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핫딜] P2E게임 개발 플랫폼 이스크라, 420억원 규모 시드투자 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개발 단계부터 4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이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핵심 사업으로 한 스타트업 '이스크라'다. 이번 투자가 벤처캐피탈(VC)의 지분투자와 함께 게임회사들의 블록체인이나 NFT(대체불가토큰)에 대한 프로젝트성 투자가 섞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규모다. 어떤 기업이길래 개발 단계에서부터 뭉칫돈을 빨아들였을까?
"사전펀딩 가능한 P2E게임 개발 플랫폼…생태계 선순환" 이스크라는 게임 개발사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P2E게임(돈 버는 게임)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P2E 개발을 지원하는 다른 플랫폼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런치패드' 기능이다. 일종의 펀딩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스크라는 게임사가 개발단계에서 NFT 등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유저들이 이를 구매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
펀딩을 진행한 유저들에게는 보상도 주어진다. 이스크라 관계자는 "보상구조는 게임사들이 설계하기 나름"이라면서도 "대표적 방법은 NFT 기반의 고유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아이템은 이스크라 내 NFT거래소에서 거래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이스크라 토큰으로 발생한 거래수익은 추후 다른 게임개발 투자에 활용하거나 클레이스왑 등 덱스(DEX·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는 것도 가능하다.
이스크라 관계자는 "아이템 가치를 높이려면 게임이 성공해야 한다"며 "그만큼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게임을 홍보하고,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의 충성도도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크라는 이같은 구조가 게임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저들이 사전 개발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고, 게임사들도 게임 완성도를 높이거나 유저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완성도 높은 게임은 게임사 뿐 아니라 유저들에게도 보상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또 이스크라 생태계를 활용해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다양하다. 생태계 내 거래소 개념인 덱스나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생태계를 구성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블록체인·게임업계 전문가들의 창업…"뭉칫돈 몰릴만 하네" 이스크라의 모델이 개발단계에서부터 수백억원의 뭉칫돈을 유치한 것은 창업팀의 역량 때문이기도 하다. 투자자인 패스트벤처스의 강기현 파트너는 "이스크라 팀은 블록체인·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모두 갖춘 인물들"이라며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조직은 찾기 쉽지 않다. 구성원만으로도 투자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홍규 대표는 국내에서 일찍부터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 종사해온 블록체인 전문가다. 라인에서 블록체인 분야 총괄임원을 역임한 뒤 라인과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 아이콘루프의 조인트벤처인 언체인의 초대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게임분야 전문가들도 포진해있다. 넷마블, 한게임 등을 거친 김현수 파티게임즈 전 대표와 넥슨, 디즈니 등을 거친 류인선 라인 금융플랫폼 전 사업총괄도 이스크라에 합류했다.
팀 구성은 이스크라의 전문성 뿐 아니라 생태계 조성에도 도움을 준다. 장동욱 카카오벤처스 이사는 "이스크라 사업모델은 어떤 게임이 소싱되는지, 게임을 지속적으로 입찰시킬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팀원들의 네트워킹은 게임 소싱 등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단계의 투자에는 위메이드, NHN빅풋, 네오위즈, 메타보라 등 국내 게임개발사가 대거 참여하면서 이스크라가 플랫폼으로서 기본적인 생태계 구성원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크라는 해외로도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스크라 관계자는 "현재 해외 IR을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게임개발사와 유저 커뮤니티를 공략해 P2E게임 개발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기현 패스트벤처스 파트너는 "앱스토어나 스팀처럼 이스크라가 P2E게임들 사이에서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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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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