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지창대 리브라이블리 대표
"국가대표 시니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에는 국민 10명 중 2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한지 7년만이다.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와 함께 늘어나는 노인 인구는 경제력, 사회 활동에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이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가 발간한 '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에서는 구매력을 갖고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층으로 5070세대, 시니어 세대를 꼽았다.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 리브라이블리는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시니어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지창대 리브라이블리 대표(27,사진)는 고려대학교 바이오시스템의학부 재학 시절부터 약 8년간 노인복지관, 치매안심셈터 등에서 시니어 전문 운동지도사로 활동했다.
지 대표는 시니어 운동지도사를 하면서 근감소증을 눈여겨봤다. 흔히 노화의 대표적인 증거로 주름살과 흰머리를 떠올리지만 진짜 노화는 근육 감소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근육은 60세부터 급격히 감소해 80대가 되면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노인들이 짧은 보폭으로 느리게 걷는 이유도 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근기능이 낮아진 영향이다. 지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에서 근감소증, 대사 관련 연구를 마치고 올해 3월 리브라이블리를 창업했다.
지 대표는 "처음에는 2030세대의 피트니스를 위한 창업을 고민했지만 노인에게 특화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이 부재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며 "전문적인 운동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아니라 시니어 세대"라고 말했다.
노리케어, 맞춤 운동+영양 처방…운동전문가 1대1 관리 리브라이블리가 지난 10월 론칭한 '노리케어'(NORICARE)는 근감소증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식과 운동법을 개인 맞춤으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노리케어 앱에서 근감소증 자가진단 설문(SARC-F)과 연령, 몸무게, 기저질환 등을 기재하면 맞춤 운동법과 영양식을 처방해주는 식이다.
개인 맞춤 영양식과 운동법은 미국 스포츠의학회(ACSM)의 시니어 신체활동 지침을 따르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자문으로 개발했다. 총 2500가지의 운동법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시니어 개인의 신체에 딱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해준다.
1대1로 노인운동 전문가도 연결해 관리해준다. 사용자가 하루 40분의 운동을 하고, 영양 섭취 사항을 입력하면 전문가가 전화 또는 문자로 건강관리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노인운동전문가는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의 국내 유일의 시니어운동전문가 양성과정(KRIEE-CSPT)을 마친 사람들 가운데 선발한다. 현재 노리케어에 소속된 노인운동 전문가는 900여명에 달한다.
지 대표는 "테스트 운영 과정에서 노인들에게 앱 사용만으로 지속적인 운동 참여를 유도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전문가들이 매일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법, 운동량, 강도 등을 관리해주자 앱 이용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2025년 매출 110억원 목표…대교와 방문관리시장도 진출 리브라이블리는 내년부터 한국노인체육평가협회에 소속된 시니어 전문센터들을 기반으로 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액 14억원, 2025년에는 11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리브라이블리는 회원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올해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에 지원해 헬스케어 부분에서 최종 선정됐다.
또 방문교육에 특화된 대교와도 손잡고 방문관리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 1대1 돌봄 서비스 기반으로 근감소증 예방뿐만 노인 우울증과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노리케어는 시니어 퍼스널 헬스케어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노인 운동·영양처방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고령화가 문제가 되는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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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건우 차장 jai@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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