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인수 30일 안에 결정"…오라클과 '깜짝딜'은 부인

심재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1.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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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숏폼 공유 플랫폼 '틱톡' 인수와 관련, 앞으로 30일 안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25(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뒤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만나 "틱톡 인수를 두고 여러 사람과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라클 공동 CEO(최고경영자) 래리 엘리슨과 틱톡 인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가 포함된 투자자 그룹을 통해 틱톡의 글로벌 운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NPR은 틱톡의 중국계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일부 지분을 소유하는 대신 앱 알고리즘, 데이터 수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오라클이 감독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틱톡은 지난해 4월 미국 의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틱톡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미국 선거와 여론 형성 등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른바 '틱톡금지법'을 의결한 뒤 바이트댄스가 이달 19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서 미국 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하지만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틱톡 금지를 75일 동안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제3자 인수 가능성이 불거진 상태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린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린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식을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엔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적이 있지만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틱톡을 선거 운동에 적극 활용하면서 틱톡 퇴출 반대로 입장을 선회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부동산 재벌 프랭크 매코트,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 등도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CNN은 지난 22일 바이트댄스의 이사회 멤버이자 제너럴애틀랜틱 CEO 빌 포드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주말 틱톡과 관련한 협상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AI 합작사 설립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정권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틱톡 인수를 원한다면 허용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머스크가 틱톡을 사고 싶어한다면 난 열려있다"며 간담회에 참석했던 앨리슨 오라클 회장을 가리키며 "래리도 틱톡을 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 틱톡을 사서 (지분) 절반을 미국에 주면 (미국 내 사업권) 허가권을 주겠다"며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중단되면 틱톡이라는 기업은 아무 가치가 없지만 미국에서 계속 사업을 할 수 있으면 1조달러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트댄스는 아예 아무 가치가 없거나 수조달러의 가치가 있는 자산을 가진 셈이고 이는 모두 미국이 허가를 내주느냐 내주지 않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이지혜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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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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