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돈으로 바꿔주는 이 회사…'건강지수'로 보험료 깎아준다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4.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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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그레이드헬스체인 이형주 대표·강민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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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왼쪽)과 강민용 부사장./사진제공=그레이드헬스체인
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왼쪽)과 강민용 부사장./사진제공=그레이드헬스체인
#직장인 장인준(가명, 37)씨는 통장에서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를 볼 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건강 체질 덕분에 어려서부터 병원 한번 가본 적 없어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때문에 보험에 가입했지만 매달 나가는 보험료를 보고 있으니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젊고 건강한 이들이 한번쯤 생각했을 이런 고민을 풀어주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건강을 수치화해 보험료 할인 등에 활용하는 그레이드헬스체인이다. 이 회사는 외국계 재보험사인 스코르에서 근무하던 이형주 대표와 강민용 부사장, 김지성 이사 등 3명이 2019년 공동창업한 회사다. 이 대표와 강 부사장은 10년 넘게 보험상품을 개발해 온 전문가들이다.

이 대표와 강 부사장은 스코르 재직 당시 '건강상태에 따른 보험료 할인상품'을 구상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보험료 규모가 중요한 보험사 내에서는 해당 상품을 출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이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의사들을 대상으로 첫 IR(기업설명회)을 진행하면서 전문가들이 '건강의 수치화'란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했는데 지적은 없었고 보험료를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에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건강의 수치화'는 개인의 건강검진이나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통계적으로 특정 질병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확률 등을 계산해 현재 건강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보험사 입장에선 발병 확률이 낮은 우량 고객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과 할인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건강지수 데이터를 보험사 등에 구독 형식으로 판매하고 이를 좀 더 구체화한 '건강리포트' 서비스를 금융사에 제공한다. 삼성생명 '더 헬스', 하나손해보험 '원큐', 삼성카드 '모니모', ABA금융서비스 보험영업시스템 '맞춤365', 하나금융파인드 '핑글' 등에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에서 QR코드를 통해 방문 환자의 과거 질병 및 수술·복약 이력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자회사를 통해 보험 판매 라이선스도 보유 중이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앱 'LOG'도 운영하고 있다. LOG는 건강검진과 병원 이용 이력을 기반으로 한 건강 리포트를 제공한다. 개인에 맞춰 체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식재료, 운동 정보 등도 제공한다. 건강검진 예약, 상급 병원 진료 예약도 할 수 있다. 현재 40만명이 사용 중이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 1월 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145억원이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2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18억원. 내년에는 3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으며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부사장은 "현재 유치한 투자금 정도면 향후 수년간 자금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매년 꾸준히 고객사가 늘고 있으며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교보생명의 창업도약패키지에 선정돼 실무 전문가 멘토링과 그룹사와의 협업모델 발굴, 공동사업화, 사내외 홍보 등 다양한 지원도 받고 있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의 최종 목표는 '건강지수'를 국민건강보험에 적용하는 것이다. 이 수치를 이용해 건강관리를 잘했을 때 개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전 국민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민이 건강해지면 보험료 지급도 줄어들어 건강보험 재정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얼마 전 진료를 적당히 받으라는 건강보험 광고를 봤다. 약물 오남용 등을 막자는 취지였겠지만 건강보험 재정이 위험하다는 의미로도 들렸다"며 "건강지수를 도입해 장기적인 비용 절감 및 재정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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