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人사이드]나카무라 토모히로 IMM재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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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1조엔(약 1경8638조원)'
2023년 말 기준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 규모다. 한국의 가계 및 비영리재단 금융자산(5233조원)의 3.56배로 역대 최고치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이상인 1127조엔이 현금·예금에 묶여있다. 거액의 자산이 '한 우물'에 고여있다 보니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랬던 일본이 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은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사모펀드 3곳에 출자하며 처음으로 직접 대체투자를 집행한 것. 이전까지는 재간접펀드와 전문 자문사를 통해서만 대체투자를 진행했던 GPIF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섰다. 큰 손인 GPIF가 움직이면서 일본 내 금융기관들의 투자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IMM인베스트먼트 그룹 재팬(이하 IMM재팬) 사무소에서 만난 나카무라 토모히로 IMM재팬 대표는 "일본 내 가계자산 대부분은 고령층에 몰려있어 안전투자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GPIF가 선제적으로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일본 금융기관들도 이같은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0억 소부장 펀드 결성..."내년 500억 펀드도 준비"
IMM재팬은 이런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올라탔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IMM 재팬 핵심기술 벤처펀드 제1호'(이하 IMM 재팬펀드)를 결성했다. 2017년 설립 이후 첫 펀드다. 이 펀드는 결성금액의 80%를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나머지는 한국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
나카무라 대표는 "1990년대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순위권에 사라졌다. 이들에게 납품하던 소부장 회사들도 위축됐다"며 "삼성전자 (56,400원 ▲1,100 +1.99%), SK하이닉스 (168,800원 ▼1,800 -1.06%) 등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한국 대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게 이번 펀드의 테마로 내년 초 이와 동일한 형태로 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추가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출자자(LP)는 한국 대기업과 기관이다. 이들이 일본 소부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 선뜻 출자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IMM재팬이 쌓아온 네트워킹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대표는 "2017년 설립 후 IMM인베에서 증자한 고유자금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한국 대기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일본 벤처기업들을 발굴·투자해왔다"며 "총 투자 포트폴리오 수는 11개로 많진 않지만 한일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로 상용 전기차(EV)를 생산 및 공급하는 EVMJ(EV Motors Japan)가 있다. 독자적인 액티브 인버터 기술을 갖고 있는 EVMJ는 한국 대기업과 기술 협력을 논의 중이다.
나카무라 대표는 "IMM재팬 설립 파트너이기도 한 일본 컨설팅 회사 퀀텀리프 등을 통해 일본 내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며 "특히, 일본 내에서 평판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와 지방은행 등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창업가도, 투자기관도 글로벌서 미싱링크 찾아야" 나카무라 대표는 VC의 글로벌 진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시가총액은 한국 주요 은행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후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VC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IMM인베가 2017년 IMM재팬을 필두로 2019년 홍콩 법인, 지난해 말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나카무라 대표는 "IMM인베 정도의 대형 VC는 한국에서 많은 벤처·스타트업을 검토하고 투자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노하우를 쌓았다"며 "한국의 5~10년 이전 수준인 일본 벤처투자 시장에 노하우를 적용하면 성장의 또다른 한 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시장은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는 시장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P 입장에서도 자산배분을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대표는 "단순히 합리적으로 생각하더라도 한 국가에 자산을 집중하는 건 그만큼 위험부담이 따른다"며 "운용자산(AUM)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역별 자산배분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혁신기술 도입이라는 측면에서도 VC의 글로벌 투자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대표는 "각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갖고 있는 기술의 특색이 있기 마련"이라며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혁신의 미싱링크(Missing link, 잃어버린 고리)를 글로벌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2141조엔(약 1경8638조원)'
2023년 말 기준 일본의 가계 금융자산 규모다. 한국의 가계 및 비영리재단 금융자산(5233조원)의 3.56배로 역대 최고치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이상인 1127조엔이 현금·예금에 묶여있다. 거액의 자산이 '한 우물'에 고여있다 보니 역동적인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랬던 일본이 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 공적연금(GPIF)은 지난해 1분기 글로벌 사모펀드 3곳에 출자하며 처음으로 직접 대체투자를 집행한 것. 이전까지는 재간접펀드와 전문 자문사를 통해서만 대체투자를 진행했던 GPIF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섰다. 큰 손인 GPIF가 움직이면서 일본 내 금융기관들의 투자 기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IMM인베스트먼트 그룹 재팬(이하 IMM재팬) 사무소에서 만난 나카무라 토모히로 IMM재팬 대표는 "일본 내 가계자산 대부분은 고령층에 몰려있어 안전투자 경향이 강하다"며 "그러나 GPIF가 선제적으로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일본 금융기관들도 이같은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0억 소부장 펀드 결성..."내년 500억 펀드도 준비"
IMM재팬은 이런 변화의 흐름에 빠르게 올라탔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IMM 재팬 핵심기술 벤처펀드 제1호'(이하 IMM 재팬펀드)를 결성했다. 2017년 설립 이후 첫 펀드다. 이 펀드는 결성금액의 80%를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나머지는 한국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
나카무라 대표는 "1990년대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순위권에 사라졌다. 이들에게 납품하던 소부장 회사들도 위축됐다"며 "삼성전자 (56,400원 ▲1,100 +1.99%), SK하이닉스 (168,800원 ▼1,800 -1.06%) 등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한국 대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게 이번 펀드의 테마로 내년 초 이와 동일한 형태로 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추가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출자자(LP)는 한국 대기업과 기관이다. 이들이 일본 소부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 선뜻 출자할 수 있었던 건 그동안 IMM재팬이 쌓아온 네트워킹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카무라 대표는 "2017년 설립 후 IMM인베에서 증자한 고유자금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한국 대기업과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일본 벤처기업들을 발굴·투자해왔다"며 "총 투자 포트폴리오 수는 11개로 많진 않지만 한일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로 상용 전기차(EV)를 생산 및 공급하는 EVMJ(EV Motors Japan)가 있다. 독자적인 액티브 인버터 기술을 갖고 있는 EVMJ는 한국 대기업과 기술 협력을 논의 중이다.
나카무라 대표는 "IMM재팬 설립 파트너이기도 한 일본 컨설팅 회사 퀀텀리프 등을 통해 일본 내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며 "특히, 일본 내에서 평판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와 지방은행 등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 창업가도, 투자기관도 글로벌서 미싱링크 찾아야" 나카무라 대표는 VC의 글로벌 진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시가총액은 한국 주요 은행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후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VC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IMM인베가 2017년 IMM재팬을 필두로 2019년 홍콩 법인, 지난해 말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나카무라 대표는 "IMM인베 정도의 대형 VC는 한국에서 많은 벤처·스타트업을 검토하고 투자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노하우를 쌓았다"며 "한국의 5~10년 이전 수준인 일본 벤처투자 시장에 노하우를 적용하면 성장의 또다른 한 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시장은 글로벌 자금이 집중되는 시장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P 입장에서도 자산배분을 위해서는 글로벌 투자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대표는 "단순히 합리적으로 생각하더라도 한 국가에 자산을 집중하는 건 그만큼 위험부담이 따른다"며 "운용자산(AUM)이 커지면 커질수록 지역별 자산배분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와 혁신기술 도입이라는 측면에서도 VC의 글로벌 투자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카무라 대표는 "각 국가별 혹은 지역별로 갖고 있는 기술의 특색이 있기 마련"이라며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는 혁신의 미싱링크(Missing link, 잃어버린 고리)를 글로벌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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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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