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대한민국 전력망, 공급-수요 일치하는 안정적인 60Hz로 관리"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활용한 가상발전소(VPP) 운영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가동률 확인, 수요와 공급 균형 조절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아킬레스건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불규칙하다는 점이다. 친환경 에너지라 고갈될 염려가 없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계가 많아 재생에너지 체계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
이 문제를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라는 개념으로 풀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전력망을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안정적 주파수 상태, 60Hz(헤르츠)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회사 이름에 담은 소셜 벤처 '식스티헤르츠'다.
가상발전소란 실제 공간을 차지하는 물리적인 발전소와 다르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상의 발전소다.
과거에는 화력·수력·원자력 발전과 같은 대규모 중앙집중형 에너지 공급이 주를 이뤘다. 지금은 전세계적인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소규모 태양광 시설과 같은 분산형 에너지 공급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가상발전소가 필요하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산은 거부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소규모 분산 전원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것들을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 가상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했다.
전국 13만개 태양광·풍력발전소와 ESS를 가상발전소로 구성 식스티헤르츠는 정부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3만개 태양광·풍력 발전소와 ESS를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8만개와 준공 예정인 5만개까지 13만개 발전소(32GW 규모)를 연결했다.
지난해 무료 공개한 '햇빛바람지도'는 가동 중인 8만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발전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햇빛바람지도를 통해 발전소를 검색하고 기상환경 및 시도별 발전 현황과 미래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제주도에서는 풍력 발전이 77차례 멈췄다. 지난해 전남 신안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3월에만 2번이나 중단됐다"며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계속 가동하고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는 것이 사회·경제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력망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과 수요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어야 관리도 잘 할 수 있다"며 "식스티헤르츠의 기술은 전력거래소의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상·국무총리상 수상, 대기업과도 활발한 협업
식스티헤르츠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제9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상(대통령상)과 제13회 소셜벤처 경진대회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현대건설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중부발전과는 기상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SKT·SK에너지·LG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협력 과제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KB금융 (98,000원 ▼400 -0.41%)그룹 산하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멘토링과 투자연계 등 스케일업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KB금융의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협업도 추진한다.
최근에는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 ESS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스크럼(EnergyScrum)'으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제품 박람회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 인정받는다"
식스티헤르츠는 전기차와 스마트가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내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를 기업들에 판매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 연료전지, 건물, 가전제품 등 여러 분산전원이 가상발전소로 연결될 것"이라며 "기업을 비롯해 정부, 연구기관, NGO, 협동조합 등 여러 에너지 산업의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산업은 공공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다"며 "작은 스타트업이 공공과 거래를 만드는 건 어렵다. 민간 분야를 공략하면서 고객사들과 함께 정책 변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상발전소는 에너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며 간헐적 자원인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으며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문제를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라는 개념으로 풀려는 스타트업이 있다. 국내 전력망을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안정적 주파수 상태, 60Hz(헤르츠)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회사 이름에 담은 소셜 벤처 '식스티헤르츠'다.
가상발전소란 실제 공간을 차지하는 물리적인 발전소와 다르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같은 분산형 에너지 자원을 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상의 발전소다.
과거에는 화력·수력·원자력 발전과 같은 대규모 중앙집중형 에너지 공급이 주를 이뤘다. 지금은 전세계적인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소규모 태양광 시설과 같은 분산형 에너지 공급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가상발전소가 필요하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산은 거부할 수 없는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소규모 분산 전원들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것들을 연결해 관리하는 서비스, 가상발전소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했다.
전국 13만개 태양광·풍력발전소와 ESS를 가상발전소로 구성 식스티헤르츠는 정부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13만개 태양광·풍력 발전소와 ESS를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8만개와 준공 예정인 5만개까지 13만개 발전소(32GW 규모)를 연결했다.
지난해 무료 공개한 '햇빛바람지도'는 가동 중인 8만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발전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들은 햇빛바람지도를 통해 발전소를 검색하고 기상환경 및 시도별 발전 현황과 미래 발전량을 예측할 수 있다.
김 대표는 "2020년 제주도에서는 풍력 발전이 77차례 멈췄다. 지난해 전남 신안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3월에만 2번이나 중단됐다"며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계속 가동하고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는 것이 사회·경제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력망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급과 수요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어야 관리도 잘 할 수 있다"며 "식스티헤르츠의 기술은 전력거래소의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상·국무총리상 수상, 대기업과도 활발한 협업
식스티헤르츠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제9회 범정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대상(대통령상)과 제13회 소셜벤처 경진대회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대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현대건설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중부발전과는 기상 빅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SKT·SK에너지·LG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협력 과제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에는 KB금융 (98,000원 ▼400 -0.41%)그룹 산하 KB이노베이션허브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멘토링과 투자연계 등 스케일업을 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KB금융의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협업도 추진한다.
최근에는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 ESS 등 다양한 분산전원을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스크럼(EnergyScrum)'으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제품 박람회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 모두 인정받는다"
식스티헤르츠는 전기차와 스마트가전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내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를 기업들에 판매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 연료전지, 건물, 가전제품 등 여러 분산전원이 가상발전소로 연결될 것"이라며 "기업을 비롯해 정부, 연구기관, NGO, 협동조합 등 여러 에너지 산업의 이해 관계자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산업은 공공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다"며 "작은 스타트업이 공공과 거래를 만드는 건 어렵다. 민간 분야를 공략하면서 고객사들과 함께 정책 변화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상발전소는 에너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며 간헐적 자원인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으며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사업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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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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