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미리보기]③ 이통업계 오스카상 '글로모 어워드'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 후보군
야타브, 닥터프레소 등 스타트업도 후보로
현지서 5일 저녁 5시쯤 수상사 발표

'이동통신업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상이 있다.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줄여서 '글로모(GLOMO) 어워드'라고도 불리는 상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우수한 역량을 떨친 기업들에 주어지는 상이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에서 매년 시상식이 열린다. 1995년부터 시작된 이 상은 올해로 30년째를 맞이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도 각종 상들이 주어지지만 업계에서는 MWC에서 주어지는 이 글로모 어워드를 더 높게 친다. CES에서는 수상사들이 수백여 곳에 달하는 반면 MWC의 글로모 어워드는 7대 부문 30여 항목에 해당하는 기업만 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는 얘기다.
올해 7대 테마는 △모바일·디지털 기술 역량과 범위를 혁신한 기업에 수여하는 '모바일 테크' 부문(10개 항목) △디지털과 물리 공간의 경계를 융합하는 혁신 기술 개발에 수여하는 '디지털 에브리싱' 부문(8개 항목) △소비자 중심 기술 혁신 및 디자인·성능 우수성 등을 구현한 디바이스와 하드웨어에 수여하는 '디바이스'(단말) 부문(4개 항목) △디지털 포용성에 기여한 기업에 수여하는 '테크포굿'(Tech For Good) 부문(6개 항목) △정부에 수여하는 '정부 리더십' 부문(1개 항목) 등이 있고 세부 수상 항목은 33개다.
GSMA 및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발표된 글로모 어워드 수상사 후보(숏리스트)는 총 133개사로 이 중 중국의 기업·기관이 60개(단독 성과 또는 다른 나라 기업과 협업성과 포함)로 가장 많다. 미국(21개) 한국(13개) 등이 뒤를 잇는다. 중국기업은 주로 네트워크 솔루션이나 모바일 혁신 부문에서 후보자를 배출했다. 미국은 디바이스 부문과 네트워크 솔루션, 모바일 보안 부문에서 후보자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13개 부문에서 후보자가 나왔다. 삼성전자 (54,500원 ▼1,800 -3.20%)와 SK텔레콤 (56,000원 ▼300 -0.53%), KT (47,000원 ▼650 -1.36%), LG유플러스 (10,580원 ▼80 -0.75%)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가 디바이스 부문에, 어린이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습관과 안전한 보행문화를 위한 솔루션 '워크버디'(Walky Buddy)가 테크포굿 부문에 각각 후보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지속적으로 스타트업 기업들과 협업해 AI 기반 서비스를 론칭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역시 테크포굿 부문 후보사로 꼽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모바일 혁신' 부문 후보사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 기업 야타브(YATAV)와 함께 비대면 심리 상담 서비스 '메타포레스트'를 개발한 바 있다. 2018년 설립된 야타브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KT는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로, LG유플러스는 키즈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로 각각 후보로 꼽혔다.
스타트업 기업인 닥터프레소는 '디지털 에브리싱' 부문에서 단독으로 후보로 꼽힌 점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정신건강 관리보조 솔루션 '레디'(REDI)를 개발한 회사다. 닥터프레소에 따르면 REDI는 음성 로그(기록)에서 감정을 분석해 전문가의 통찰력을 제공하는 음성 기반 저너링 애플리케이션으로 우울증 조기 징후 감지, 수면 및 활동 추적 등 패턴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기업 단독 응모라고 해서 수상 가능성이 낮은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효돌은 AI 노인 돌봄 로봇 개발 공로로 '디지털 에브리싱' 부문상을 수상했다.
- 기자 사진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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