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팬덤 플랫폼 '잇다' 운영사 월드포레스트 조세림 대표
높아진 K팝의 위상만큼 팬덤 경제도 크게 성장했다.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추산한 K팝 팬덤 경제규모는 8조원,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보다 크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팬덤 경제지만,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개인 직거래 방식의 굿즈 거래로 사기가 횡행하고, 대형 팬카페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새로운 팬의 유입을 막는다.
아티스트 팬클럽 활동 15년차 '찐팬' 조세림 월드포레스트 대표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됐다.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플랫폼은 없을까. 이렇게 탄생한 게 월드포레스트의 '잇다'(ITTA)다.
80만명 대형 팬클럽 옛말…매칭으로 끼리끼리 뭉친다 팬들을 위한 팬덤 플랫폼 잇다의 주요 기능은 △중고거래 △커뮤니티 △콘텐츠다. 그중에서도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대표는 "2019년 창업할 당시만 하더라도 중고거래에 중점을 뒀지만, 거래보다 더 중요한 게 팬들 간의 소통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잇다의 커뮤니티 방식은 독특하다. 팬들이 각자 목적에 맞게 커뮤니티 게시판을 생성하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며 놀 수 있다.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커뮤니티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최근 달라진 팬클럽 문화 때문이다. 과거 팬클럽은 대형화, 조직화돼 있었다. 팬클럽 내 운영조직이 있고, 나머지 팬들은 운영조직의 결정에 따라 일사천리로 뭉쳐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팬클럽은 파편화되고, 점조직화 됐다.
조 대표는 "과거 80만명이었던 대형 팬클럽이 최근에는 2만명, 5만명 단위로 쪼개져 각각 활동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대형 팬클럽만 진행했던 (아티스트) 생일 카페도 최근에는 소형 팬클럽이나 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생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다의 일대일 매칭 기능은 이런 팬들의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다 . 이용자들은 일대일 매칭 기능을 통해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를 소개 받을 수 있다. 소개 방식도 직관적이다. 일대일 매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 그리고 거주국가 정도다. 이를 토대로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면 친구를 맺고 채팅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익명 게시판, K팝 소식 게시판 등 유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커뮤니티 게시판은 잇다만의 특징"이라며 "팬덤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생네컷'에 응답한 팬… "놀이터를 만들어 줘야" 2020년 11월 론칭 이후 1만명 아래에 머물던 잇다의 회원 수는 최근 6개월 동안 2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조 대표가 보아 '점핑보아', 동방신기 '카시오페아', 엑소 '엑소엘' 등 여러 팬클럽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아쉬웠던 점을 마케팅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 3월 즉석사진관 '인생네컷'과 맺은 이벤트 제휴도 그렇다. 회원들이 잇다 앱에서 활동하며 쌓은 구슬 포인트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투표하면, 해당 아이돌로 꾸민 사진 프레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이벤트로 기획한 것.
조 대표는 "일반적인 산업과 팬덤 산업이 가장 다른 점은 회원들이 이벤트 참여와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서비스 개선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참여 경품도 없는데 4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도 몇백개씩 생겨나는 잇다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면서 회원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한글 몰라도 튀니지·쿠웨이트서 가입"…글로벌 진출 잇다의 올해 목표는 글로벌 진출이다. 현재 한글 버전만 있는 잇다에는 총 55개국 2000여명의 외국인 회원이 가입해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부터 중동아시아 쿠웨이트와 아프리카 튀니지까지 외국인 회원들의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잇다에 들어온 외국인 회원들은 온라인 번역기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직접 커뮤니티 게시판을 만들고 활동할 정도로 K팝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고 말했다.
잇다는 올해 연말 중국어와 영어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인 고객 관리를 위해 태국과 홍콩 출신 직원 2명도 채용했다.
