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산실' 이 기업, 이자도 못내…위워크 파산설 다시 고조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3.10.0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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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사진=AFP
위워크 /사진=AFP

세계적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약 9500만 달러(약 1300억 원)의 채권이자 지급을 한 달간 유예했다. 경영난에 따른 파산설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현금이자 3730만달러, 현물이자 5790만달러어치 상환을 30일간 유예한다고 공시했다. 모두 5종류의 채권에 대해서다. 현물이자는 현금이 아니라 인프라 사용이나 서비스로 이자를 대신하는 방식을 말한다.

위워크는 지난 6월 기준 4억7500만달러 규모의 신용대출을 기록하고 있다.

위워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기 전에 비용절감을 추진하며 이 기간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워크는 공시에서 "유동성이 충분하고 유예기간 내에 갚기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임시 CEO(최고경영자)는 이 결정에 대해 "통상적인 것"이라며 "채권자들이 이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은 양날의 칼이다. 이자 지급을 유예하면 채권단과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끌어낼 수도 있다. 반면 위워크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면 파산보호신청(챕터11) 전망을 높이고, 위워크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이 소식에 지난 3일 위워크 주가는 장중 25%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디폴트 직전에 30일 지급유예 기간을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워크는 2010년 설립됐으며 공유오피스 사업으로 크게 성장했다. 건물 전체나 일부 층을 임대한 뒤 내부공간을 쪼개 스타트업에 빌려주거나 공유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요람이면서, 위워크 자신도 혁신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재택 근무가 확산하자 공유오피스 수요도 줄었고, 이에 경영이 어려워졌다. 부동산가격이 비쌀 때 빌린 건물의 임대료 부담도 가중됐다. 현재 위워크는 여러 건물주 측과 임대료 할인협상을 하고, 일부 건물과는 계약을 끝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섰다.

위워크는 지난 4월 30거래일 연속으로 평균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마감하면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부터 부적합 통보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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