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생태계에 시장 메커니즘 도입…기술사업화 전문회사 키운다"

박건희 기자 기사 입력 2024.11.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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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과학기술 혁신생태계 고도화 대토론회

19일 서울 포시즌스에서 열린 '국가 과학기술 혁신생태계 고도화 대토론회'의 세 번째 세션으로 열린 '기술사업화 및 연구성과 확산' 토론회 /사진=박건희 기자
19일 서울 포시즌스에서 열린 '국가 과학기술 혁신생태계 고도화 대토론회'의 세 번째 세션으로 열린 '기술사업화 및 연구성과 확산' 토론회 /사진=박건희 기자

정부가 과학기술 R&D(연구·개발) 생태계에 '시장 메커니즘'을 도입한다. 본격적인 기술사업화를 위해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육성한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이하 과기수석)은 1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가 과학기술 혁신생태계 고도화 대토론회'에서 "관 주도로 기술이전 사업화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밀어내기식'이었다"며 "앞으로는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육성해 경쟁 구도를 도입하고, 연구자와 기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 연구 기술로 돈을 벌고, 그 돈이 다시 자본화돼 공공 연구 부문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시장 메커니즘을 (R&D 기술사업화에)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이전 사업화 육성 계획은 이어진 토론 세션 '기술사업화 및 연구성과 확산'에서 구체화됐다. 세션 발제를 맡은 손수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30조원에 육박하는 R&D 투자 대비 사업화 규모는 1조원을 넘지 않을 정도로 한국의 사업화 규모는 부족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술 사업화는 특정 기술 하나만을 갖고 사업이 되는 게 아니다. 특정 기술을 패키징하고 IP(지식재산권)를 고도화해야 하며 연구자, 기업인, 중개자,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들어와 놀 수 있는 무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 사업화 전문회사가 전문 주체로서 이러한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자가 벌어들이는 기술료를 축적한 자체 '스케일업 펀드'를 기반으로 사업화에 필요한 전후방 지원책을 하나로 엮는 게 기술 사업화 전문회사의 핵심이다. △팀 구성 전문 리더 확보 △시장 대응 투자 연계 △기술군 보육 보완 △규제 대응 지원 등 스타트업의 초기 스케일업 구간에 필요한 제반 과정을 출연연, 대학의 성격에 맞춰 전문회사가 기획한다. 정부는 내년 이같은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를 육성하는 데 별도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토론 패널로 참석한 오동훈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 성과확산MD는 "기존 대학·출연연에서 각각 운영 중인 기술지주회사나 과기원 연합 기술지주회사를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기존 운영 형태와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라며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조직한 민간회사에 운영을 맡기는 형태의 '위탁형' 기술사업화 전문회사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간중심생산기술연구소장은 "시장 메커니즘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인데, 기술사업화 전문회사는 기술의 '공급'에 초점이 맞춰진 대안일 수 있다"며 "실제 시장에서 어떤 수요가 있는지 먼저 고민해 이를 사업화와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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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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