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솔란드, 구부러지고 가벼운 CIGS 모듈 국산화 성공...최용우 대표 "롤러블 모듈도 개발 "
"비닐하우스에도, 둥그런 지붕에도, 원통형 벽면에도 쉽게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어 여러 분야에 응용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최용우 솔란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사가 개발한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광 발전 모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솔란드는 차세대 태양광 발전 모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CIGS 모듈 국산화에 성공했다.
CIGS모듈 국산화 성공…"양산 본격화할 것" 기존 태양광 발전 모듈은 폴리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다. 가격이 싸지만 곡면으로 만들기 어렵고 잘 깨지며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임야나 해수면 설치에는 상관이 없지만 최근 부상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으로 설치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최 대표는 "CIGS 모듈은 이런 문제를 모두 피해간다"고 말했다.
솔란드에 따르면 CIGS 모듈의 크기 당 무게와 두께는 2kg/㎡와 2~3mm로 폴리실리콘 모듈의 10% 수준에 그친다. 유리가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기판을 토대로 해 잘 구부러지고 충격에 강한 것도 강점이다. 별다른 구조물 설치 없이 스티커처럼 부착하기만 하면 알아서 발전한다. 그러면서도 발전효율은 18%로 폴리실리콘 모듈(17~20%)과 비슷하다. 이 같은 장점 덕에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전부터 CIGS 모듈 개발에 뛰어들었다. 솔란드는 CIGS 모듈 시장이 지난해 5조원에서 연평균 18.2%씩 성장해 2027년에는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솔란드는 최근까지 한국수력원자력 건물의 곡선지붕, 제주도 일부 비닐하우스 등에 CIGS 모듈을 설치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산업단지 등 공장 건물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공장은 전기 사용량이 많아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기 설치 시 효용이 크지만 하중을 고려하고 지어진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성을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 전문가들의 창업…"CIGS 확신에 애플 퇴사 후 합류" 2016년 설립된 솔란드는 어떻게 국내에서 가장 먼저 CIGS 모듈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최 대표는 "창업자인 김동섭 이사는 과거 삼성SDI에서 태양광발전 개발을 총괄해왔다"며 "삼성SDI가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면서 개발해오던 CIGS 기술을 토대로 솔란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이 기획한 CIGS 모듈 국산화 R&D과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최 대표가 합류한 것은 이 때다. 당시 최 대표 미국 애플 본사에서 디스플레이 전자소자 부분 담당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태양광 모듈과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전자소자의 기본원리가 동일해 R&D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때부터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R&D가 끝날 무렵 최 대표는 김 이사의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솔란드의 수장을 맡는다. 최 대표는 "CIGS 모듈 부문으로 회사의 사업 방향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애플을 나오는 데 대한 고민도 상당했지만 CIGS 모듈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지분은 최 대표가 50%, 김 이사가 13~14%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의 회사를 맡은 후 R&D가 성공하면서 솔란드는 누적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솔란드에 1억5000만원을 시드투자했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모듈개발 기술을 현물투자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으로 3억원을, 이후 개인투자 4억8500만원을 추가 유치했다.
"롤러블 모듈로 팁스도 선정…CIGS시장 선점해 중국산 공습 막을 것"
CIGS 모듈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건 아닐까. 최 대표는 "CIGS 모듈 자체는 비싸다"면서도 "하지만 폴리실리콘 모듈 발전소보다 구조물 설치 비용이 덜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량생산으로 CIGS 모듈이 폴리실리콘 모듈 가격의 2배 이내에만 도달하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국내에서 미국의 태양전지 개발 기업 미아솔(Miasole)과 1MW급 태양광 발전소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CIGS 모듈 발전소의 경제성을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대량생산을 할 수록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연내 시리즈A 투자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롤러블(말리는) 모듈도 생산해 '태양광 발전 블라인드'를 만들 계획이다. 모듈이 말릴 수 있게 얇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를 위해 색도 넣을 예정이다. 태양광 블라인드를 활용하면 건물 온도상승을 막고 전력 피크 부하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게 솔란드의 설명이다. 해당 계획으로 솔란드는 정부 기술창업지원사업 '팁스'에도 선정돼 R&D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CIGS 모듈은 시장은 중국의 대기업인 한넝(漢能)이 주도해오다 주가조작 등 논란으로 상장폐지되면서 현재 춘추전국시대"라며 "지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리실리콘 모듈과 달리 CIGS 모듈 분야에서는 중국산에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도록 주도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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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우 솔란드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자사가 개발한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태양광 발전 모듈'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솔란드는 차세대 태양광 발전 모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국내 처음으로 CIGS 모듈 국산화에 성공했다.
