보자가 나오면서 협회장 인선 절차가 다소 허술하게 흘러간 면이 있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협회장 선거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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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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