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수 14배 뻥튀기" JP모건에 고소당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1.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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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1월 2주차 핫뉴스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전세계 투자시장을 시끄럽게 했던 '트위터 유령계정' 논란이 스타트업 시장에서 재현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의 유령계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며 인수를 번복하는 등 트위터 주주들과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최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JPMorgan Chase & Co)은 2021년 인수한 학자금 대출 스타트업 '프랭크'(Frank)의 창업자가 고객 수를 부풀려 매각을 진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창업자는 사실무근이라며 맞소송을 제기해 공방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전세계 벤처투자 자금은 어디로 움직였을까.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체 벤처투자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기후테크 분야에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투자하고자 줄 섰던 크립토(Crypto) 분야 투자는 급감했다. '테라 사태', 'FTX 붕괴 사태' 등 크립토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사건이 연이어 불거진 탓이다.


JP모건, 인수한 학자금 대출 스타트업에 사기 소송 제기


학자금 대출 스타트업 '프랭크' 설립자 찰리 제이비스(Charlie Javice)/사진=포브스
학자금 대출 스타트업 '프랭크' 설립자 찰리 제이비스(Charlie Javice)/사진=포브스

최근 JP모건은 2021년 인수한 학자금 대출 스타트업 '프랭크'(frank)의 설립자 찰리 제이비스(Charlie Javice)가 회사의 고객 수를 크게 부풀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찰리 제이비스가 2016년 설립한 프랭크는 미국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블룸버그,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426만5000명의 고객을 보유한 프랭크가 대학 금융 부문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1억7500만달러(약 2176억원)에 인수했는데, 실상은 30만명 미만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찰리 제이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프랭크의 임원인 올리비에 아마르(Olivier Amar)가 데이터 전문가가 생성한 학생 450만명의 가짜 고객 기록을 10만5000달러에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찰리 제이비스도 맞소송을 걸었다. 찰리 제이비스 측 변호인은 "JP모건은 제이비스에 대해 근거 없는 일련의 조사를 시작했다 "며 "악의적으로 계약 해지 원인을 만들고 제이비스를 JP모건에서 강제로 쫓겨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암호화폐 스타트업 투자 75% 급감



지난해 4분기 크립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크립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는 23억 달러(약 2조 847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FTX의 붕괴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크립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 규모는 총 267억 달러(약 33조 626억원)로, 이중 45%(121억달러, 약 14조 9858억원)가 1분기에 집중됐다.

국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의 2022년 분야별 투자동향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야의 투자금액은 전년보다 56.4% 감소한 40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도 한풀 꺾였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 두나무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569억원으로 전년보다 6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의 3분기 누적 매출액도 72% 감소한 2737억원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웹3.0(Web 3.0) 등 새로운 크립토 분야에 벤처투자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웹3.0은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차세대 인터넷 환경 플랫폼이다. 컴투스 계열사 크릿벤처스와 SKT, 하나금융 등은 지난 연말 웹3.0에 투자하는 등 FTX 붕괴 사태 이후에도 투자가 비교적 활발히 이뤄졌다.


유가 급등에 기후테크 분야 투자 나선 글로벌 VC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기후테크 분야에는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2년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의 기후테크 관련 투자 규모는 590억달러(약 73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에 전체 벤처투자 자금이 30%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기후테크 분야에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기후테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친환경 기술 분야 투자를 촉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투자자도 기후테크 분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도 100억원 규모의 기후테크 펀드를 조성했다. VC업계 관계자는 "몇몇 기관투자자(LP)들은 ESG 투자조건을 걸고 출자한다"며 "기후테크 등 ESG 기업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산위기 겪던 英 배터리기업 브리티시볼트, 결국 매각 추진


브리티시볼트가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에 추진하는 38GWh 규모의 기가팩토리 /사진=Britishvolt 홈페이지
브리티시볼트가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에 추진하는 38GWh 규모의 기가팩토리 /사진=Britishvolt 홈페이지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를 겪던 영국의 배터리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티시볼트의 대주주는 장기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하고 투자자 컨소시엄과 논의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브리티시볼트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잉글랜드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에 38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그러나 건설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11월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

브리티시볼트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95% 낮은 3200만 파운드(약 485억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티시볼트는 지난해 2월 자금을 조달하며 7억7400만 파운드(약 1조1735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브리티시볼트 외에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도 독일 생산설비 착공을 연기했다. 프랑스 ACC도 유럽 각지에 배터리 생산설비 건립 계획을 밝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유럽 배터리 기업들의 경영난과 생산설비 구축 지연 등은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영 전략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EU(유럽연합) 시장점유율은 71.4%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던 유럽 배터리 기업의 경영난은 국내 배터리 기업의 영향력과 지배력을 다시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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