CIGS모듈 국산화 성공…"양산 본격화할 것" 기존 태양광 발전 모듈은 폴리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진다. 가격이 싸지만 곡면으로 만들기 어렵고 잘 깨지며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임야나 해수면 설치에는 상관이 없지만 최근 부상하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으로 설치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한다. 최 대표는 "CIGS 모듈은 이런 문제를 모두 피해간다"고 말했다.
솔란드에 따르면 CIGS 모듈의 크기 당 무게와 두께는 2kg/㎡와 2~3mm로 폴리실리콘 모듈의 10% 수준에 그친다. 유리가 아닌 스테인리스 스틸 기판을 토대로 해 잘 구부러지고 충격에 강한 것도 강점이다. 별다른 구조물 설치 없이 스티커처럼 부착하기만 하면 알아서 발전한다. 그러면서도 발전효율은 18%로 폴리실리콘 모듈(17~20%)과 비슷하다. 이 같은 장점 덕에 미국, 중국 등에서는 이전부터 CIGS 모듈 개발에 뛰어들었다. 솔란드는 CIGS 모듈 시장이 지난해 5조원에서 연평균 18.2%씩 성장해 2027년에는 1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솔란드는 최근까지 한국수력원자력 건물의 곡선지붕, 제주도 일부 비닐하우스 등에 CIGS 모듈을 설치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부터는 산업단지 등 공장 건물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공장은 전기 사용량이 많아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기 설치 시 효용이 크지만 하중을 고려하고 지어진 경우가 많지 않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성을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 전문가들의 창업…"CIGS 확신에 애플 퇴사 후 합류" 2016년 설립된 솔란드는 어떻게 국내에서 가장 먼저 CIGS 모듈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최 대표는 "창업자인 김동섭 이사는 과거 삼성SDI에서 태양광발전 개발을 총괄해왔다"며 "삼성SDI가 태양광 사업을 정리하면서 개발해오던 CIGS 기술을 토대로 솔란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이 기획한 CIGS 모듈 국산화 R&D과제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최 대표가 합류한 것은 이 때다. 당시 최 대표 미국 애플 본사에서 디스플레이 전자소자 부분 담당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태양광 모듈과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전자소자의 기본원리가 동일해 R&D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때부터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R&D가 끝날 무렵 최 대표는 김 이사의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솔란드의 수장을 맡는다. 최 대표는 "CIGS 모듈 부문으로 회사의 사업 방향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었다"며 "애플을 나오는 데 대한 고민도 상당했지만 CIGS 모듈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지분은 최 대표가 50%, 김 이사가 13~14%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의 회사를 맡은 후 R&D가 성공하면서 솔란드는 누적 1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 한국과학기술지주는 솔란드에 1억5000만원을 시드투자했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모듈개발 기술을 현물투자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으로 3억원을, 이후 개인투자 4억8500만원을 추가 유치했다.
"롤러블 모듈로 팁스도 선정…CIGS시장 선점해 중국산 공습 막을 것"
CIGS 모듈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건 아닐까. 최 대표는 "CIGS 모듈 자체는 비싸다"면서도 "하지만 폴리실리콘 모듈 발전소보다 구조물 설치 비용이 덜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량생산으로 CIGS 모듈이 폴리실리콘 모듈 가격의 2배 이내에만 도달하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최 대표는 이를 검증하기 위해 국내에서 미국의 태양전지 개발 기업 미아솔(Miasole)과 1MW급 태양광 발전소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CIGS 모듈 발전소의 경제성을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대량생산을 할 수록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연내 시리즈A 투자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롤러블(말리는) 모듈도 생산해 '태양광 발전 블라인드'를 만들 계획이다. 모듈이 말릴 수 있게 얇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를 위해 색도 넣을 예정이다. 태양광 블라인드를 활용하면 건물 온도상승을 막고 전력 피크 부하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게 솔란드의 설명이다. 해당 계획으로 솔란드는 정부 기술창업지원사업 '팁스'에도 선정돼 R&D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CIGS 모듈은 시장은 중국의 대기업인 한넝(漢能)이 주도해오다 주가조작 등 논란으로 상장폐지되면서 현재 춘추전국시대"라며 "지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리실리콘 모듈과 달리 CIGS 모듈 분야에서는 중국산에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도록 주도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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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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