하이브 (217,500원 ▲3,500 +1.64%)의 '위버스'와 에스엠 (81,500원 ▲3,400 +4.35%) '디어유' 등 대형 기획사 플랫폼과의 경쟁에 대해 조 대표는 "이들 대형 기획사들의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잇다는 팬들 간 소통을 강조하는 팬덤 플랫폼으로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아티스트 팬클럽 활동 15년차 '찐팬' 조세림 월드포레스트 대표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됐다.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플랫폼은 없을까. 이렇게 탄생한 게 월드포레스트의 '잇다'(ITTA)다.
80만명 대형 팬클럽 옛말…매칭으로 끼리끼리 뭉친다 팬들을 위한 팬덤 플랫폼 잇다의 주요 기능은 △중고거래 △커뮤니티 △콘텐츠다. 그중에서도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 대표는 "2019년 창업할 당시만 하더라도 중고거래에 중점을 뒀지만, 거래보다 더 중요한 게 팬들 간의 소통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잇다의 커뮤니티 방식은 독특하다. 팬들이 각자 목적에 맞게 커뮤니티 게시판을 생성하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대화하며 놀 수 있다.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커뮤니티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최근 달라진 팬클럽 문화 때문이다. 과거 팬클럽은 대형화, 조직화돼 있었다. 팬클럽 내 운영조직이 있고, 나머지 팬들은 운영조직의 결정에 따라 일사천리로 뭉쳐 활동했다. 그러나 최근 팬클럽은 파편화되고, 점조직화 됐다.
조 대표는 "과거 80만명이었던 대형 팬클럽이 최근에는 2만명, 5만명 단위로 쪼개져 각각 활동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대형 팬클럽만 진행했던 (아티스트) 생일 카페도 최근에는 소형 팬클럽이나 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생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다의 일대일 매칭 기능은 이런 팬들의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다 . 이용자들은 일대일 매칭 기능을 통해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를 소개 받을 수 있다. 소개 방식도 직관적이다. 일대일 매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 그리고 거주국가 정도다. 이를 토대로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친구 요청을 보내면 친구를 맺고 채팅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익명 게시판, K팝 소식 게시판 등 유저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커뮤니티 게시판은 잇다만의 특징"이라며 "팬덤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생네컷'에 응답한 팬… "놀이터를 만들어 줘야" 2020년 11월 론칭 이후 1만명 아래에 머물던 잇다의 회원 수는 최근 6개월 동안 2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조 대표가 보아 '점핑보아', 동방신기 '카시오페아', 엑소 '엑소엘' 등 여러 팬클럽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아쉬웠던 점을 마케팅에 반영된 결과다.
지난 3월 즉석사진관 '인생네컷'과 맺은 이벤트 제휴도 그렇다. 회원들이 잇다 앱에서 활동하며 쌓은 구슬 포인트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투표하면, 해당 아이돌로 꾸민 사진 프레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이벤트로 기획한 것.
조 대표는 "일반적인 산업과 팬덤 산업이 가장 다른 점은 회원들이 이벤트 참여와 의사 표현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서비스 개선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참여 경품도 없는데 4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도 몇백개씩 생겨나는 잇다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면서 회원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고 강조했다.
"한글 몰라도 튀니지·쿠웨이트서 가입"…글로벌 진출 잇다의 올해 목표는 글로벌 진출이다. 현재 한글 버전만 있는 잇다에는 총 55개국 2000여명의 외국인 회원이 가입해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부터 중동아시아 쿠웨이트와 아프리카 튀니지까지 외국인 회원들의 출신 국가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잇다에 들어온 외국인 회원들은 온라인 번역기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직접 커뮤니티 게시판을 만들고 활동할 정도로 K팝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고 말했다.
잇다는 올해 연말 중국어와 영어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외국인 고객 관리를 위해 태국과 홍콩 출신 직원 2명도 채용했다.
하이브 (217,500원 ▲3,500 +1.64%)의 '위버스'와 에스엠 (81,500원 ▲3,400 +4.35%) '디어유' 등 대형 기획사 플랫폼과의 경쟁에 대해 조 대표는 "이들 대형 기획사들의 플랫폼은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잇다는 팬들 간 소통을 강조하는 팬덤 플랫폼으로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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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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