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도 다우지수서 퇴출…태양광 전성기 온다"

박계현 기자 기사 입력 2023.06.27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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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김희성 BEP 대표 "3년 내 250MW 태양광 발전 운영"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사진제공=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사진제공=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1928년부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종목이었던 엑손모빌이 최근 퇴출됐습니다. 주요 정유기업들은 전부 위기를 맞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주력하는 넥스트에라에너지(NEE)가 이제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기업입니다. 국내에서도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민간 기업이 나올 때가 됐습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국내 태양광 발전은 매년 3조~5조원이 투자되는 세계 6, 7위 수준의 시장이면서 가장 안전한 금융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태양광 분야 민간독립발전회사(IPP)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글로벌IB 본부와 한화큐셀 전략금융팀 등을 거치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성을 확인했다. 이후 연세대 도시공학과 후배이자 한화큐셀에서 함께 근무한 명진우 COO(최고운영책임자)와 함께 팀을 꾸려 2017년 창업에 나섰다. 김 대표를 포함 팀이 지난 10년간 세계 시장에서 투자한 태양광 투자실적만 총 746MW(1조651억원) 규모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한화·SK 등 대기업 자회사들이 100MW 이상 수준의 대규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태양광 신규 설치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형(3MW 이하 사업) 사업의 경우 2000~3000개에 달하는 수많은 영세업체가 난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4년 내 회사가 보유한 중·소형 태양광 완공자산을 250MW 규모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사업은 풍력 발전 사업에 비해 초기투자 비용이 낮은 데다가 수익성이 안정적인 편으로 최근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대체투자자산으로 자리잡았다. 안정성 덕분에 국내 태양광 블라인드펀드 규모는 3조원을 돌파했지만 투자가 아닌 대출상품으로만 인식되고 있다.

BEP는 2012년부터 시행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로 인해 20년간 태양광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태양광 설치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태양광 발전기업의 매출은 한국전력에 판매되는 전력매출가격(SMP)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매출로 결정된다. 태양광 전력 거래는 매주 2회 실시간 입찰 방식으로 거래하는 현물시장도 있지만, 고정가를 선택해 20년 고정단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20년 장기계약을 체결할 경우 매출 안정성이 국가 신용등급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자기자본 2~3억원 정도 규모로 0.1MW~0.2MW 발전을 운영할 경우 IRR(내부수익률) 6~9% 정도가 보장된다"고 했다. 이어 "운영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설치비용을 회수한 이후에는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 마진율 기준 85~90% 수준의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블랙락(BlackRock)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조정수익률이 높은 시장이다.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태양광 전력 고정단가가 미국과 비교하면 약 3배, 유럽과 비교하면 약 2배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발전시간은 하루 약 3.5-4.2시간으로 태양광 보급률이 높은 독일·영국·일본 등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높다. BEP는 지난 5월 블랙락과 국내 태양광 산업 공동투자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는 정부 정책이 실현되려면 태양광 발전 확대는 필연적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발전은 3128MW를 신규 보급하며, 처음으로 설치량이 3GW를 돌파했다. 2017년 1211MW, 2018년 2027MW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태양광에 이어 두번째로 공급량이 많은 풍력발전은 △2017년 129.5MW △2018년 167.6MW △2019년 150.3MW로 사실상 공급량 변화가 없다.

지난달 BEP는 시리즈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유치에는 직방 자회사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BNK벤처, 수림창업투자, 우신벤처, 원앤파트너스, 엔코어벤처스 등 6개 기관이 참여했다.

김 대표는 "올해 태양광 발전 신규 설치량은 무난히 4GW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BEP는 태양광 사업권을 인수하거나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유휴 부지를 개발하는 전략을 통해 2024년까지 국내 태양광 발전 전력을 선도하는 중형 민간 발전사업자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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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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