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 "딥시크, 소련코드 기반" 러 국영방송 오보 소동

성시호 기자 기사 입력 2025.02.0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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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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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소련의 비밀 코드에 기반했다'는 오보가 러시아 국영방송을 통해 보도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풍자 사이트 '파노라마'에는 지난달 말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의 인터뷰처럼 작성한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량원펑이 '소련 과학자 빅토르 글루쉬코프의 OGAS 시스템이 없었다면 딥시크는 미국과 챗GPT를 따라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다.

량원펑이 조만간 글루쉬코프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고, 소련의 과학적 성과를 기념하는 박물관을 중국 베이징에 열 계획이란 내용도 당시 글에 담겼다.

파노라마의 게시물은 입소문을 타면서 러시아 국영 로시야-1 방송의 TV채널에 진짜 뉴스인 것처럼 보도됐다.

러시아 연방 공산당 당수 겐나디 주가노프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소련은 과학기술 문명이었다"며 같은 소식을 전했다가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 같은 사건이 러시아 사회의 잃어버린 기술패권 시대를 향한 향수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토터스 미디어의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러시아는 AI 구현·투자 등 부문에서 인도·브라질에 뒤처지는 실정이다.

파노라마는 시사 풍자를 러시아어로 게시하는 웹사이트다. 각 게시물에는 '텍스트는 패러디이며 실제 뉴스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날 파노라마의 첫머리는 '모스크바 강에서 영국 스파이 장비가 장착된 물고기가 잡혔다'는 게시물이 장식했다.
  • 기자 사진 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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