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인프라·서비스 다 잡겠다"... SKT '돈되는 AI' 본격화 선언

바르셀로나(스페인)=황국상 기자 기사 입력 2025.03.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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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5] 유영상 SKT CEO 간담회
AI데이터센터, AI에이전트, AI 파트너십 강화 등 소개
"한국어 특화 고성능·고효율 LLM '에이닷 엑스 4.0' 상반기 개발 완료"

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56,000원 ▼300 -0.53%)이 해외 빅테크(대형 IT기업)와 손잡고 국내에 100㎿(메가와트)급 대형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DC) 구축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의 에이닷(A.) AI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1억명 이상 확보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유영상 SKT CEO(최고경영자) 대표는 2일(현지시간)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5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DC(데이터센터) 사업 모델과 AI 에이전트 B2B·B2C 고도화 전략, 자강과 협력을 통한 AI 기술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해 자강·협력을 기반으로 제시됐던 'AI 피라미드 1.0' 전략에 구체적 실행 로드맵을 가미한 것이 이번 전략이다. AI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사업을 바탕(1층)에 두고 그 위에 B2B(기업간 거래) AI(2층), 궁극적으로는 가장 시장 잠재력이 큰 B2C(소비자 대상 거래) AI(3층)에 이르기까지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AI 인프라 비즈니스 모델로 4가지가 제시됐다. 유 대표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과 함께 국내 비수도권 지역에 100㎿(메가와트)급 이상의 대형 AI DC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정부가 GPU 2만장, 3만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데 100㎿급 AI DC는 GPU 6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했다.

그는 "100㎿급 AI DC는 지난해 11월 우리가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1GW(기가와트)급까지 확대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까지도 바라보자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AI DC 구축의 모든 과정을 턴키로 제공하는 고객 전용 AI DC 사업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NPU(신경망처리장치), 냉각장비 등 AI 인프라를 탑재해 이르면 3개월만에 AI DC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듈러 AI DC 사업에 △지난해 12월 서울 가산 AI DC에서 시작한 GPUaaS(구독형 GPU 서비스)까지 추진한다.

SKT는 올해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출시해 수익화에 나선다. SKT와 SK C&C가 함께 개발 중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 그룹 21개 계열사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수 890만명에 MAU 740만명에 이르는 B2C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연내 MAU 1200만명, 3년쯤 후 1억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합해 연내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A*, Aster)도 에이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주요 발판이다.

유 대표는 "SKT를 비롯한 GTAA 소속 5개 글로벌 통신사들이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개발, AI 에이전트 서비스 추진 등을 위한 JV(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했지만 현재 글로벌 다수 국가의 규제심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며 "이 역시 이달 말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K-AI 얼라이언스 확장에도 본격 나선다. 처음에는 SKT가 지분투자한 AI 기업 7곳만으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SKT와 지분 교류가 없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춰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곳들까지 더해 30곳에 이른다. 유 대표는 "SKT가 자체 보유한 AI 전문가 1200명에 이들 얼라이언스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 1800명을 더하면 AI 전문가들이 3000명에 이른다"며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 솔루션즈 등에 이어 최근에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기업 투게더AI까지 지분투자했다"고 했다.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 기자 사진 바르셀로나(스페인)=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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