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 뭉칫돈 몰린 소부장 스타트업…비결은 '초격차 원천기술'

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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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어썸레이,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어썸레이는 강력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소재 기업입니다. 탄소나노튜브(CNT)라는 소재를 섬유화하는데 성공했고, 상용화했다는 건 기술적 측면에서 굉장히 강력한 진입 장벽을 세웠다는 겁니다."

박인원 인비저닝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어썸레이의 시리즈B 투자를 주도한 첫번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썸레이의 투자포인트로 기술력과 더불어 △확장성 △사업 역량을 꼽았다.

임팩트 투자사인 인비저닝파트너스는 최근 GS벤처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신한자산운용, 퀀텀벤처스코리아, BNK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투자사들과 함께 어썸레이에 17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서울대기술지주와 카카오벤처스 등이 시드와 프리시리즈A 투자를,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시리즈A 투자를 하면서 어썸레이가 유치한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총 260억원이 됐다.


'어썸레이'의 임팩트 투자 끌어낸 3가지…에어솔루션·차세대 엑스레이·배터리소재


어썸레이의 소재부품/사진제공=어썸레이
어썸레이의 소재부품/사진제공=어썸레이

서울대 재료공학 박사인 김세훈 대표가 2018년 7월 설립한 '어썸레이'는 탄소나노튜브(CNT) 섬유 및 차세대 엑스레이(X-ray) 기술을 개발한 첨단소재기술 스타트업이다.

투자자들은 이 기술을 다양한 산업과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에 호평했다. 박 수석심사역은 "어썸레이가 현재 대외적으로 실내 공기살균·정화 솔루션(이하 에어솔루션)인 '에어썸'을 개발한 기업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CNT 섬유 소재를 활용해 선보인 첫번째 제품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차세대 엑스레이와 배터리 소재 등으로 확장성이 큰데다 임팩트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다양한 영역들과도 잘 맞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어썸레이는 실내 공기살균 및 정화장치를 비롯해 의료용 저선량 엑스레이 등 다양한 산업 장비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농식품 저장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중이다. 이같이 어썸레이가 개발하려는 제품들은 대부분 공기 정화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 음식물 폐기물 감소 등과 관련이 높아 기후변화와 웰니스에 관심이 많은 인비저닝파트너스의 투자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김세훈 대표의 사업 전략과 기술 영업력 등 사업 역량도 중요 투자포인트 중 하나다. 박 수석심사역은 "어썸레이는 최근 국내 홈 IoT(사물인터넷) 전문기업 코콤과 주거용 모듈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에어썸이 아파트에 대규모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어솔루션이 단기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면 이후에는 엑스레이 솔루션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될 것으로 기대했다. CNT 기반의 엑스레이는 피폭량이 적은 데 비해 해상도는 높고 내구성이 좋은데다 소형화가 가능해 장점이 많다는 게 박 수석심사역의 설명이다. 의료용이든 산업용이든 3~4년내 인증이나 허가를 받게 되면 차세대 엑스레이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소재로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투자 유치금, 생산라인 확충에 사용"


에어썸/사진제공=어썸레이
에어썸/사진제공=어썸레이

어썸레이는 내년부터 주거용 솔루션 '에어썸'을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하철, 선박, 엘리베이터 등 이동수단 내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CNT 기반의 엑스레이 장비를 주축으로 보안, 산업용 검사, 의료용 영상진단 분야 등 실수요가 있는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기술 타당성 평가도 진행 중이다. 향후 배터리, 모터용 권선, 펠리클 등의 영역에서 사업 타당성 검증도 수행할 계획이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는 "확장 및 스케일업 가능성이 높은 원천기술 보유로 이번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연구실의 원천기술이 실제 세상에 이롭게 쓰이는 기술 사업화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 유치금은 생산라인 확충을 위해 쓸 예정이다.

한편 어썸레이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발판으로 미주, 중동,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진출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어썸레이  
  • 사업분야소재∙부품∙장비, 친환경∙에너지
  • 활용기술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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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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