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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검증 조직…AI 시대, 문제 걱정 말고 마음껏 도전해야"

김상희 기자, 백재원 기자 기사 입력 2024.08.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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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 인터뷰 - 서리빈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서리빈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사진=김상희 기자
서리빈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사진=김상희 기자
챗 GPT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AI(인공지능)는 빠른 속도로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 AI가 자리 잡은 건 스타트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이 AI 기술을 도입했다 하면 투자자와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제는 AI를 쓰지 않는 스타트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머니투데이는 혁신 생태계 전문가 서리빈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시대 국내 스타트업의 기회와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서 교수는 AI가 국내 혁신 생태계의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국내외 혁신 생태계 간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여전히 AI 관련 인권, 윤리 등 문제 관련 논란이 있지만 스타트업만큼은 이러한 부분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과감하게 혁신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스타트업들은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인력난이 심했다. 우수한 프로그래머를 구하기 힘들었다. 또한 지역 불균형도 심해 수도권에 인재와 회사가 집중된 문제도 있었다. 지금도 그러한 부분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AI로 코딩도 가능해진 시대인 만큼 스타트업 입장에서 인건비, 인재 확보 문제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AI 시대 혁신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글로벌화다. 특히 우리 스타트업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보다 해외의 우수 스타트업이 국내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형태의 글로벌화에 AI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 창업자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을 때 AI가 언어나 문화적인 이질적인 부분, 문서 작성 등 행정적인 업무 처리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 5000만 명 규모의 한국 시장이 해외 창업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물론 한국 시장만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스타트업이 한국에 오려는 이유는 한국 내수 시장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하다. 그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게 기술부터 생산, 구매, 판매, 서비스 등을 다 해 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창업자들에게 테스트 베드로서 최적의 장소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시장에서 통할지 검증받는 POC(Proof of Concep, 개념 증명)가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POC를 해보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상당하다. 한국을 찾는 스타트업은 미국 실리콘 밸리나 유럽 등에서 시작을 했다가 실패를 경험해서 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들이 새로운 시도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한국을 찾고 이곳에서 비즈니스 고도화, 피벗(사업 전환) 등을 해 본 후 검증을 받아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실제 기술창업비자 등 국내에서의 비즈니스를 위한 다양한 비자 신청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AI 기술과 관련해 윤리,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AI 기술이 더 발달하고 더 많이 사용될수록 인권과 윤리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하는 건 분명하다. 바이오산업 같은 경우도 법으로 금지된 것들을 AI로는 쉽게 연구할 수 있다. 때로는 선을 넘나드는 연구가 이뤄지기도 한다. 윤리 문제 외에도 중요한 것이 정보 보호 문제다.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잠재적 리스크라고도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리크스가 되지 않나?
▶스타트업만큼은 이런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시도를 해보라고 하고 싶다. 회사의 규모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들이 AI를 사용했을 때 발생 가능한 문제들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거나 회사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은 비즈니스를 검증하는 조직체다. 훨씬 더 다양하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의 활용법을 고민하고 발굴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의 혁신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조치하면 된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AI를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선보일 텐데, 앞으로 유망한 산업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문화 예술 관련 스타트업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것은 미래의 금광이다 생각한다. 기술 스타트업은 생태계가 어느 정도 고도화가 돼 있다. 우리가 기술만으로 살 수 없다. 삶의 질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부분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긍 다음 단계는 결국 문화 예술 단계로 갈 수밖에 없다. 서서히 그런 분야가 태동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이나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등으로 예술과 연결해 기술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스타트업이 하나씩 나오고 있고 기업가치도 높다. 기술을 붙여 문화 예술 콘텐츠를 대중화 시키거나, 문제점을 해소시켜주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많은 스타트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 기자 사진 김상희 기자
  • 기자 사진 백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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