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국내 AI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
"'나눠먹기' 대신 핀셋지원으로 AI 경쟁력 제고"
"글로벌 AI 추격조를 만들어 '3년간 한국 데이터를 다 가져다 써라' 해야 합니다. 정부가 연내 GPU를 1만개를 확보해 상하반기 각 5개 기업에 2000개씩 제공해야 합니다. 오픈AI·앤스로픽 등에서 일하는 핵심 개발자를 다 데려와야 합니다. 20억원 연봉의 절반을 정부에서 매칭해주면 나머지를 투자해 데려올 용의가 있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 참석해 "연내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딥시크'같은 회사 10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AI 패권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도 AGI(범용인공지능)를 국가전략자산화 하려면 △데이터 △인프라 △인재 3가지 분야에서 선두 그룹을 선별해 '초점 지원'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중국 딥시크 충격 속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정부지원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간 전문가로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김두현 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신용식 SK텔레콤 (56,100원 ▲300 +0.54%)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오승필 KT CTO(최고기술책임자), 김병학 카카오 (45,300원 ▲2,100 +4.86%) 부사장,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조강원 모레 대표가 참석했다.
김 대표는 홍콩과기대 교수이자 네이버 AI 리더 출신으로, 2020년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세워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솔라'를 선보였다. 솔라는 2023년 허깅스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대표는 "1년 반 전 중국 알리바바가 자체 AI '큐원'(Qwen)을 만들 때 우리와 실력이 비슷했는데, 지금은 차이가 크다"며 그 이유로 데이터와 인프라 격차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네이버도 저작권 때문에 네이버 데이터를 못 쓰는데, 큐원은 그냥 다 쓴다고 하더라"라며 "AI 모델을 만들 때 우리는 GPU 500개로 3개월을 돌리는데, 큐원의 GPU는 우리보다 10배 많았다. 우리가 1번 실험할 때 그들은 10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G AI연구원 "한국형 추론AI 오픈소스로 공개"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국내 AI 모델 개발역량이 글로벌 빅테크에 뒤지지 않는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AI 모델을 고도화하는데 필요한 데이터와 인프라는 한국이 열위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 예산을 여러 기업이 '나눠먹기'식으로 해선 승산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모든 정책은 '많이 지원하면 스타가 나오겠지'란 방향이었으나, 이젠 오픈AI나 딥시크 급으로 국가적 기술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추격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역시 "(자체 LLM) 엑사원 3.5 32B 모델을 엔비디아의 GPU H100 512장으로 4개월간 7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솔직히 이정도 GPU로는 빨리 만들 수가 없다"며 "(최신 GPU인) H200이 2000장 정도 있으면 오픈AI의 챗GPT o3 정도의 모델을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도 수준에 도달한 기업에 1000억원(H100 2000장 구매비용)을 투자해 기술을 만든 다음 넥스트 플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LG AI연구원은 한국형 AI 추론모델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자체 LLM에 올인하는 기업은 LG (73,800원 ▲1,700 +2.36%)와 네이버(NAVER (232,000원 ▲3,000 +1.31%)) 정도인 만큼 국내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제안에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정서에 특정 업체를 선정해 지원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면서도 "기업 규모에 맞게 발주되는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통하면 추격자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데이터를 포함해 AI 기본법이 해야 할 게 많다"며 "하위법령을 정비할 때 관계부처와 추진단을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국내 AI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회의'에 참석해 "연내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딥시크'같은 회사 10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중 AI 패권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도 AGI(범용인공지능)를 국가전략자산화 하려면 △데이터 △인프라 △인재 3가지 분야에서 선두 그룹을 선별해 '초점 지원'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겼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는 중국 딥시크 충격 속 국내 AI 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정부지원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민간 전문가로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김두현 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신용식 SK텔레콤 (56,100원 ▲300 +0.54%)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오승필 KT CTO(최고기술책임자), 김병학 카카오 (45,300원 ▲2,100 +4.86%) 부사장,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조강원 모레 대표가 참석했다.
김 대표는 홍콩과기대 교수이자 네이버 AI 리더 출신으로, 2020년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세워 자체 LLM(거대언어모델) '솔라'를 선보였다. 솔라는 2023년 허깅스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 대표는 "1년 반 전 중국 알리바바가 자체 AI '큐원'(Qwen)을 만들 때 우리와 실력이 비슷했는데, 지금은 차이가 크다"며 그 이유로 데이터와 인프라 격차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네이버도 저작권 때문에 네이버 데이터를 못 쓰는데, 큐원은 그냥 다 쓴다고 하더라"라며 "AI 모델을 만들 때 우리는 GPU 500개로 3개월을 돌리는데, 큐원의 GPU는 우리보다 10배 많았다. 우리가 1번 실험할 때 그들은 10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LG AI연구원 "한국형 추론AI 오픈소스로 공개"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국내 AI 모델 개발역량이 글로벌 빅테크에 뒤지지 않는다는데 공감했다. 그러나 AI 모델을 고도화하는데 필요한 데이터와 인프라는 한국이 열위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 예산을 여러 기업이 '나눠먹기'식으로 해선 승산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두현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그동안 모든 정책은 '많이 지원하면 스타가 나오겠지'란 방향이었으나, 이젠 오픈AI나 딥시크 급으로 국가적 기술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추격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역시 "(자체 LLM) 엑사원 3.5 32B 모델을 엔비디아의 GPU H100 512장으로 4개월간 7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솔직히 이정도 GPU로는 빨리 만들 수가 없다"며 "(최신 GPU인) H200이 2000장 정도 있으면 오픈AI의 챗GPT o3 정도의 모델을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도 수준에 도달한 기업에 1000억원(H100 2000장 구매비용)을 투자해 기술을 만든 다음 넥스트 플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LG AI연구원은 한국형 AI 추론모델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딥시크 R1 수준의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자체 LLM에 올인하는 기업은 LG (73,800원 ▲1,700 +2.36%)와 네이버(NAVER (232,000원 ▲3,000 +1.31%)) 정도인 만큼 국내 AI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제안에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정서에 특정 업체를 선정해 지원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면서도 "기업 규모에 맞게 발주되는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통하면 추격자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관은 "데이터를 포함해 AI 기본법이 해야 할 게 많다"며 "하위법령을 정비할 때 관계부처와 추진단을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 기자 사진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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