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가 2000억원 투자한 뤼이드, 결국 CEO 바꿨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3.12.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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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뤼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장영준 뤼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글로벌 투자업계의 큰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21년 5월 1억7500만달러(당시 약 2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했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국내 인공지능(AI) 교육 스타트업 뤼이드의 창업자 장영준 대표가 교체됐다.

22일 뤼이드에 따르면 이날 주주총회에서 영어학습 콘텐츠 기업 퀄슨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박수영 퀄슨 대표가 새롭게 뤼이드의 경영을 맡기로 했다. 장영준 대표는 고문직에 임명돼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장 고문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에서 투자를 유치할 당시 손정의 회장 앞에서 "100조원 가치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 방향을 놓고 투자사와의 의견 차이로 인해 결국 자진 사임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뤼이드는 2016년 출시한 AI 기반의 토익 학습 솔루션 '산타'가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 걸쳐 누적 500만회 내려받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반의 다양한 교육 사업으로 확장을 도모했으나 수익을 내진 못했다.

피인수기업인 퀄슨이 뤼이드 경영을 맡는 것은 매출에서 앞서는 등 수익성이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원 수 120명 이상인 뤼이드는 지난해 매출 57억원, 영업손실은 580억원을 냈다. 퀄슨은 70여명 규모로 뤼이드의 3배 가까운 약 164억원으로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퀄슨은 NBC유니버설, 워너미디어 등과 제휴를 맺고 영어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유명 연예인들과 협업해 미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리얼 클래스'로 유명하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내년 1분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뤼이드는 지식 추적, 콘텐츠 추천 및 평가 기술을 퀄슨의 제품군에 도입해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퀄슨의 충성도 높은 프리미엄 사용자 기반 초고품질 콘텐츠 및 영어학습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활용해 방대한 글로벌 영어학습 시장을 공략할 AI 튜터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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