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승인 '오아시스'…'컬리' 제치고 e커머스 1호 상장 노릴까

임찬영 기자 기사 입력 2022.12.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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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컬리에 이어 기업공개(IPO) 첫 발을 내디뎠다. 컬리와 오아시스가 모두 내년 상반기 상장에 도전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적자 운영으로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컬리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흑자 경영을 하는 오아시스 상황이 상반되면서다. 컬리가 기한내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오아시스가 e커머스 상장 1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지난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9월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오아시스는 내년 상반기 내에는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라이벌인 컬리와 오아시스가 모두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하면서 두 업체는 상장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컬리도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했기 때문에 내년 2월에는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다만 상장을 앞둔 두 업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흑자를 기반으로 한 오아시스와 달리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는 컬리로서는 증시 악화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10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81%가량 신장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35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기준 3118억원(20%)을 기록 중이다. 성장성이 크지 않긴 하지만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게 강점이다.

반면 컬리는 2019년부터 해마다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17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다. 컬리가 지난해 1조561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긴 했지만, 매출 신장률에 비해 적자가 더 크게 늘고 있다. 계속된 적자로 부채율도 지난해 기준 472%까지 늘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46%에 달한다.

특히 최근까지도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받은 오아시스와 달리 컬리의 기업가치는 나날이 떨어지고 있다. 컬리는 프리IPO 투자 당시만 해도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최근 절반 넘게 그 가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대로 상장할 경우 컬리에 후속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컬리의 상장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만약 컬리가 상장을 철회할 경우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은 오아시스가 거머쥐게 된다. 오아시스가 컬리 후발주자로 시작해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온 만큼 상장 이후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컬리는 상장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물류, 개발자 등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최적의 타이밍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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