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로 산 샤넬백, 알고보니 "짝퉁"…AI가 5초면 잡는다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2.08.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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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이재석 위트리 대표 "AI 솔루션으로 중고플랫폼 수작업 검수 돕는다"

이재석 위트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재석 위트리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짝퉁(위조품)' 제품들이 아무리 고도화돼도 금속 부분의 음·양각, 컷팅, 마감 등을 모두 모방하기는 쉽지 않죠."

이재석 위트리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중 실시간 중고명품 진·가품 판별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솔루션은 사용자가 금속장식 중심으로 10개 내외의 제품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업로드하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5초 안에 진·가품 여부를 감정하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위트리 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실리콘밸리의 H2O.AI사의 AI 클라우드 엔진을 사용해 '실시간 감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몇몇 유사한 솔루션들이 있지만 결국 최종 판단은 사람이 진행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현미경 수준의 사진이나 고액의 감정비용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위트리 솔루션의 감정 신뢰도는 90~95% 수준이다. 그는 "신제품이 아닌 중고 명품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제품을 수선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100% 정확히 판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도 "이 정도 신뢰도의 감정 솔루션이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들의 검수작업을 돕는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의 경우 대부분 전문 감정사들이 진·가품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에 1차 검수를 위트리 솔루션이 대신한다면 기업의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위트리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예비창업패키지사업' 지원을 받았다. 혁신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들에게 자금·교육·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대표가 명품 진·가품 감정 솔루션 개발에 뛰어든 것은 패션업계 종사 경력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해외명품 편집샵에서 직매입, 제품발주 등을 담당해왔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 현지 부티크(상점)에서 명품 제품들을 병행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는 "해외 부티크에 대해서는 신뢰하지만 그들도 모르게 가품이 섞이는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아무리 출처가 확실해도 한국에서 병행수입, 직매입하는 업체들은 전문가들의 전수검사를 거친다"고 했다. 이어 "명품시장이 커지면서 진·가품 판별 수요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으며, AI솔루션이 개입할 여지도 크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20여년을 종사해온 패션업계를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한 이유다.

이 대표의 목표는 '글로벌'이다. 그는 "해외 중고명품 거래 플랫폼들에서도 감정 보조 솔루션이 필요할 것"이라며 "일본, 미국, 유럽 등 명품시장 규모가 큰 곳이라면 모두 문을 두들겨볼 생각"이라고 했다. 명품 브랜드 본사와의 거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에게는 진·가품 감정 데이터들이 지역별 거래량 분석 등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명품 진·가품 감정 전문가는 있지만, 전문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조사들도 인정하는 글로벌 명품 감정 표준앱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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