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업팩토리]메타버스 흐름 올라탄 미라지소프트 '리얼 VR 피싱' 해보니
[편집자주] '테크업팩토리'는 스타트업과 투자업계에서 가장 '핫'한 미래유망기술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우리의 일상과 산업의 지형을 바꿀 미래유망기술의 연구개발 동향과 상용화 시점, 성장 가능성 등을 짚어봅니다.
#멋진 보트를 타고 바다낚시를 나가 무게 약 1.5kg, 길이는 43㎝가 넘는 돌돔을 잡았다. 그동안 낚시를 다니며 잡았던 어류 중에서 최대 크기다.
그런데 옆에서 낚시를 즐기는 다른 사람이 수미터에 달하는 상어도 잡아봤다고 자랑한다. 이내 돌돔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또다시 캐스팅(낚시대를 휘둘러 물에 던짐) 한다. 좀더 묵직한 입질이 왔으나 정체모를 물고기는 낚싯줄을 끊고 사라져버렸다.
라이딩 때 봤던 한강공원 낚시터 그대로 구현
현실 바다낚시의 흔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모두 가상현실(VR)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VR 게임 스타트업인 미라지소프트가 개발한 '리얼 VR 피싱(Real VR Fishing)'은 현실 못지않은 리얼한 낚시 경험을 제공한다.
리얼 VR 피싱에서는 한강을 비롯해 부산, 울릉도 동강, 대부도 등 국내 20곳의 명소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모든 배경을 3차원(3D)으로 360도 모델링해 실제 현장에 있는 느낌을 준다. 평소 자전거를 타던 한강공원의 익숙한 모습이 보여 눈길을 끈다.
단순히 장소만 따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와 날씨도 구현했다. 비 내리는 날씨나 보트 위 안개 속에서의 낚시, 새들이 날아다니고 벚꽃이 흩날리는 자연 속에서의 낚시는 한적한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낚싯대를 던져놓고 입질이 오는 동안 서로 사는 얘기를 나누는 건 여느 낚시터의 장면과 다르지 않았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발매된 VR 디바이스의 성능 한계상 지금으로선 어렵다고 한다.
게임 내에서는 별도의 음악을 듣거나 브라우저를 띄워 웹서핑을 할 수 있다. 웹기반으로 유튜브를 감상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성을 끌어올려 유저들에게 인기가 좋은 부가 기능 중 하나다.
쉽지 않은 낚시 난이도, RPG 요소로 몰입감↑
낚시 게임이라는 본질에 맞게 낚시 자체는 꽤 난이도가 있다. 작은 물고기는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지만 큰 물고기는 점프도 하고 저항이 심하다. 실제 릴을 감듯 VR 컨트롤러를 돌려야하는데 몇 마리 잡다보면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무작정 감기만 하면 낚싯줄이 끊어진다. 컨트롤러 좌우 방향을 잡아가며 게이지가 양끝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만들어야 물고기를 끌어당길 수 있다. 바로 앞까지 왔다면 실제 낚싯대를 쳐올리듯 컨트롤러를 빠르게 들어 올리면 물고기 포획이 가능하다.
맵 풍경처럼 물고기도 3D 모델링을 통해 실사에 가깝게 표현했다. 컨트롤러를 통해 360도로 돌려볼 수 있다. 게임 내 셀카 기능을 활용하면 물고기를 잡은 모습, 다채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물고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아바타를 사진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수집과 보상이라는 RPG 요소는 게임의 몰입감을 더한다. 잡은 물고기를 풀어주면 경험치를 얻고 경험치가 쌓일수록 즐길 수 있는 맵이 늘어난다. 물고기를 크레딧으로 바꾸면 낚시 장비나 의상, 보트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보트 중에는 무려 잠수함도 있다.
특히 '업적' 시스템은 이용자의 도전 의지를 자극한다. 각 업적마다 설정된 5개의 미션을 성공하면 보상과 함께 황금빛이 나는 트로피가 주어진다. 자신만의 수족관을 꾸밀 수 있는 것도 묘미다. 그동안 잡은 물고기들이 수족관에서 노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게임 이상의 게임, VR 만의 강점
VR 기반 게임은 VR 헤드셋과 컨트롤러 등 관련 디바이스가 구비돼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콘솔 게임으로는 얻기 힘든 생생한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게임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낸다.
실제로 교통사고로 인해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의 경우 리얼 VR 피싱을 통해 낚시에 즐거움을 느끼게 됐고, 매일 사용하며 손의 감각을 다소 되찾은 뒤 실제 바다낚시에 도전하기도 했다. VR 게임이 재활을 넘어 치료까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치료 사례들이 나온다. 한 해외 이용자는 "스트레스가 많고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즉흥적으로 이 게임을 다운받은 뒤 실행했는데 배터리 부족 알림이 뜨고서야 게임을 껐다. 5시간 넘도록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같은 물고기의 모습, 낚시 도구를 구매하고 레벨을 올리면서 멋진 보트도 살 수 있다"며 "(게임을 하고 난 뒤) 아버지랑 같이 바다낚시를 빨리 하러 가고 싶어졌다. 몇 년 동안 생각도 못해본 일이다. 이 게임은 내 치료사였다"고 덧붙였다.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다소 미뤄졌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낚시터를 구현해 VR을 통해 전 세계 아름다운 낚시터 명소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유저들이 상호작용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미디어 액셀러레이팅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그런데 옆에서 낚시를 즐기는 다른 사람이 수미터에 달하는 상어도 잡아봤다고 자랑한다. 이내 돌돔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또다시 캐스팅(낚시대를 휘둘러 물에 던짐) 한다. 좀더 묵직한 입질이 왔으나 정체모를 물고기는 낚싯줄을 끊고 사라져버렸다.
