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강세찬 엠바이옴쎄라퓨틱스 대표
"미생물 제제 신약 전임상 돌입...암 극복하는게 목표"
"예컨대 이제는 특정 미생물이 포함된 요거트만 먹으면 병이 낫는 거죠. 나아가선 암도 치료할 수 있는 거고요"
경희대학교 한방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엠바이옴쎄라퓨틱스(이하 엠쎄라) 창업자인 강세찬 대표(49)가 개발 중인 미생물 제제(製劑) 신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엠쎄라는 천연 미생물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엠쎄라는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방식의 미생물 기반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
"성과 비결은…기존 방식 완전히 뒤집은 '바보 같은' 연구" 강 대표는 "미생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다"면서도 "우리는 기존과 완전히 반대로 연구하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통상 미생물 제제 치료제는 미생물이 인체에 미치는 효능에 집중한다. 먼저 약효를 보고 부작용을 줄여가는 방식이다.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문제는 부작용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강 대표는 "질병이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이 있는 미생물들은 정상세포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약이자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다. 강 대표는 2005년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천연물신약연구소 재직 때부터 20여년간 미생물·식물 등 천연물을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강 대표는 "자꾸 또다른 독만 만들어내는 꼴이었다"며 "한 번은 임상 중 좌절하고 한동안 항암제 분야 연구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생물 1000종 넘게 연구…연구성과 신약화 위해 창업" 엠쎄라는 접근방식을 뒤집었다. 인간에게 '안전'이 확보된 미생물을 찾고, 그중 악효가 있는 미생물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방법은 의학계의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인체에 안전한 미생물은 수없이 많은데 이들 중 약효가 있는 미생물을 찾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시간이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방식이었다. 강 대표도 "사실 바보 같은 접근"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그 '바보 같은 발상'이 아니었으면 미생물 기반의 항암제 개발은 시작도 못했을 것이란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체내 서식한다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분비물을 통해 숙주인 인체를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고 최소한 효능은 떨어져도 부작용은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어느날 갑자기 들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생물을 골라 암세포에 반응시켜보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분비물이 폐암에 반응하는 놈을 딱 하나 찾았다. 어쩌면 '운발'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론으로 신약을 만들기 위해 창업한 기업이 엠쎄라다.
운이라고 했지만 강 대표가 실험·연구한 미생물은 총 1000종이 넘는다. 이중 36종은 인체에 완전히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대표는 "이미생물들 중 기능이 겹치기도 하고 효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론적으로는 36가지의 미생물 기반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수 있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크론병·폐암 의약품 전임상 진행…건기식, 내년부터 출시" 엠쎄라는 현재 크론병 치료제, 항암제 등의 전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관련 대기업들이 내년부터 엠쎄라의 미생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벤처스가 시드투자 후 식품계열사와의 협업을 지원했고, 정부도 '빅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기업으로 선정하고 사업화자금과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를 통한 투자유치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내년부터 강 대표는 경희대학교에서 안식년을 갖고 본격적인 항암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사명감이라기에는 거창하지만 약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라면 모두가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꿈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연구진들도 신약을 개발할 수 있고 최소한 미생물 제제 신약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우리 생명과학 전공 제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 많은 곳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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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한방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엠바이옴쎄라퓨틱스(이하 엠쎄라) 창업자인 강세찬 대표(49)가 개발 중인 미생물 제제(製劑) 신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엠쎄라는 천연 미생물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엠쎄라는 어떻게 이렇게 간단한 방식의 미생물 기반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
"성과 비결은…기존 방식 완전히 뒤집은 '바보 같은' 연구" 강 대표는 "미생물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은 많다"면서도 "우리는 기존과 완전히 반대로 연구하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통상 미생물 제제 치료제는 미생물이 인체에 미치는 효능에 집중한다. 먼저 약효를 보고 부작용을 줄여가는 방식이다. 효율적인 방식이지만 문제는 부작용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강 대표는 "질병이나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이 있는 미생물들은 정상세포까지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약이자 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강 대표는 이를 경험으로 알고 있다. 강 대표는 2005년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천연물신약연구소 재직 때부터 20여년간 미생물·식물 등 천연물을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해왔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강 대표는 "자꾸 또다른 독만 만들어내는 꼴이었다"며 "한 번은 임상 중 좌절하고 한동안 항암제 분야 연구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생물 1000종 넘게 연구…연구성과 신약화 위해 창업" 엠쎄라는 접근방식을 뒤집었다. 인간에게 '안전'이 확보된 미생물을 찾고, 그중 악효가 있는 미생물을 찾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방법은 의학계의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인체에 안전한 미생물은 수없이 많은데 이들 중 약효가 있는 미생물을 찾아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시간이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방식이었다. 강 대표도 "사실 바보 같은 접근"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도 그 '바보 같은 발상'이 아니었으면 미생물 기반의 항암제 개발은 시작도 못했을 것이란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체내 서식한다면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분비물을 통해 숙주인 인체를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고 최소한 효능은 떨어져도 부작용은 적을 것이라는 생각이 어느날 갑자기 들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생물을 골라 암세포에 반응시켜보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분비물이 폐암에 반응하는 놈을 딱 하나 찾았다. 어쩌면 '운발'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론으로 신약을 만들기 위해 창업한 기업이 엠쎄라다.
운이라고 했지만 강 대표가 실험·연구한 미생물은 총 1000종이 넘는다. 이중 36종은 인체에 완전히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대표는 "이미생물들 중 기능이 겹치기도 하고 효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론적으로는 36가지의 미생물 기반 신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 수 있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크론병·폐암 의약품 전임상 진행…건기식, 내년부터 출시" 엠쎄라는 현재 크론병 치료제, 항암제 등의 전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관련 대기업들이 내년부터 엠쎄라의 미생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벤처스가 시드투자 후 식품계열사와의 협업을 지원했고, 정부도 '빅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기업으로 선정하고 사업화자금과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를 통한 투자유치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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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강 대표는 경희대학교에서 안식년을 갖고 본격적인 항암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사명감이라기에는 거창하지만 약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라면 모두가 암을 정복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꿈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연구진들도 신약을 개발할 수 있고 최소한 미생물 제제 신약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우리 생명과학 전공 제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 많은 곳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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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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