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로보택시 사업 포기…크루즈, GM 기술팀과 통합하기로

권성희 기자 기사 입력 2024.12.1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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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AFPBBNews=뉴스1
GM /AFPBBNews=뉴스1

미국의 자동차회사인 제네럴 모터스(GM)가 10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 사업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GM은 이날 장 마감 후 로보택시를 개발해온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고 크루즈를 GM 기술팀과 통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M은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 심화와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 로보택시 사업 성장에 필요한 상당한 시간과 자원 등을 로보택시 사업 포기의 이유로 꼽았다.

CNBC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전화 통화에서 "크루즈는 로보택시 사업을 잘 진행해오고 있었지만 (로보택시는) 차량을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운영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포기하는 대신 차량에 사용할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GM 기술팀과 통합될 예정이다. 크루즈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는 바라는 크루즈 직원 중 몇 명이 GM으로 옮겨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직원은 약 2300명가량이다.

GM은 2016년에 크루즈를 인수해 지분 90%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또 나머지 주주들과 GM의 지분을 97% 이상으로 높이기로 합의가 돼 있는 상태다. GM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폴 제이콥슨은 내년 초까지 크루즈의 나머지 지분도 모두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루즈의 외부 투자사인 일본 혼다자동차의 대변인은 "혼다는 일본 고객들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개발 이니셔티브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는 크루즈에 8억5200만달러를 투자했다.

크루즈 설립자로 2023년 11월에 크루즈를 떠난 카일 보그트는 GM이 로보택시 포기를 선언한 후 소셜 미디어 X에 "이전에는 불확실했던 것이 이제는 확실해졌다. GM에는 멍청이들이 가득하다"는 글을 올렸다.

로보택시 초기 진입자였던 크루즈는 2023년 10월에 보행자 사고로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을 중단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보행자가 다른 차량에 치인 뒤 크루즈가 운행 중이던 옆 차선으로 튕겨져 나갔는데 크루즈가 이를 측면 충돌로 부정확하게 인식해 이동하면서 보행자를 약 6미터가량 끌고 가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GM은 올해 7월에 혼다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크루즈의 자율주행차인 오리진 개발도 중단했다. GM은 대신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를 크루즈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이용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크루즈가 자율주행차 운행을 중단하는 동안 경쟁업체들은 입지를 확대했다. 알파벳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웨이모는 미국 여러 대도시들로 자율주행차 운행을 넓혔고 포니.ai와 위라이드 등 중국의 자율주행차 회사들은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월에 자율주행차인 사이버캡을 선보이고 사이버캡이 2026년 생산을 시작하기 전인 내년에 일단 기존 전기차 모델들을 이용해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인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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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권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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