라이딩 때 봤던 한강공원 낚시터 그대로 구현
현실 바다낚시의 흔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모두 가상현실(VR)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VR 게임 스타트업인 미라지소프트가 개발한 '리얼 VR 피싱(Real VR Fishing)'은 현실 못지않은 리얼한 낚시 경험을 제공한다.
리얼 VR 피싱에서는 한강을 비롯해 부산, 울릉도 동강, 대부도 등 국내 20곳의 명소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모든 배경을 3차원(3D)으로 360도 모델링해 실제 현장에 있는 느낌을 준다. 평소 자전거를 타던 한강공원의 익숙한 모습이 보여 눈길을 끈다.
단순히 장소만 따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대와 날씨도 구현했다. 비 내리는 날씨나 보트 위 안개 속에서의 낚시, 새들이 날아다니고 벚꽃이 흩날리는 자연 속에서의 낚시는 한적한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최대 4인까지 멀티플레이도 가능하다. 낚싯대를 던져놓고 입질이 오는 동안 서로 사는 얘기를 나누는 건 여느 낚시터의 장면과 다르지 않았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재 발매된 VR 디바이스의 성능 한계상 지금으로선 어렵다고 한다.
게임 내에서는 별도의 음악을 듣거나 브라우저를 띄워 웹서핑을 할 수 있다. 웹기반으로 유튜브를 감상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낚시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성을 끌어올려 유저들에게 인기가 좋은 부가 기능 중 하나다.
쉽지 않은 낚시 난이도, RPG 요소로 몰입감↑
낚시 게임이라는 본질에 맞게 낚시 자체는 꽤 난이도가 있다. 작은 물고기는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지만 큰 물고기는 점프도 하고 저항이 심하다. 실제 릴을 감듯 VR 컨트롤러를 돌려야하는데 몇 마리 잡다보면 등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무작정 감기만 하면 낚싯줄이 끊어진다. 컨트롤러 좌우 방향을 잡아가며 게이지가 양끝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만들어야 물고기를 끌어당길 수 있다. 바로 앞까지 왔다면 실제 낚싯대를 쳐올리듯 컨트롤러를 빠르게 들어 올리면 물고기 포획이 가능하다.
맵 풍경처럼 물고기도 3D 모델링을 통해 실사에 가깝게 표현했다. 컨트롤러를 통해 360도로 돌려볼 수 있다. 게임 내 셀카 기능을 활용하면 물고기를 잡은 모습, 다채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물고기를 들고 있는 자신의 아바타를 사진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수집과 보상이라는 RPG 요소는 게임의 몰입감을 더한다. 잡은 물고기를 풀어주면 경험치를 얻고 경험치가 쌓일수록 즐길 수 있는 맵이 늘어난다. 물고기를 크레딧으로 바꾸면 낚시 장비나 의상, 보트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보트 중에는 무려 잠수함도 있다.
특히 '업적' 시스템은 이용자의 도전 의지를 자극한다. 각 업적마다 설정된 5개의 미션을 성공하면 보상과 함께 황금빛이 나는 트로피가 주어진다. 자신만의 수족관을 꾸밀 수 있는 것도 묘미다. 그동안 잡은 물고기들이 수족관에서 노니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게임 이상의 게임, VR 만의 강점
VR 기반 게임은 VR 헤드셋과 컨트롤러 등 관련 디바이스가 구비돼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콘솔 게임으로는 얻기 힘든 생생한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게임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낸다.
실제로 교통사고로 인해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의 경우 리얼 VR 피싱을 통해 낚시에 즐거움을 느끼게 됐고, 매일 사용하며 손의 감각을 다소 되찾은 뒤 실제 바다낚시에 도전하기도 했다. VR 게임이 재활을 넘어 치료까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치료 사례들이 나온다. 한 해외 이용자는 "스트레스가 많고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즉흥적으로 이 게임을 다운받은 뒤 실행했는데 배터리 부족 알림이 뜨고서야 게임을 껐다. 5시간 넘도록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진짜 같은 물고기의 모습, 낚시 도구를 구매하고 레벨을 올리면서 멋진 보트도 살 수 있다"며 "(게임을 하고 난 뒤) 아버지랑 같이 바다낚시를 빨리 하러 가고 싶어졌다. 몇 년 동안 생각도 못해본 일이다. 이 게임은 내 치료사였다"고 덧붙였다.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다소 미뤄졌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낚시터를 구현해 VR을 통해 전 세계 아름다운 낚시터 명소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유저들이 상호작용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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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사진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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