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사육 미래 솔루션 찾는 지구촌...'스마트축산'으로 대전환

하노버(독일)=정혁수 기자 기사 입력 2024.11.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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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로봇기술 기반의 디지털전환 토탈 솔루션 업체인 엠트리센의 기술력이 많은 2024EuroTier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서만형 대표이사(오른쪽에서 3번째) 등 회사 관계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정혁수
AI와 로봇기술 기반의 디지털전환 토탈 솔루션 업체인 엠트리센의 기술력이 많은 2024EuroTier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서만형 대표이사(오른쪽에서 3번째) 등 회사 관계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정혁수
독일 하노버에서 이달 12일~15일 열린 '2024EuroTier' 행사는 12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정혁수
독일 하노버에서 이달 12일~15일 열린 '2024EuroTier' 행사는 12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진=정혁수
"축산업은 중요한 경제원칙을 따르는 산업분야로 글로벌 수요, 기술 진보, 제품 혁신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이루어 진다. 이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더 가속화 시킬 것이며 동물복지와 환경보호와 같은 노력은 이를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농업부문에 있어 대전환이 시급한 이유다. 우리는 앞으로 디지털화된 가축사육과 같은 미래 지향적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휴베르투스 파토우 독일농업협회 회장, 2024 EuroTier 개막연설)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기요인 앞에선 글로벌 축산업이 디지털로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축산의 적극적인 보급과 활용, 기후 영향을 측정 가능하고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생산 시스템의 혁신 그리고 기술 개발을 통해서다. 이달 12일~15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고 축산박람회인 '2024 유로티어(EuroTier)'는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우리는 축산업(동물 농장)을 혁신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박람회에는 51개국 2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가축관리 솔루션(solution)을 자랑했다. 또 16개국에서 온 약 40개의 스타트업(StartUp)들은 축산현장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 올 혁신적인 개념을 발표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AI, 로봇공학, 동물복지, 가축사육의 디지털화 및 자동화, 최신 유전학, 통제 환경농업(CEA) 등 주제도 다양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유재국 가농바이오 대표이사는 "축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로봇공학, 자동화 시스템, AI를 활용한 새로운 농장로봇(FarmRobotix) 플랫폼 등 다양한 혁신제품이 너무 많아 놀랐다"며 "소, 돼지, 가금류 사육현장에서 디지털 시스템과 솔루션이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그 속도 또한 더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2024EuroTier 항사에는 51개국 2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가축관리 솔루션(solution)을 선보였다. /사진=정혁수
2024EuroTier 항사에는 51개국 2200여개의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가축관리 솔루션(solution)을 선보였다. /사진=정혁수
다양한 가축관리 솔루션(solution)이 선보인 2024유로티어 행사에서는 AI와 디지털화 등에 방점을 둔 미래 축산업의 방향이 제시됐다.  /사진=정혁수
다양한 가축관리 솔루션(solution)이 선보인 2024유로티어 행사에서는 AI와 디지털화 등에 방점을 둔 미래 축산업의 방향이 제시됐다. /사진=정혁수
유로티어 혁신상 부문 금상을 차지한 농업첨단기술(Agri Advanced Technologies)사의 바시봇(Vaccybot)은 가금류 사육을 위한 최초의 완전 자동 예방 접종 로봇으로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3D 카메라와 이미지 컬러 카메라를 지능형 알고리즘과 결합한 이 기술은 수동으로 진행하는 예방접종과 달리 100%에 가까운 정확도와 최대 6가지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백신을 접종할 경우 실수가 나오거나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잘 크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만, 바시봇은 닭을 스캔해 어느 부위에 접종할 지 목표점을 설정, 1시간에 600마리를 접종한다. 수작업이 같은 시간 200여 마리를 접종하는 데 그치기 때문에 3배 가량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은상은 빅더치맨(Big Dutchman) 인터내셔널의 양계장 청소로봇인 '샤키430'에 돌아갔다. 그동안 산란계 양계장을 청소하는 것은 복잡한 설비와 각진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수반했다. 수작업 청소에서는 일부 구역에 도달하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작업량이 많아 청소결과가 항상 만족스럽지 않았다.
2024 EuroTier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빅더치만의 양계장 청소로봇.  /사진=정혁수
2024 EuroTier 행사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빅더치만의 양계장 청소로봇. /사진=정혁수
양계장과 산란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이 로봇은 고도로 자동화됐을 뿐만아니라 다양한 상황을 언제든 프로그래밍 할 수 있어 양계장 모든 구역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었다.

빅더치맨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알랙산더 노이만씨는 "단백질과 식물을 위한 하이테크 농업 솔루션은 글로벌 농업비즈니스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자동화와 로봇공학은 점점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고 청소로봇과 같은 로봇 기능은 농장 관리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농장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유로티어 행사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동물약품협회가 각각 공동관을 운영하면서 한국업체들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축산물품질평가원도 자체 심사를 통해 (주)아이온택 등 4개기업을 선정, K-스마트축산 홍보 및 수출진흥 활동을 지원했다.
2024EuroTier 행사에서는 다양한 혁신기술 뿐만아니라 가축사육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정혁수
2024EuroTier 행사에서는 다양한 혁신기술 뿐만아니라 가축사육 등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정혁수
독일 페이타 지역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는 스마트축산 시설을 도입해 산란계 사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사진=정혁수
독일 페이타 지역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는 스마트축산 시설을 도입해 산란계 사육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사진=정혁수
AI와 로봇기술 기반의 디지털전환 토탈 솔루션을 선보인 국내 기업 엠트리센(M3SEN)도 많은 해외 바이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엠트리센 고유의 정밀 딥러닝(Precision Deep Learning) 네트워크인 Deep3Net은 비정형객체(Deformable Object)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추론정밀도를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딥아이즈'는 영상을 통해 24시간 돼지의 건강 상태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행동 패턴(기립횟수)을 분석해 분만 전 후 어미돼지의 건강상태와 분만 시기를 예측한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AI기반 번식공정 스마트팜 자동화 풀버전을 선보여 양돈 선진국인 유럽 시장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엠트리센 서만형 대표이사는 "이번 박람회 참가를 통해 동남아는 물론 유럽시장에서도 K-스마트축산이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자 사진 하노버(독일)=정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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